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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18]Richelieu(2003)

디자이너: Michael Schacht
제작사: Ravensburger Germany
인원수: 2인
소요시간: 30분

어렸을 때 봤던 '천하무적 멍멍기사'라는 만화, 그리고 뒤마의 소설 '삼총사'를 읽어 보신 분들은 'Richelieu'라는 이름에 익숙하실 겁니다. 약간은 늑대 분위기 나는 삼총사랑 맨날 대적하는 추기경의 이름이 바로 'Richelieu'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사람에 대한 기억은 사악하고 나쁜 캐릭터로 남아 있었는데, 어찌저찌 해서 그 시대 상황을 알아보니 전혀 나쁜 사람-적어도 프랑스 왕정 측면에서는-이 아니더군요. 루이 13세의 친정을 도와서 루이 13세인 모후 '마리'와의 권력 투쟁에서 승리를 거두어 루이 13세의 친정을 강화시켜 주었죠. 물론 그 댓가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했지만요. 이 강화된 친정 형태가 다음 왕위에 오른 '태양왕' 루이 14세 때 빛을 발하게 되죠.


게임은 바로 위에서 언급된 '마리'로 대변되는 귀족파와 '리슐리외'로 대표되는 국왕파 간의 싸움을 다루었습니다. 게임 제작자인 Michael Schacht는 Citadels의 Bruno Faidutti와 Fist of Dragonstones를 제작한 적이 있으며 그 혼자서도 아직 전 해 보지 못했습니다만 다른 분들이 즐겨 하시는 Web of Power라고 알려진 게임(독일 이름은 Kardinal & Konig)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소개하고 있는 게임은 Kardinal & Konig의 카드 게임의 시리즈 물이라고 하시는 분도 있는데 이전 걸 해보질 않아서 뭐라 말씀 못 드리겠네요. 아무튼 이 제작자는 Coloretto와 Paris Paris, Richelieu의 3개 작품을 Spiel des Jahres 후보작으로 올려놓는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게임 설명을 해보도록 하죠. 프랑스 9개 영지를 색깔별로 구분한 카드에는 해당 영지의 이름과 방패, 십자가, 칼, 탑의 기호 그리고 각 영지에 그려진 총 방패 갯수가 쓰여져 있습니다. 48개의 카드를 4열(1열에 12개씩)로 진열하고 14개의 칩 중 8개만을 사용하여 지정된 위치에 비공개로 배치합니다. 그러고 나면 게임은 시작됩니다. 플레이어는 각 영지별로 방패 기호를 많이 가져가서 각 영지에서 우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나머지 십자가(종교), 칼(군대), 탑(귀족) 기호를 영지별이 아닌 전부 통틀어 우위를 차지해서 각 세력의 지지도를 끌어내야 하죠. 이 모든 영향력을 다 합산해서 더 많은 영향력을 얻은 플레이어가 승자가 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되면 각 열의 끝에 위치한 카드 1장 또는 2장을 가져 가서 자신의 앞에 공개해 둡니다. 2장을 가져 가려면 조건이 필요(^^)합니다. 가져 가는 카드에 칩이 있으면 그것도 가져가면 되죠. 각 칩에는 네 가지 기호 중 하나가 그려져 있으며 점수 계산 시에 그 기호에 끼워서 계산하면 됩니다. 그러고 난 후, 3개씩 주어진 사각형 칩을 어딘가 카드에 올려 놓습니다. 이 사각형 칩을 올려 놓는 건 찜 한다거나 혹은 다른 플레이어가 가져가는 걸 방해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왜냐면 남이 사각형 칩을 올려 놓은 카드를 가져 가려면 자신의 사각형 칩 중 하나를 버려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 식으로 사각형 칩을 잃어버리다 보면 게임 종반에 가서는 남이 사각형 칩을 올려 놓은 카드를 가져가지 못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져 올 수 잇는 카드 양이 줄어드는 불리함을 갖게 되죠.

아무튼 이런 식으로 게임을 계속 진행하다 모든 카드가 양 플레이어에 의해 가져가게 되면 각 영지별로 일단 방패 수를 계산해서 승자는 방패 수만큼의 점수를 얻지만 패자는 한 점도 얻지 못하죠. 비기면 둘 다 못 얻습니다. 이런 식으로 9개의 영지 계산이 끝나면 이젠 십자가, 칼, 탑을 각각 전부 계산-영지별로가 아니라 전부 모아서-합니다. 이 때도 마찬가지로 승자는 기호 갯수만큼, 그리고 패자는 하나도 점수를 얻지 못하죠. 비김 역시 방패와 같습니다. 그리고 같은 모양의 칩은 계산에 포함되구요. 이런 식으로 계산된 점수를 모두 합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승자가 되고 만약 동률이라면 카드 수가 적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모든 게 공개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칩은 비공개이지만... 모든 것이 공개되었기 때문에 상대방과 자신의 각 기호별로 상황을 파악해서 자신의 다음 전략은 물론 상대방의 다음 전략을 방해해야 하죠. 사각형 칩으로 말이죠. 또, 2개를 가져 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에게 유리해지면 일부러 하나만 가져오는 액션도 필요하다면 해야 하구요. 이러한 점 때문에 사각형 칩으로 견제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카드를 선점하는 일도 중요하구요. 칩이 비공개인 건 운의 요소를 좀 주려고 한 듯한 양념같은 요소지만 결국 획득하면 공개되니까... 스크린 뒤에 상대방의 획득물을 잘 몰라서 유추하는 재미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좀 재미가 반감될지도 모르겠네요. 빤히 보인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처음에 잘 적응이 안 되면 그냥 카드 빼가기 게임 밖에 안되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러곤 두 번 다시 안 하게 될지도 모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Best는 아니지만 Good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거의 보드 게임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Web of Power가 무지 궁금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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