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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080]San Marco(2001)

디자이너: Alan R. Moon, Aaron Weissblum
제작사: Ravensburger USA
인원수: 3~4인
소요시간: 60~75분

'운하의 도시 Venice, 총독의 환심을 사라!'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게임 설정이죠. 네, Doge와 게임 배경이 같습니다. 그래서 보드를 보시면 '어, 이거 봤던 거잖아!'라고 말이 나오게 되죠. 하지만 이 쪽이 좀 더 알록달록 이쁘고 좋습니다. 게임 시스템은 두 게임이 전혀 다르며 San Marco쪽이 더 독특하고 재미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특정 구역에 귀족을 많이 배치하면 해당 구역에 따라 1,2등에게 점수를 줘서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귀족의 배치나 이동 또는 이동 시 필요한 다리 배치와 점수 계산은 모두 카드에 의한 Action을 통해서 진행되는 실제적으로는 카드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카드가 많이 사용될수록 플레이어의 카드 운이 게임에 크게 작용하게 되죠. 그래서, 카드 게임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죠. 'Only 실력!'만을 외치시는 분들에게는 카드 게임은 매력이 없죠.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카드의 사용이 빈번함에도 불구하고 카드 운에 의해 게임이 좌우되는 걸 막기 위해 Distributor-Decision Maker라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걸 얘기하기 전에 먼저 카드에 대해서 얘기를 하죠.

카드에는 Action이 나열된 Action 카드와 벌점 또는 턴을 제한하게 될 Limit 카드 두 종류가 있습니다. Limit 카드에는 숫자가 적혀 있는데 여러 라운드가 돌면서 자신이 가진 Limit 카드에 적힌 숫자의 총합이 10이 되면 해당 Passage에서는 더이상 라운드에 참가할 수 없게 됩니다. 한 라운드가 시작되면 선인 플레이어가 자신과 나머지 플레이어들을 2명씩 짝을 지어 한 명은 Distributor 나머지 한 명은 Decision Maker의 역할을 부여-단 선은 Distributor-합니다. 그러면 각 Distributor(2명)은 Action 카드와 Limit 카드를 정해진 양만큼 가져와서 살펴 본 다음, 2개의 Set으로 카드를 나누죠. 각 Set은 1장 이상만 포함하면 됩니다. 즉, 1장과 7장으로 나눠도 상관없다는 얘기죠. 이렇게 나누어진 2개의 카드 Set을 자신과 짝을 이룬 Decision Maker에게 넘겨주고 그러면 Decision Maker는 2 Set 중 자신의 맘에 드는 하나를 골라 자신이 사용하고 나머지 Set은 자신과 짝을 이룬 Distributor에게 줘서 해당 플레이어가 턴에 사용하게 하죠. 그러니까 카드를 나눌때 한 쪽에 좋은 것만 모아 두면 당연히 Decision Maker가 가져갈테니 적절히 Action Card와 Limit 카드를 나누어서 Distributor 자신에게 유리한 카드를 넘겨 받을 수 있게 조합을 해야하죠. 즉, 이 부분에서 카드 운은 카드 나누는 Distributor의 실력으로 대체가 되는 거죠. 물론 Distributor가 카드를 가져 오는 운은 아직 남긴 하지만요.

이렇게 해서 모든 플레이어가 턴을 끝내면 Limit 카드는 자신의 앞에 놔두면서 한 라운드가 끝나고 선이 옆으로 이동한 후, 다시 똑같은 식의 진행을 해서 여러 명이 Limit 카드 제한이 넘을 때까지 라운드를 계속해서 Passage를 진행합니다.

점수는 게임 중간에는 Action Card 중 총독 카드를 사용하였을 때만 특정 구역에서만 점수 계산을 하며, 3 Passage가 지나 게임이 완전 종료가 되면 모든 구역에 대해 점수를 계산하여 각 구역 별로 귀족 마커가 많은 1,2위에게 점수가 주여지고 총점이 가장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게임은 거의 Distributor의 카드 나누는 능력과 Decision Maker의 선택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점수 계산에 사용되는 총독 카드의 매력이 크긴 하지만 나머지 귀족 배치, 교환, 추방에 쓰이는 카드도 나름대로의 전략이 필요하고 특히나 다리 카드의 경우에는 귀족 마커의 이동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총독 카드만큼 중요하죠. 즉, 이러한 여러 가지 이익이 있는 Action 카드 중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받아 오기 위해 상대방에게 줄 것은 주거나 또는 Limit 카드를 이용하여 위험부담을 주는 등의 카드 나누기 방법이 존재하게 되죠. 게임을 하다 보면 상대방 Distributor의 고충을 느낄 수 있고, 자신 또한 카드를 나누기 위해 얼마나 고심해야 되나를 느끼면서 게임에 점점 더 몰입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게임 소재를 잡았음에도 Turn Sequence가 좀더 복잡하고 비공개 입찰 요소가 선호를 좌우하는 Doge보다는 모든 걸 공개-적어도 같은 쌍의 Distributor-Desicion Maker-해서 같이 고민하게 만드는, 그러나 동상이몽을 노리는 San Marco쪽이 좀 더 흥미를 유발하지 않나 싶네요. 아쉬운 것은 3~4인용이여서 재밌는 게임을 더 많은 인원이 같이 즐길 수 없다는 점이라고나 할까나... Alan Moon의 카드에 대한 끊임없는 사람을 보여주는 훌륭한 게임입니다.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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