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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431]Pax Romana(2006)

디자이너: Richard Berg
제작사:    GMT Games
인원수:    1~4인
소요시간: 6시간 이상


'Pax Romana'.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과 함께 로마제국의 영광을 나타내는 말 중 하나이죠. 뭐 물론 후자는 로마의 건축 기술을 나타낼 때도 쓰이는 말이지만 말이죠.... 저 말을 차용하여 'Pax Britannia'도 있었고, 한 때 'Pax America'도 있었죠. 뭐, 물론 America 때문에 절대 평화가 왔었던 적은 없지만 말이죠. 오히려, 누군가를 묵인하거나 또는 직접 나서서 잔혹한 참극을 만들었을 뿐이죠.


뭐, 일단 접고.... 개인적으로 주인장은 'Caesar'의 광팬임을 자처하는 '시오노 나나미' 氏 덕분에 Rome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적어도 Roma가 패권을 가지게 되는 순간까지는 관심이 많단 얘기죠. 그런 제게 'Pax Romana'라는 제목으로 Romulus가 Rome을 세울 때부터 Rome이 패망할 때까지를 다루었다는(물론 시나리오에 의해 다 나뉘어져 있지만) 소식을 들었을 때 왠지 많이 땡겼고, 결국 지르게 되었죠. 소요시간이 없다는 사실은 간과한 채...


GMT 게임을 접해 보신 분들은 알지만, 구매한 사람을 참 어이없게 만들죠. 다른 회사에 비해 성의가 없는 보드, 그리고 손으로 집기도 불편한 마커들. 글치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GMT 게임을 하게 되는 건, Area가 아닌 Line Connection으로 이루어진 각 지역 사이를 떠돌면서 (치가 떨리도록 무지하게 읽기 힘들고 긴 규칙이지만) 제대로 History를 재현하도록 해주는 규칙을 통해, 역사상의 사건을 지대로 느껴보도록 해 주기 때문이라고 감히 얘기하고 싶습니다. History의 Revival이 가능해야 뒤틀기도 가능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플레이어들은 특정 세력(Rome를 포함한 인접한 세력-Carthago, Greece, Orient) 중 하나를 맡아서 특정 수치의 승점을 먼저 획득하는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늘, 그렇지만 정말 세세하게 여러 가지 특수한 상황(유닛이든 국가든)에 대한 규칙이 많이 있지만, Core는 간단합니다. 영역을 확보한만큼 수입을 올리게 되고, 이를 사용하여 허용된 규모 이상-각 세력 별로 역사적으로 고증된 경제 규모에 따라 부대 보유 규모가 결정되어 있음-의 부대에 대한 비용은 물론 신규 병력 충원의 비용을 충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면, 게임의 가장 핵심인 Activation Phase를 진행하게 됩니다.


Activation Phase에서는 플레이어 별로 Random 또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4번씩의 Turn을 진행하는데, 한 번의 Turn을 수행할 때 1번의 Major Act와 2번의 Minor Act를 수행합니다. 이 때 부대의 이동(및 전투), 거점 지역의 Upgrade(마을 또는 도시로)를 수행하게 되죠. Leader Unit을 대동할 때 이동이 쉽다든지, 전투 시 Stack된 Unit들의 전투력을 비교하여 높을수록 전투 주사위 굴림에 유리하다든지, 또는 Upgrade된 거점 지역이나 요새에 있는 경우에 수비 시 유리하다는 다른 기타 게임에서의 기본 개념은 똑같습니다. Modifier로 전투의 승패 및 Loss가 결정되고, 또 이동마저도 주사위로 정해진다는 점에서 주사위 운이 중요할 듯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Modifier가 적절히 사용되었고, 또 Leader의 적절한 사용으로 Cover가 가능합니다. 특히나 1개의 Unit만 이동 가능한 Minor Act와는 달리 1개의 부대가 이동 가능한 Major Act를 이용해 주로 Leader를 이용해서 전투를 수행한다는 점에서는 적어도 공격 부대에 대해서는 주사위 운은 그닥 상관 없지 않네요.


이후, 보급선을 Check하는 건 GMT War Game의 기본. 그러고 나선 승점을 Check하게 됩니다. 승점은 2단계를 거치게 되는데요. 일단 각 플레이어는 인접한 거점 지역을 묶은 Province와 이 Province가 모인 Territory라고 불리는 좀 더 넓은 영역의 소유, 그리고 Goal 성취에 따라 GOP를 획득하며, 또, 각 거점 지역의 Upgrade 정도에 따라 CP(Civilization Point)를 획득합니다. 이 GOP와 CP에 대해 각각 순위를 정해 그 순위에 따른 승점을 획득하게 됩니다. 이 승점이 만약 게임 종료 승점만큼 획득했다면 게임이 종료이고 아니면... 뭐 계속 하는 거죠. 


일반 전쟁 게임과 비교했을 때 기본 개념에 있어서는 특이한 점은 없습니다. 어찌 보면, 참 쪼잔하게 이것저것 Regulation한 셈이지만, 실제 역사를 충실히 재현하기 위해, Unit 별, 국가별, 상황별 특성을 정말 세세하게 도입했다는 게 차이점이죠.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문제겠죠.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를 모두 기억하기는 힘들겠지만, 나름 충실하게 잘 정리해 둔 Player Aid-물론 영어입니다-들(!) 덕분에 개념만 잘 기억하고 있으면 세세한 내용은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죠. 하지만, 문제는 이 내용에 대해서 정말 익숙해진다고 해도 최소 30분 정도의 Activation Phase가 필요하다는 거죠. 한 Round에  많아야 10 점 정도의 승점을 획득한다고 봤을 때, 최소 10 Round는 해야 된다고 보면, 기본이 6시간-4인 플레이 시나리오 기준-이라는 게 압박이죠. 


뭐, 개인적으로는 그 정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Theme도 맘에 들고, 그 Theme를 잘 살린 것도 그렇고 말이죠. 하지만, 분명 접하기 넘 힘든 게임이라는 것도 인정은 해야겠죠. 기타 다른 GMT Game사의 게임들을 그닥 못해봐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GMT game사의 Game은 하나만 익숙해지면 금방 익숙해지니까, 혹시나.. 주저하시는 분들은 이 게임이 아니래도 평판 좋은 게임으로 하나만이라도 접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