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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60]Roma(2005)

디자이너: Stefan Feld
제작사: Queen
인원수: 2인
소요시간: 3~40분


원래 Nero는 황제의 정통 후계자가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인 소(小)아그리피나가 황제이자 그녀의 삼촌인 클라우디우스와 결혼해서 정통 후계자를 제치고 또, 클라우디우스의 딸과 결혼해서 왕위 계승권을 확보한 후 클라우디우스 사후-아그리피나가 독살했다는 소문도 있음-에 어머니 아그리피나가 근위대와 힘을 합쳐 자신의 아들인 네로를 황제로 봉해버렸죠. 이 과정에서 원로원은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추인할 수 밖에 없었죠. 제정이 되고 나서 안 그래도 힘이 줄어든 원로원의 위상이 근위대만도 못해지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사건이죠. 그래서인지, 네로 사후 1년간의 내란에서 권력의 양 축인 원로원과 근위대는 정작 가장 무서운 세력이라고 볼 수 있는 군벌들과의 합종·연횡이 계속되어 민초들만이 고달팠을 뿐이죠. 


'Roma'에서는 플레이어는 이 Nero 사후의 내란 시대에 자신의 연줄과 재산 그리고 군단을 이용해 그토록 갈망하던 '유일한 자', '가장 위대한 자'의 자리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카드 게임입니다. 카드의 특수 기능들이 플레이어의 액션으로 전적으로 사용되게 되죠. 그러나, 이 카드를 사고 플레이 하는 건 모두 주사위에 의해 결정됩니다. 몇몇 분은 카드에 주사위라고 하니 이거 완전 운으로 먹고 사는 게임 아니냐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실 분이 있으시라 생각됩니다만 분명 디자이너의 첫 작품인 걸 떠나서, 꽤 긴박감 있고 타이트한 재미를 주는 수작일지도 모른다고 감히 말을 건너면서 글을 시작합니다. 


마주 보고 있는 두 플레이어 사이에는 8개의 디스크를 배치합니다. 양 끝에는 각각 '카드'와 '돈'이 그려진 디스크를 놓고 그 사이에는 주사위 굴림 1부터 6까지를 표현하는 디스크를 숫자 순서대로 배치합니다. 이 디스크가 바로 플레이어가 진행할 수 있는 액션들이 펼쳐지게 될 자리입니다. 플레이어가 카드 플레이를 해서 주사위 디스크들 옆에 두면 추후 해당 주사위 굴림이 나왔을 때 사용이 가능해지죠. 쉽게 생각해서 Catan에서 주사위 눈이 나오면 이웃한 타일의 자원을 가져 오는 것과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튼 게임 시작 전 카드를 정해진 장수만큼 나눠 받고 그 중 반을 상대방과 비공개로 교환합니다. 그러고 난 후 가지고 있는 카드를 모두 주사위 디스크 옆에 배치-비공개 배치 후 동시 공개-하죠. 그리고 정해진 만큼의 승점을 받고 게임을 시작 합니다. 


이 게임에서는 승점이 떨어지게 되면 게임에서 지게 됩니다. 따라서 승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플레이를 진행하는 게 중요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되면 먼저 주사위 디스크의 자기 쪽 편에 자신의 카드가 안 놓인 디스크 개수만큼 승점을 반납합니다. 승점을 지불하고 나면 액션 주사위 3개를 굴립니다. 이 때, 주사위 3개가 다 같은 수 일 때만 다시 한 번 더 굴릴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러나 전략적으로 그냥 진행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습니다. 왜냐면, 여기서 나온 주사위 결과가 플레이어의 이번 턴의 실제 액션을 결정하기 때문에 필요한 액션을 여러 번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자신의 턴에 할 수 있는 크게 4가지, '카드 내려 놓기/내려 놓은 카드 액션 하기/돈 벌기/카드 가져 오기'입니다. 이 중 카드 내려 놓기만 돈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앞서 굴렸던 액션 주사위를 사용합니다. 


카드 왼편에 보면 동그란 동전 위에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이 숫자가 바로 카드를 주사위 디스크 옆(자기 쪽)에 내려 놓을 때 드는 비용입니다. 다른 카드가 미리 내려져 있는 곳에도 내려 놓을 수 있으며 이 때, 이전에 놓여졌던 카드는 버려집니다. 이렇게 내려 놓여진 카드만이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3가지 액션은 액션 주사위를 하나씩 써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액션 주사위를 돈이 그려진 디스크에 올려 놓으면 액션 주사위의 눈금에 해당하는 숫자만큼 돈을 가져옵니다. 카드가 그려진 디스크에 액션 주사위를 올려 놓으면 액션 주사위의 눈금에 해당하는 숫자만큼 카드를 가져와서 그 중 1장을 자신의 핸드로 가져갑니다. 


액션 주사위를 주사위 디스크에 올려 놓게 되면 해당 주사위 디스크 옆에 놓인 자신의 카드의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즉, 그 카드를 쓰게 되는 거죠. 주사위를 2개 올리면 2번 사용할 수 있죠. 아무튼, 카드 별로 기능이 다양하기 때문에 일단 이 카드 기능에 익숙해지는 게 필요합니다. 남의 점수를 뺏거나 남의 카드를 없애버리거나, 아니면 점수를 받아 오거나 등등의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공격할 때에는 전투 주사위를 굴려 공격하고자 하는 카드의 방어 능력-왼쪽 상단 방패 안의 숫자-보다 같거나 높은 숫자가 나오면 해당 카드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능한 4가지 액션을 자신이 원하는 순서대로 진행한 다음, 턴의 종료를 선언하면, 상대방에게 턴이 넘어가고 똑같은 방식으로 턴을 진행하게 됩니다. 


게임은 은행의 점수 칩이 떨어지거나 어느 한 플레이어의 승점이 떨어지면 그 순간 게임이 끝나게 되고 이 때, 승점이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액션 주사위를 통해 카드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주사위 운이 좀 있습니다. 처음 한 게임에서 특정 주사위 굴림이 5번 연속으로 나와서 기적의 역전승을 거둔 적도 있을 정도니까... 그러나 그것보다는 기본적으로는 카드의 기능을 잘 파악해서 어떻게 조합을 해서 상대방의 승점을 빨리 떨어뜨리느냐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상대방의 승점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놓인 카드를 제거해서 빈자리를 만드는 게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기 때문에 분위기만 타면 불타오르기 쉬운 게임입니다. 내 카드 조합에 딱 맞는 주사위 굴림이 나올 때의 짜릿함 때문에 하는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약간만 거부감을 없애면 매우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닌가 싶네요. 개인적으로 2인용에 대해 후한 편이라 좀 더 좋게 평가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치열하게 싸우는 간단한 규칙의 게임은 정말 오랜만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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