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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Life in San Jose

첫 실험, 첫 월급....

소원했습니다. (이런... 하루 글 안 쓴 거 가지고 소원하다니.. 너 뭐냐... --;)

Conference 참석차 한국 본사의 CTO(Chief Technical Officer, CEO보다는 한 단계 아랩니다. 서열상)가 이 근처에 오시는 바람에 일정 중에 하루 날 잡아서(그게 어제였습니다) 여기 연구소를 방문하고 보고 듣고 뭐 격려 (안 오는 게.. 쿨럭) 차원에서 들리신다고 해서 말이죠. 뭐, 부랴부랴 일도 시작하고 (어찌 하다 보니, 쿨럭) 오시는 거 관련해서 자료도 만들고... 간만에 일하다 보니 좀 바빴습니다.

점심때 쯤 와서는 점심 사주고 보고 듣고 저녁엔 따로 약속이 있으시다는데, 수행하시는 분이 혼자라서 그 분과 같이 저녁 먹으라고 해서 결국엔 2끼 식사 잘 해결했습니다. 대신 발표할 때는 한국인 CTO 앞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다른 연구소 동료들 때문에 영어로 발표해서.... 엄청 땀 뻘뻘 흘렸습니다. 역시, 영어는 어려운 언어인 듯.

출국할 때 인사드렸던 걸 기억하셔서는... (뭐 제가 좀 그렇습니다. 회사 입사하고 본의 아니게 기억될만 한 일들을 많이 해서 말이죠) CTO께서 이것저것 물으시는데.... 제가 아는 지인을 CTO께서 직접 만나신 적이 있으셔서는 그게 또 대화거리가 되서 쿨럭.... (글 읽고 자신이라고 생각되시는 분은 연락이라도 좀....) 뭐 암튼... 식사 2끼 얻어 먹고 그만큼의 식은 땀은 흘린 듯 합니다. 

그리고, 새로이 실험을 시작했는데, 생각해보니 박사 졸업하기 전에도 논문 쓰느라 거의 실험을 접었었으니... 회사 와서도 제가 가끔 하긴 했지만, 주로 Meeting에서 Presentation하거나 Discussion하고 Recipe 만들어 후배-부하 사원이란 말은 정말 안 나오네요-들에게 부탁했었으니... 거진 만 2년이 넘게 실험 안하다 하려니, 이거 역시 진땀 나더군요. 거기다, 모르는 걸 전부 영어로 대화해야 하고, 또 여긴 한국보다 더 엄격한 환경 및 안전 관련 조항이 적용되다 보니 다 확인하면서 하려니... 익숙해지려면 석사 때보다도 더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고생 끝에 만든게 또 쩝.... 아직 최적화 조건을 찾아야 해서.. 암튼 2일 동안 한 건 그냥 Organic Waste가 되었습니다. 저녁에 위로주라도.... 

01

아, 아침에 출근하니 자리에 급여 수표가 봉투에 곱겨 담겨져 자리에 놓여져 있더군요. 한국에서는 자신의 통장으로 자동이체 되다 보니, 그냥 인터넷 상으로 입금 여부만 확인하면 되는데... 여기는 자동 이체 개념이 원래 없는 건지.. 그냥 이렇게 수표로 주더군요. 100만원 짜리 수표 여러 개 이런 게 아니라, 자신의 급여에 해당하는 금액이 수표 1장에 딱 그만큼의 금액이 적혀서는.... 음 이렇게 직접 손에 쥘 수 있는 형태로 받으니 또 다른 기분이네요. ㅋㅋㅋ 오래 직장 생활하신 분들이 말하는 월급 봉투란 게 바로 이런 건 가봅니다. 

은행까지 가서 이 수표를 Deposit 해야 하는 건 좀 귀찮긴 합니다만, 암튼... 급여가 놔왔습니다. 4주마다 금요일에 이렇게 급여가 나오고, 간혹 1달에 두번 나오게 되는 경우에는 4주가 아닌 6주로 간격이, 그 때에만 바뀐다는군요. 어쨌든 월급이 나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주재원 수당이지만... 음... 이래 저래 오늘 밤에는 외식과 함께 와인 한 잔 해야겠습니다그려...

@다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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