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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les

I Saw 'Sir Paul' standing there!!!

1964년 2월 9일, 1950~60년대 미국 최고의 TV Live Show인 'Ed Sullivan Show'에 영국 출신 더벅머리 4인조들이 등장해선 British Invasion의 서막을 알렸죠. 그리고, 그 다음해인 1965년 이 더벅머리 4 청년은 U.S. Tour를 시작했고, 역사상 최초로 Outdoor Stadium에서 진행된 공연인 Shea Stadium의 30분 공연에서 말 그대로 미국을 Knock Down 시켰었습니다.

그로부터 44년이 지난, John도, George도 떠난 지금, Shea Stadium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이를 대신해 Citi Field가 새로이 개장한 올해, Citi Field의 첫 Concert로써 당시 23세의 더벅머리 청년이 67세의 노장이 되어서는 다시 공연을 하러 왔습니다.

이 역사적인 공연에 어찌 가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제가 소장하고 있는 Item 중 왠만한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고가의 표를 구매하고, 이 때문에 New York 여행도 짜고 또 무려 23장의 Paul의 정규 Album과 Beatles의 13장의 Album, 그리고 Shea Stadium Video Footage를 철저히 복습하면서 기다린 바로 그 공연이 2009년 7월 19일에 있었습니다. 65년의 1회 30분 공연에 비하면 3회(원래 2회였으나 판매 10분만에 총합 13만여석이 매진되어서 1회 추가되었죠) 각 3시간의 공연으로 풍성해진 공연입니다만, Beatles와 Paul의 주옥같은 노래를  감안하면 너무나도 짧디 짧은 공연이죠.

어쨌든, 낮에 열심히 John과 관련된 전시물로 한껏 감정이 북받혀서 이미 공연 생각밖에 없던 주인장은 숙소에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고는 표를 챙겨 들고 그 역사적인 현장인 Citi Field로 갔습니다.

입장 시작이 오후 5시 30분(실제 공연 2시간 30분 전)이었습니다만, 조금 늦은 6시 즈음 도착했는데 이미 공연장 내부와 주위는 인파들로 가득하더군요.

일반 좌석이 아니라 Ground 위에 설치된 Floor 석을 구입한 주인장은 Floor 석 전용 출입구를 향해 돌아가는데, 뭐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이런 저런 Citi Field 구조물들은 눈에도 안 들어오더군요. (뭐, Mets를 싫어하는 것도 한 몫 T.T)

Gate에서 간단한 가방 검색-원래 Camera등 소지 금지였습니다만, 소형 Camera는 봐주더군요, 덕분에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을 마치고 Bullpen 옆으로 난 통로를 지나 구장 안을 들어서니 완전 장관이더군요. 그 넓은 구장과, 이를 일반 좌석과 Ground  위 Floor 좌석을 메운 관객들 (주최측 집계 6만3천여명)의 규모에 그냥 입이 좌악 벌어지더군요.

주인장 자리에서 보이는 무대. 기둥뿌리가 뽑히더라도 돈을 더 투자했어야 한다는... T.T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주인장 또래의 중년들, 그리고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손을 잡고 온 꼬마들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왔었습니다. 공연 시작 전, 그리고 Opening 무대를 연 Irish의 한 Band가 공연하는 동안에도 자리들을 오가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죠. 저도 제 바로 뒷 자리에 앉은 노년의 부인과 얘기를 나눴는데, 이 분은 그 44년 전의 역사적인 Shea Stadium 공연에서 소리 질러대던 그 소녀 중 한 명이었다고 하시더군요. 이 부인에게는 이 공연이 얼마나 의미가 크겠습니까. 처음 오는 주인장에게도 큰 의미인데...


여름이라 해가 떠 있는 시간이 꽤 오래 되다 본 실제 공연은 많이 어둑해진 8시 근방이 되어서야 다음과 같은 안내가 대형 Screen에 나오더군요.

표를 구매하고 한 달 이상 기다렸던, 아니 Beatlemania가 되고 그의 공연을 보길 기다렸던 시간보다 이 10분이 가장 길었던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가슴 떨리는 10분이 더디게 지나가자, 무대 바로 앞에 앉은 이들로부터 환성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Sir Paul의 등장! 그리고 시작되는 공연, 첫 곡은 바로 'Drive My Car'

공연 시작 'Drive My Car'

65년 공연 당시 정장을 입었던 23세 청년을 떠올리게 하는 말끔한 Suit 차림으로 등장한 67세의 Sir Paul. 그의 등장과 함께 모든 관중들이 일어나고.... 그 이후로 전 공연 끝나는 순간까지 한 순간도 앉을 수가 없었습니다. 3시간 반 동안 서 있었다는 것도 인지를 못한 채 모든 노래를 따라 부르느라 다음날 목이 꽉 잠기고 쉬어서 한마디도 할 수 없을 지경이 되었음에도 그 순간만큼은 정말 넋이 나가서는 Sir Paul의 노래 하나 하나 숨소리 하나하나에 열광했드랬죠.

윗 사진은 제자리에서 보인 Sir Paul입니다.  이렇게 구장이 넓을 줄 알았다면,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무리를 했어야 하는데, 하지만 대형 Screen 덕에 Sir Paul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Beatles Member 중에서도 Paul은 워낙 밝고 유쾌하다 보니, 공연 자체도 매우 유쾌한 분위기였습니다. 중간에 관객이 가져온 Sign 중 하나를 읽는데, 그 내용이 'Paul, Will You Marry Me?' 였죠. Paul이 'Paul, Will You Marry Me?'하고 읽더니, 바로 몸을 소스라치며 'No!'하고 외치는 데 얼마나 웃기던지.... 그리고 1965년의 공연을 떠올리며, 그 땐 Sound System도 지금보다 열악했고, 공연하는 내내 Girl's Screaming에 음악도 제대로 안 들렸을 거라고 하니까, 바로 관객에서 엄청난 Screaming이 나오고....

아주 유쾌한 분위기로 갔죠.

Drive my Car/Jet으로 한껏 달구며 시작한 공연은 무대 양 옆 대형 Screen에는 연주자의 모습이 그리고 무대 뒤 대형 Screen에는 각 노래별로 특별히 제작된 영상들이 나왔는데, 특히 Got to get You into My life이 나올 때는 오는 9월 9일 Beatles Remastered Box가 나올 때 함께 발매될 Rock Band: The Beatles에 포함될 영상이 함께 나오더군요.

Rock Band에 포함될 영상

중간 즈음 Guitar를 놓고 Piano 앞에 가서는 'The Long and Winding Road'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와우 눈물이 찔끔하더군요. 그리고 사별한 아내 Linda를 위해 만든 곡이라며 'My Love'를 불렀드랬죠.  So touched.

그리고 나선 다시 앞으로 나와서는 John 사후, 그를 위해 만들었던 노래인 Here Today를 부르면서 John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 때 또 울음 참느라 힘들었드랬죠. 안 그래도 낮에 John 전시회를 보고 왔는데....

이후엔 Solo 및 Wings 때 노래를 조금 하더군요. 작년에 발매했던 Album 'Memory Almost Full'의 title 곡이었던 Dance Tonight을 부르곤 Wings 시절의 Hit Number이자 '헤이호'의 후렴구로 흥을 돋구는 Mrs. Vandebilt로 분위기를 다시 달구더니 Wings 시절 노래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Bands on the Run에 이은 'The Beatles(일명 White Album)'의 Back in the U.S.S.R을 부를 때는 뭐 한참 전에 정신 놓은 주인장인지라.. ㅎㅎㅎ

23세 때 처음 왔던 Shea Stadium에 왔을 때 불렀던 I'm Down을 부를 때 뒷 좌석의 노년 부인은 정말 감동받은 듯 했습니다. 하지만, (주인장에게) 더욱 감동적인 장면은 바로 다음 곡이었습니다. Ukulele로 악기를 바꾼 Sir Paul은 George가 이 악기를 참 잘 다뤘고 자기는 평범한 연주 실력이라면서, George의 Beatles 시절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Something을 밝은 분위기로 시작하더니, 중간에 Guitar로 바꾸곤 원 분위기로 노래를 부르더군요. 그러는 동안 대형 Screen에 나오는  Paul과 다정하게 사진을 찍은 George의 사진을 보는 순간 참았던 눈물이 터져 버렸습니다. T.T

이렇게 Beatles 곡으로 다시 돌아온 공연은 I've Got A Feeling/Paperback Writer로 이어지더니 'A Day In A Life'로 이어졌습니다. 이 곡은 John과 Paul이 따로 따로 만든 곡을 하나로 합쳐 만든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의 명곡인데,  보통 Paul 자신이 작곡하거나 자신이 홀로 부른 노래만 부르기에 약간은 의외였죠. Paul은  John이 불렀던 초반부를 부르고 나서는 노래는 원곡이 두 곡을 Fusion 시켰듯이 John의 Solo 시절 불렀던 'Give Peace A Chance'로 연결되면서 뭐, 당근 모든 관중들은 New York을 사랑했던 John의 노래 'Give Peace A Chance'를 부르며 두 손가락을 펼쳐 waving을 했습니다. 뭐, 선곡의 이유가 너무나도 분명했던 거죠. 이전 곡부터 터져버린 주인장의 눈물샘은 마를 생각을 않고....

대형 Screen에 보이는 Peace Sign

공연은 막바지로 달렸고, 다시 Piano 앞에 앉은 Sir Paul은 'Let It Be' 'Live and Let Die' 'Hey Jude'의 Combo를 날리며 공연의 공식적인 Finale를 날렸습니다. 'Hey Jude'의 'NaNaNa' 부분을 아주 길게 반복하며 끝내고는 지친 듯 연기(?)하는 장난서런 Sir Paul을 보면서 누가 저 사람이 67세라는 걸 믿겠나 싶더군요.

무대를 비운 Sir Paul은 Curtain Call에 부응하여 다시 등장해선 Day Tripper를 부르고 나선 '나올 줄 알고 있었지' 하며 농을 던지더군요. 그러고는 Lady Maddona와 한국에선 88년에 Tiffany가 부른 여성 Version으로도 유명한 'I saw her standing there'로 첫 Curtain Call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뭐 관중들도 놔주지 않았고(전날 공연으로 이미 Set list가 공개 되었드랬죠) 결국 Sir Paul 혼자 Guitar를 메고 나와서는 무려 전세계 2,000명의 Artist들이 Remake했다는 그의 불후의 명곡 'Yesterday'를 불렀습니다. 흑흑흑...

이제는 유명한 Yesterday를 작곡하게 된 그 날(그 전날)의 이야기를 조금 하고는 마지막을 불태워 보자면서 Helter Skelter와 Roof Concert로 더 유명한 Get Back을 한참 달구더니 마지막 Comment를 하더군요. '밤이 늦었다고 집에 가야죠'라고 말이죠. 뭐, 당연 엄청난 목소리로 'No'가 나왔고 장난스럽게 관중을 달래려 하는 Paul의 얘기가 나온 이후에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reprise)와 'Abbey Road' Album의 B Side의 16분의 감동의 Medley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The End'를 연속 연주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드랬습니다.

공연을 본 지 만 2일이 다 되가는 지금도 그 날의 감동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서 소장하고 있는 Album들에서 그 날 연주되었던 노래들로 iTunes에서 List를 만들어 자꾸 다시 듣고 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그 날이 생각나서 자꾸만 감정이 북받쳐 오네요.

진짜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는 느낌이 이런 건가 싶습니다.

살아 생전에 그의 공연을 다시 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Paul과 Ringo의 공연도 보고 John의 전시회도 보고... 이제 저 세상에서 George를 볼 일만 남았네요.  :)

다음은 Citi Field 토요일 공연 관련 Beatles Examiner의 관련 기사와 Set Lis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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