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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75]Blue Moon(2004)

디자이너: Reiner Knizia
제작사: Fantasy Flight Games
인원수: 2인
소요시간: 30분


Wizards of the Coast사에서 제작한 Magic the Gathering은 CCG(Collectible Card Game)의 시초가 된 게임 산업에 있어서 하나의 획을 그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카드들중에서 선택하여 만든 덱을 이용하여 상대방과 대전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치루어지고 또한, 카드 덱을 만드는 데 있어서 필요하다면 다른 플레이어와 카드 교환을 하기도 하기 때문에 TCG(Trading Card Game)이라고 불립니다.


자신만의 덱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카드 덱을 구입한다든지 또는 남과 카드 트레이드를 하는 등의 수집적인 재미가 실제 게임 플레이하는 것만큼 재밌다는 게 MTG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또 하나의 마력이 되죠. 


Knizia의 Blue Moon은 MTG와 비슷한 아니 거의 똑같은 CCG를 지향한 게임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환타지 세계라는 테마, 8개의 부족별로 달리 존재하는, 따로 구입해야 하는 카드 덱, 각 부족 카드 덱을 섞어서 자신만의 카드 덱을 만든다는 점 등 심하게 표현하면 MTG 짝퉁이라고 해도 변명할 여지가 없을 정도라고 느껴집니다. 


일단 게임 내용물을 살피자면 기본 셋으로 2개의 부족 카드 덱과 플레이 보드, 그리고 3개의 Dragon 모형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게임 진행 순서를 가르쳐 주는 것 이외에는 별 필요가 없는 보드와 코인으로 처리했어도 상관없을 Dragon 모형은 보기만 좋을 뿐 낭비라는 생각이 드는 요소입니다. 


가장 중요한 카드는 각 부족 별로 다른 일러스트레이터가 작업해서 수집용 가치를 높여 줍니다만, 이런 쪽 그림에 전혀 취향이 없는 저로써는 --; 


각 카드에는 '불' 또는 '대지'의 힘을 나타내는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또한 카드는 Leadership, Character, Booster, Supply의 네가지 타입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카드 맨 아래 부분에는 파란색 원들이 1~4개씩 그려져 있습니다. 이 아래 부분은 카드 덱을 구성할 때 제한 요소가 됩니다. 카드 덱은 30장으로 구성되어야 하고 또한 한 부족이 주요 구성 요소로 정해져야 하며 다른 종족의 카드는 몇 장이든 상관 없으나 그 카드들의 파란색 원들의 갯수의 합이 10개 이하로 제한됩니다. 즉, MTG 처럼 자유롭게 덱 구성이 되는 게 아니라 약간의 제약이 주어지게 되죠. 매번 확장판이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8부족으로 게임 설정 상 제한되다 보니 그 안에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제약이라고 보여집니다. 


플레이어들은 매 전투를 통해 드래곤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매 전투 선이 되는 플레이어-이전 전투 패자-는 Character 카드 1장을 플레이하고 해당 카드의 표시된 불 또는 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자신의 공격력을 결정합니다. 또한 추가로 Booster 카드나 Supply 카드 중 하나를 사용하여 특수 능력을 발휘하거나 또는 공격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쓴 만큼 카드를 채우게 되죠.


이후 플레이어는 턴을 주고 받으면서 카드 플레이어를 진행합니다. Character 카드 1장과 원한다면 추가로 Booster 또는 Supply 카드를 1장 쓸 수 있습니다. 한가지 제약 조건은 상대방의 공격력 이상이 되도록 자신의 카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즉, 카드로 서로 특정 수치 이상의 공격 카드들을 주고 받고 하는 거죠. 이전 턴에 사용한 카드는 이번 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지만 단, Supply 카드의 공격력은 그 효과가 지속됩니다. Leadership 카드는 Character 카드 사용 전에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이며, 특수 기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상대방의 카드에 더 이상 대응할 수 없거나 또는 더 이상 플레이하지 않기로 결정한 플레이어는 카드 플레이 중단을 선언하면 됩니다. 대신 전투에서 패하는 거죠. 전투에서 승리한 쪽은 자신 쪽으로 드래곤을 끌고 올 수 있습니다. 드래곤은 양 플레이어의 앞 또는 중립 지역에 배치가 되는데 상대방 플레이어 앞에 드래곤이 배치되어 있다면 일단 그 드래곤을 중립지역으로 먼저 옮겨야 합니다. 즉, 상대방이 드래곤을 가지고 있지 않아야 자신 쪽으로 드래곤을 끌고 올 수 있단 얘기죠. 


게임은 어느 한 플레이어가 더 이상 카드 플레이를 할 수 없을 때 바로 종료가 됩니다. 게임을 이긴 사람에게 1점이 주어지고 자신의 앞에 놓여진 드래곤 갯수당 1점이 주어지게 됩니다. 총점이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되며 여러 판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겠죠.


일단 게임 자체는 간단한 카드 게임입니다. 상대방의 카드에 맞춰서 카드 내리기만 하면 되는 거죠. 어찌 보면 매우 심심한 시스템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특수 능력들이 존재하게 되는데 자신은 물론 상대방의 카드 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하죠. 즉, 어느 부족이 어떤 특징을 가지는 지 알고 게임을 한다면 나름대로의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겠죠. 하지만, CCG 형식을 빌려왔음에도 많은 제약을 두었기 때문에 CCG의 의미는 많이 퇴색되고 그냥 단순한 드래곤 뺏기 게임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MTG 매니아 분들에게도 그냥 일반 보드 게이머에게도 그저 그런 느낌을 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