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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442]Alibi(1992)

디자이너: Darwin Bromley/Jim Musser
제작사:    Mayfair Games
인원수:    3~10인
소요시간: 45~60분


비록 추리소설은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보드게임에서의 추리 게임 장르는 꽤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편입니다. Clue부터 해서 Orient Express, Sherlock Holmes까지... 왠지 모르게 어려운 퀴즈나 문제를 직접 풀어보는 느낌이라, 나름 즐거워 하는 편입니다. PC GAME의 Indiana Jones 시리즈처럼 Physical Action을 할 필요도 없고 말이죠.


이 게임은 발매된 지가 좀 된 게임입니다. 보드게임을 첨 접하고 Funagain이란 Site에 들락날락할 때, 꼭 해 보고 싶던 게임이 몇가지 있었죠. 주로 Theme 때문에 관심이 갔던 게임들인데, 정치라는 Theme를 입혔던 Die Macher, Only 협상 뿐이라는 Europa:1945~2030 등등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추리라는 Theme를 가진 이 게임 Alibi였습니다. 이 당시 해 본 추리 게임은 고전이라 불리우는 Clue뿐이었는데, 달랑(!) 3개를 맞춰야 하는 Clue와는 달리 8개나 맞춰야 한다는... 그리고 동기와 범행 시간까지 알 수 있다는 Indroduction이 무지하게 사람을 끌었드랬죠. 그래서, 한 동안 사고 싶다고 맘 먹고 있었고, 또 중간에 Adlung에서 나온 동명의 게임을 착각해서 사는 실수까지도 벌인 끝에 최근 모 행사에 이 물건이 나왔길래 그냥 잽싸게 구매를 했었습니다. 


그럼 게임을 살펴 보죠.


게임의 내용물은 78장의 카드와 추리 시트가 다입니다. 카드는 일단 그림 배경색에 따라 크게 4가지(인물, 장소, 무기, 감정)로 나뉩니다.  그리고 이 각 카테고리에서 같은 종류의 카드-좌측 상단의 위쪽 아이콘이 같음-가 3장이 존재합니다. 근데, 이 같은 종류의 3장의 카드는 결국 실제로는 다른 카드가 됩니다. 좀 헷갈리실텐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장소에 해당하는 카드 중에는 '극장'이라는 종류에 해당하는 카드가 3장 존재합니다. 근데, 이 극장-즉 극장에 해당하는 아이콘을 가지는-에 해당하는 3장의 카드는 각각 무대, 대기실, 객석이라는 각기 다른 이름을 가지죠. 이 이름이 실제로 카드에 표기된 해당 카드의 명칭이 되고, 극장이라는 카드의 Sub-Category 중 하나가 되는 거죠. 이 각기 다른 Sub Category는 좌측 상단의 아래쪽 아이콘으로 구분하게 됩니다. 즉 모든 카드는 실제로 각각 유일한 카드로 배경색과 좌측 상단의 2개의 아이콘을 통해서 구분되어지며, 이들 카드는 배경색과 좌측 상단의 위쪽 아이콘으로 Group화가 가능하다는 얘기죠. 인물 카드의 경우에는 Sub-Category가 시간, 장소 카드의 경우에는 해당 장소내의 특정 위치, 무기의 경우에는 살인 방식이라는 종류 아래 실제 사용 무기가, 감정의 경우에는 감정을 가지게 된 이유가 Sub-Category로 되어 있습니다.


게임 진행은 '수도원의 미스테리'와 유사합니다. 일단 시작 전에 배경색에 따라 카드를 4개의 덱으로 구분하여 잘 섞은 후 1장씩 뽑아서 비공개로 따로 두죠. 이 카드 내용의 조합이 Brenda(게임에서 정해놓은 피해자 이름) 살해사건의 내용입니다. 누가 언제 무슨 이유로 어떤 감정을 느껴서 어느 건물 어느 위치에서 어떤 무기로 어떻게 죽였나를 알아내는 거죠. 


카드를 1장씩 뺀 후에는 다시 카드를 다 합쳐서 잘 섞은 후 플레이어에게 Deal-out합니다. 그러고 나면, 게임이 시작되죠.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상대방 중 아무나에게 질문을 하거나 고소-정답 맞추기-를 할 수 있습니다. 질문을 할 때에는 어떠한 형태의 질문이든 가능하나 꼭 답은 숫자로 나와야 되죠. '인물 카드가 몇 장이냐?' '범행 동기가 질투인 거 같은데 지금까지 몇 장 봤냐?' 뭐 이런 식이죠. 다들 1번씩 질문을 하고 나면,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카드 중 방금 끝난 라운드에 해당되는 장수의 카드를(3라운드가 끝났으면 3장) 이웃한 플레이어에게 넘겨주게 됩니다. 이렇게 질문을 해서 정보를 알아내거나 또는 확보했었던(처음에 받았던 아니면 게임 중에 다른 플레이어로부터 받은) 카드를 추리 시트에 기록하면서  범행 내용을 맞춰가는거죠.


여기서 한 가지, 게임의 목적은 정답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점수를 획득하는 것입니다. 물론 정답을 맞추면 점수가 높긴 하지만요. 게임이 끝나는 시점, 다시 말해  1명의 플레이어가 고소를 하는 시점에 있어서 게임이 종료되며 각 플레이어들은 모두 자기가 생각하는 8개의 정답 중 아는 만큼을 각자 비공개로 쓰게 됩니다. (반드시 범인이 누구인지 그리고 적어도 4개 이상의 답에 대해 알아냈다고 생각했을 때만 고소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난 후, 게임 전 빼놓았던 정답 카드와 비교해서 맞춘 답에 해당하는 점수를 합산하게 됩니다. 물론 썼다가 틀리면 감점이구요.


여기에 추가되는 점수가 있습니다. 같은 종류의 카드를 수중에 가지게 된 플레이어는 해당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동안은 게임 중에 언제든지 이 카드를 공개함으로써 해당 종류의 카드들이 답이 될 수 없음을 다른 이에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이에 해당되는 보너스 점수를 얻는 거죠. 이는 마치 수도원의 미스테리에서 '적어도 뚱뚱한 사람은 아니야'라고 결론을 제시한 후 게임 종료 시에 맞았을 경우 보너스 점수 받는 것과 똑같은 거죠. 이 게임에서는 아예 카드를 모두 공개해서 버리기 때문에 그 순간 바로 점수를 얻게 되죠. 아무튼 이 보너스 점수와 정답을 맞췄느냐에 따른 점수의 총합이 가장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고소하는 사람은 고소 보너스 점수가 주어지지만, 대신 틀린 정답에 대해서는 2배의 감점을 받는 Penalty가 있습니다.


처음 하는 이들에겐 조금 난감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질문을 어케 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히니까 말이죠. 하지만, 매 라운드가 지날 때마다 이웃한 플레이어에게 카드를, 그것도 장수가 늘어나면서 넘겨주기 때문에, 종국에 가서는 다들 비슷한 시점에 답을 알게 됩니다. 따라서, 중간중간에 같은 종류의 카드를 모아서 공개하면서 보너스를 차곡차곡 얻든지, 아니면 최대한 시작할 때 받았던 자기만 알고 있던 카드의 노출을 막아서 한 방에 터뜨릴지는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르겠죠.


하다 보면, Bruno Faidutti가 장난스럽게 상황 설정한 '수도원의 미스테리'와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게임이 먼저니까, 이 'Alibi'를 가지고 Faidutti가 장난쳤다는 게 맞겠지만 말이죠. 결국, '파티 게임'처럼 즐길 것이냐, 아니면 '타이밍 게임'을 즐길 것이냐에 따라 여러분들이 알아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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