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Eurogames Descartes USA
인원수: 3~6인
소요시간: 2시간
우리 말로 바꾸면 '문명의 흥망성쇠'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게임의 배경은 선사시대 유럽입니다. 이 디자이너의 작품을 찾아보니 이 게임과 'Evo', 이렇게 2개이더군요. 선사시대 등 오래된 옛날에 대한 뭔지 모를 애착을 가진 디자이너인 거 같습니다..^^:
여러 가지 제국-문명-의 흥망성쇠를 다룬 작품으로는 History of the World(HoW)가 있었는데, HoW의 경우에는 실존했던 제국을 게임에 등장시켰던 반면, 본 게임에서는 선사시대 알지 못하는 여러 종족들의 흥망성쇠를 구현하기 위해 '문명 타일'이라는 개념을 통해 여러 가지 새로운 조합을 통한 허구의 문명이 등장하도록 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수십여 개의 문명 타일 중 뽑은 2개의 타일에 적힌 Text가 바로 해당 문명의 특징이자 군사력을 나타내게 되는 시스템이죠.
게임 내용물은 간단합니다. 유럽 대륙을 몇 개의 지역으로 나누고 해당 지역별로 지형을 나타내는 색으로 표시해 둔 보드가 있고, 각 문명-플레이어-가 가지고 게임을 진행할 색색의 나무 토큰들, 그리고 현재 플레이중인 문명과 쇠퇴중인 문명을 구별하기 위한 쇠퇴 문명 마커와 앞서 말씀드린 문명 타일들과 이를 담아 둘 주머니가 있죠.
그리고 이 게임의 경우에는 기타 영토확장 게임에서 주로 주사위로 전투를 해결했던 것과는 달리 단지 토큰-나무 원판-으로만 모든 걸 해결합니다. 각 문명은 보드의 가장자리에 인접한 곳으로부터 등장-유럽 밖에서 나타난 것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후 각 문명에 따라 지급 받은 토큰을 각 영토별로 확장할 때 필요한 토큰만큼 배치하게 되면 해당 영토의 전 주인은 물러나고 새로운 주인이 되는 방식으로 세력 확장을 합니다. 세력 확장을 통해 점수를 획득하게 되죠. 주로 영토 수-문명에 따라서 특정 영토에서 점수를 더 받기도 함. 그리고 기본적으로 산악 지역은 점수 없음-에 비례합니다. 하지만, 문명 발생할 때 주어진 토큰은 더 이상 추가 공급이 안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확장하다 보면 더 이상 확장이 불가능해지죠. 이 때, 플레이어는 해당 문명을 포기하고 새로운 문명을 도입 선택하여 확장할 수 있습니다. 버려진 문명은 원주민처럼 처리되지만 완전 멸망하거나 해당 플레이어의 새로운 쇠퇴 문명이 발생할 때까지는 해당 플레이어에게 점수가 주어지죠.
몇 가지 추가 규칙이 더 있습니다만 세세한 부분은 직접 해보시면서 알아보시는 편이 게임의 재미를 위해서 더 나으리라 생각이 되네요.
결국 게임은 한정된 자원으로 얼만큼 확장을 하고 언제 빠져나가 새로운 종족의 우두머리가 될지를 선택하는 타이밍 싸움이 됩니다. 지도가 커 보이지만 실제로 해 보면 4인용 정도만 되도 금방 온갖 종족들이 난입하여 치열한 확장 싸움이 되죠.
문명 타일의 조합을 이용하여 매번 새로운 종족을 만들어 낸다는 점은 대단히 매력적인 포인트입니다. 실존했던 종족 제국을 어떻게 충실히 구현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보다는 좀 더 간단하지만 재미는 더할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죠. 물론, 종족도 6개의 종족 중에 원하는 종족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점수를 희생해야 하기 대문에 이 부분마저도 운이 아닌 게이머의 능력에 해당되는 부분이 됩니다. 밸런싱도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 끝나는 시점에 그렇게 점수 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문명 타일에 있어서는 파란색의 군사력 위주의 문명 타일이 다른 색 타일들 보다는 점수를 얻는 게 쉽습니다. 노란색 타일들 경우에는 승점 계산시 유리한데 해당 되는 영토들이 띄엄띄엄 있는 반면 군사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영토-특히나 필요한 영토-를 획득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차라리 군사력 위주로 가서 무조건 확장만 하고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물론 다른 플레이어들에게는 왕따를 당하겠지만요. 그렇게 왕따 당하기 싫으면 상대방과의 외교도 필요하겠죠.
아직 6인용으로 해보진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3인용과 4인용을 해봤는데 일단 3인용 경우에는 사람 수에 비해 영토가 너무 광활해서 분쟁도 없고 혼자노는 Solitare가 되어서 재미가 없더군요. 물론 이 게임은 1인 플레이도 할 수 있는 Option Rule이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혼자 노는 보드 게임이란...--; 적어도 4인용은 되어야 좀 바글바글한 맛도 나고 분쟁도 일어나고 해서 견제도 되고 꽤 재미가 있어지더군요. 그래서인지 6인용으로 해봐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지금까지 해 본 느낌으로는 비슷한 지역 크기와 같은 테마-전쟁, 전투 등등등-을 다룬 게임들-A&AE, Diplomacy, HoW- 등에 비해서는 간단한 규칙에 좀 더 짧은 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만 전투라는 것이 원래 운이라는 요소가 좀 들어가야 재밌다고 생각하는데... 왜, 제갈공명이 사마의를 함정으로 몰아놓고 화염 폭발 공격을 계획했지만 거의 다 잡아 놓고도 때마침 비가 와서 놓쳤던.... 그런 것처럼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워도 뭔가 가끔은 운에 의해 뭔가 변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는 게 좀 아쉽더군요..^^:
문명 타일과 군사력만으로 승부를 건다는 독특한 시스템을 통해 나름대로 꽤 괜찮은 게임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봅니다. 언제 한 번 짧게(?.. 3시간...)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Boardgam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물찾기 0104]Edel, Stein & Reich(2003) (0) | 2003.05.07 |
---|---|
[보물찾기 0102]Lord of the Rings: Friends & Foes(2001) (0) | 2003.04.21 |
[보물찾기 0101]Lord of the Rings: The Confrontation(2002) (0) | 2003.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