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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Celebrities

R.I.P. Michael Jackson (1958~2009)

내 또래 중에 그의 Moon Walk를, 'Billy Jean'에 맞춰 누군가의 부모님의 중절모 하나를 구해서는 거기에 얼굴을 감추고 허리 튕기기를 안 해 본 사람이 있을까... 돌이켜 보면 가요보다는 Pop Album (당시는 LP와 Tape)이 더 잘 팔리던 그 시절, '김기덕의 2시의 데이트' 같은 걸 들어줘야 '너 좀 음악을 아는구나' 하던 그 시절을 유년시절로 보낸 주인장에게... 비록 남의 나라 Icon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Musician은 아니지만 어제 오후에 News로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한 순간, 잠시 할 말을 잃고 그냥 물끄러미 TV 화면만 쳐다 봤었다.

정규 방송도 취소하고 계속되는 그의 사망 관련 News 방송, 그리고 (비록 추모 방식은 다르지만) 광장에 모여 그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그의 Performance를 함께 하며 그를 기리는 그 수많은 인파를 보면서, 이렇게 또 하나의 큰 별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사라지는구나 싶어 안타까웠다.

사실 MJ를 알게 된 건 Beatles, 정확히 말하면 Paul 때문이었다. Paul 같은 Legend가 20살이 갓 넘은 왠 듣보잡 흑인 가수랑 Single을 함께(그것도 2장이나) 했다는 얘기를 듣고, '얜 도대체 누구야'라는 마음에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팔린(장수 기준) 그 역사적인 Album 'Thriller'의 LP를 샀던 거였다.

원래는 이걸 사고 싶었다.

25주년 기념 음반까지 나온 World Most Selling Album.

Pop을 틀어주는 Radio에서는 그리고 Pop 음악을 보여주는 TV Program에서는 'Billy Jean'이나 'Beat It' 'Thriller'를 틀어주고 보여줬지만, 솔직히 그 땐 잘 몰랐다. 난 그냥 'The Girl Is Mine'이 듣고 싶었으니까....

(그러고 보니 Paul도 MJ의 죽음에 추도글을 자신의 Homepage에 올렸다)

그 어린 나이에 'We Are The World'에서 공동 작사로 참여하고 그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중요 역할을 하는 것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었다.

MJ에 관심을 좀 더 가지게 된 건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기숙사 학교였던지라 정규 수업이 끝나고 저녁 식사가 끝나면 오후 7시부터 밤 11시경 까지는 독서실이라고 만들어진 곳에서 학교 동기들과 모두 함께 공부를 하곤 했는데... 다들 그 때 한참 끝물이었던 이른바 Walkerman이라고 불린 그걸 가지고는 각자 가진 Tape를 서로 주고 받으며 노래를 듣던 시절. 그 때 그렇게 MJ를 다시 만났었다. Dangerous Album과 함께... 나중에 본 Black or White의 M/V라든지 그 엄청난 Scale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그렇게 8~90년대 Main Stream Pop에 맘을 열었던 기억이 나는데...

Beatles는 내게 Pop의 Bible이었다면 MJ는 삼국지 1권 같은 존재라고 해야 할까... Pop에도 Beatles 이외의 다른 것이 있다는 걸 알려준...

그런 그를.... 이후에는 내 삶이 바빠서 또 관심사가 바뀌어서 그를 잊었고 그의 안 좋은 소식/소문에 그러려니 하고 무덤덤해졌지만, 12년만에 Concert를 하게 되었다던 그가 이렇게 갑자기 떠나다니....

그 어느 누구든 자신의 추억속에 남아 있는 것들은 결국 실제보다 더 아름답게 채색되어 기억되기 마련이다. 나름 그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었겠지만, 지금 돌아보면 한없이 즐거웠던 그 어린 시절, 고등학교 시절, 그 기억의 한 부분을 차지하던 MJ의 급작스런 죽음이라니.... 이렇게 내 추억 속의 일부를 하나씩 잃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이렇게 나도 나이가 들었음을 자각하게 되니... 참 묘한 느낌이다.

김광석 님의 표현대로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라는 말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Neverland에서 이젠 평안히 지내길.

Good Bye,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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