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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물욕(物慾)

토요일 오후 1시 10분의 쓸데없는 고민

설비는 30분 후부터 빌릴 수도 있다. 이게 빨리 빌려 TEST가 끝나면 3시 전에는 나올 수 있다.

7시 쯤이 되면 Starcraft 결승전을 한다. 단지 임요환이라는 사실만으로 보고 싶다. 거기다 우리 집은 스카이 TV라서 캐치원 스페셜로 나올 뿐 재방송은 없다. 즉, 생방 봐야 한다. VOD라는 건 결과를 알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날방의 묘미와는 비교가 안된다.

아침 출근할 때 혹시나 싶어서 새로 산 게임을 두어개 들고 나왔다. 룰도 다 확인했고 모임 가서 해보고 싶다. 내일도 출근해야 하는 관계로 내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 이거 이번 주에 안해보면 영원히 까먹을 거 같다. 그렇게 방에 쌓인 게임이 10개 정도이니... --;

주말.. 비온다더니 쌩쌩하다. 다 퇴근하고 혼자다... 파견의 설움이란... 술 생각이 간절하다. 낮술 먹을 순 없잖아 밤에 마셔야 하는데...

이 모든 게 3시에 퇴근할 수 있다면 선택할 수 있는 그러나 양립할 수 없는 옵션들이다.

그러나..... 이 모든 건 30분 후 설비 빌리러 가서 희망적인 대답을 들어야지만 가능한 얘기다....

왜.. 30분 후 지나서 생각하지 왜 지금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거지? 뭔가 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 이게 제일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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