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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71]대장금 수라상 어선 경연대회(2004)

제작사: (주)에프씨앤피플
인원수: 3~6인
소요시간: 30~45분


전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걸 꽤나 좋아하는 편입니다. 특히나, 드라마 같은 건 한 번 보기 시작하면 꼬박꼬박 챙겨 보는 일명 '아줌마형 TV 시청자'입니다. 뭐 물론, 스포츠 같은 것도 챙겨 보긴 하지만요. 이것저것 좋아하면 막 챙겨 보기에 Friends나 Wiil & Grace 같은 외국 시트콤을 찾아서 챙겨 보기도 했죠. 최근에 꼬박꼬박 챙겨 본 드라마는 '네 멋대로 해라' 이후에는 '대장금'이 유일한 듯 싶네요. 


뭐, 워낙 공전의 히트를 치다 보니 '한상궁 마마'님등 많은 캐릭터들이 뜨고 여러 가지 패러디도 나오고 했는데 그 인기 덕분에 '대장금'이란 이름을 붙이고 드디어 보드 게임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초반부의 하이라이트였던 '최고 상궁' 자리를 놓고 벌이던 '수라상 어선 경연대회'를 소재로 하여 카드 게임이 만들어졌는데요 저도 그냥 뉴스와 인터넷을 통해 말만 들었는데, 어쩌다 보니 장금이와 민 종사관을 카드로나마 직접 만나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일단 한글화되어 있는 밝은 색 톤의 카드는 귀엽게 처리한 일러스트와 의외로 우수한 재질이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엽전이 사용된 것도 나름대로 괜찮았구요.



게임 시스템 자체는 트릭 테이킹을 통한 셋 콜렉션 방식으로 평범한 편입니다. 플레이어는 매 라운드마다 제시되는 요리 카드를 놓고 트릭 테이킹을 하게 됩니다. 매 라운드 요리카드가 제시될 때마다 선 플레이어가 경매 참가금을 결정하면 경매에 참가하고자 하는 플레이어는 해당 경매 참가금을 걸고 경매에 참가하게 되죠. 똑같은 내용으로 구성된 각 색깔의 요리재료 카드를 받은 플레이어는 한 장씩 비공개로 카드를 제시한 다음, 모두 동시에 공개하여 가장 높은 숫자의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해당 요리 카드를 가져갑니다. 가장 낮은 숫자의 카드를 낸 플레이어는 해당 요리 카드의 경매에 걸린 판돈을 챙겨가게 되죠. 


만약, 가장 높은(또는 낮은) 숫자 카드를 낸 사람이 여럿이라면 그 다음 서열의 숫자 카드를 낸 사람이 해당 권리를 가지게 됩니다. 즉, 남들이 뭘 내서 어느 숫자들이 비었는지를 보고 안전하게 가야 하죠. 괜히 높거나 혹은 낮게 냈다가 겹치게 되면 카드 한 장 버리고 아무것도 못 획득하는 사태가 발생하죠. 전부 겹치면 해당 카드는 버려지는 거죠 뭐...



요리 카드 또는 재료 카드에는 특수 카드들이 있으며 해당 카드에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기 때문에 문맹만 아니시라면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획득한 요리 카드들로 플레이어는 Set을 만들어야 합니다. Set으로 인정되는 조합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역시 Help 카드에 명시되어 있습니다만 1장밖에 없는 관계로 참조하는데 조금 불편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 부분은 좀 신경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요리 카드는 게임 종료 시에 장수에 의해서도 점수가 주어지고 Set을 만들면 보너스로 또 점수가 주어지게 되기 때문에 많이 획득할수록 좋죠. 돈 역시 게임 종료 시에 점수로 환산됩니다만 그보다도 경매에 참가하거나 매 라운드 기본적으로 참가금을 내야하는데 이를 못 낼 경우에는 획득한 카드 중 하나를 경매 방식으로 빼앗기게 되기 때문에 돈 관리 역시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마지막 요리 카드가 경매에 붙여져서 그 주인을 찾고 나면 게임은 종료되고 요리 카드와 돈에 의해 획득한 점수를 계산하여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국산 게임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를 소재로 하여 깔끔한 게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비교적 깔끔한 컴퍼넌트는 의외였구


그러나 게임 시스템 자체는 그리 독창적이었다고 말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처음 보드 또는 카드 게임을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쉽게 다가올 작품이긴 합니다만 적어도 현재 보드 게임 시장의 큰 소비자 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 좀 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구매욕을 불어낼 수 있을지는 솔직히 의구심이 갑니다. 트릭 테이킹이라는 시스템 역시 선호도가 크게 나뉘는 종류라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걸 다 떠나서 그냥 즐기기에는 별 흠 잡을 곳 없는 게임이라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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