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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한양나들이

한양 최고의 경치, 석파정 나들이

서울미술관에서 전시를 잘 관람하고 나서는 미술관 3층에 있는 출구를 따라서 드디어 석파정으로 올라가봤습니다. 이전부터 참 와보고 싶던 곳이었는데, 사유지이다 보니 미술관 개장시간이나 주차 같은 것도 걱정을 해야 해서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어케 이렇게 와 보게 되었네요.

석파정은 이 글 속에 나오는 정자의 이름이고 실제로 이 지역은 고종 황제의 아버지이자, 오히려 고종보다도 더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서(별장보다 더 오래 머무는 공간이라는데.. 큰 차이는 잘 모르겠네요)라고 하네요. 

출구를 나오면 바로 반갑게 맞이해 주는 인왕산 자락 사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왼쪽은 계곡물이 흐르고, 그 너머로 "물을 품은 길"을 따라 이 권역을 걸어 올라 갈 수 있더군요. 

미술관 출구를 나오니 조그만 계곡 너머 보이는 신라시대 삼층석탑과 인왕산 숲.

출구를 나와 길 따라 조금 올라가다가 오른쪽에 보이는 별서를 뒤로 하고, 신라시대 삼층석탑이 있는 숲으로 "물을 품은 길"을 따라 초봄의 때아닌 더위를 피해 천천히 걸었습니다. 여기서 숲 사이로 보이는 흥선대원군 별서도 운치가 있더군요.

흥선대원군 별서
신라시대 삼층석탑
석탑에서 바라본 별서
숲길.
물을 품은 길을 따라 걷다 보이는 아래의 석파정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석파정을 옆에 두고 좀 더 길을 걷다 보니 너럭바위라고 하는 엄청나게 크고 웅장한 바위가 나오더군요. 

너럭바위. 전체를 찍기 위해 얼마나 뒤로 또 뒤로 가야 했던지.

너럭바위에서 어케든 전체 사진도 찍고, 또 전체가 나오게 셀카를 찍은 후에는 구름길로 오르진 않고, 별서로 내려가는 길로 오면서 그 중간에 석파정에 들렀습니다. 계곡 위에 세워진 조그만 정자인데, 조선식의 건물이라기 보다는, 중국식으로 보여지는 느낌의 정자인데, 주위 계곡과 참 잘 어울려서 보기 좋았습니다. 인기 있는 장소다 보니, 사람들이 줄 서서 사진을 찍는데, 사람들이 건물안에 없을 때 사진 찍으려고 얼마나 기다렸던지.... (^^)

석파정

오랜 기다림 끝에 석파정 사진을 찍고 나서는, 별서로 내려오는 길을 따라 내려오니 왼쪽에 "삼계동"이란는 각자가 새겨진 바위가 있더군요. 원래 이 지역은 조선 말기의 최고 권세가인 안동 김씨의 핵심인물이었던 김홍근의 별서였던 "삼계동정사"였는데, 이를 탐낸 흥선대원군이, 고종을 이용해서, 이 "삼계동정사"에서 하루 자게 하고는, 당시 관례에 따라 임금이 잤던 곳은 일반인이 지낼 수 없는 불가침지역이 되어서, 김홍근이 더 이상 머물 수 없게 만들어서는 자신이 여길 차지했다는 야사가 있다고 하네요. 뭐 믿거나말거나지만 거기 나온 "삼계동"이란 글이 새겨진 바위가 있다니, 석파정이 있기 이전부터 이 곳의 경치를 많은 이들이 좋아하고 사랑했다는 뜻이겠죠. 바로 근방이 세종대왕의 3남인 안평대군의 별서가 있던 곳으로 그 유명한 "몽유도원도"를 꿈꿨고 그렸던 그 곳이라 하네요. (다 주워 들은 얘깁니다.)

 

별서 옆 나무
삼계동 각자 바위

이 각자 바위 왼쪽으로 난 계단 길을 돌아서 흥선대원군 별서 뒤로 이어지는 구름길을 걸었습니다. 구름길을 걷다가 2단 구조의 별서의 뒷단? 상단?에 해당되는 건물의 마루에 앉아서 경복궁 쪽(경복궁 뒤편)인 북한산을 바라 봤습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휴식을 취하며 앞을 바라보다가, 아래 건물이 궁금해 내려가 봤는데, 정작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어 아쉽네요. 암튼 그렇게 약 1시간 반 정도를 걷다 쉬다 하면서 한양 최고의 경치라는 석파정이랑 흥선대원군 별서를 처음으로 돌아보고는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별서 상단 건물
별서 바깥의 별도 전각
서울미술관 뒤? 지붕 옆? 암튼 그런 곳에 있던 전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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