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했습니다. 블로그에....
1. 일단 간만에 블로그 좀 쓰겠다고 하다가 textcube 1.7.8 (불행히도 php server가 4.0 대인지라 php 5.0이상을 지원하는 1.8을 못 쓴답니다.) 로 업그레이드 하다가 문제가 생겨서 관리자 페이지에 못 들어가게 된 게 한 3주 정도... 밖으로는 잘 보이는데, 속으로 문제가 생겨서... 간만에 일요일 집에서 쉬면서 attach와 db는 살려두고 다 지운 상태서 지지고 볶고 한 끝에 겨우 살렸습니다. 그 동안 쓸 거리가 좀 있었는데 다 텀블러에 썼다가 오늘 다 다시 긁어오고 이제서야 정상화 완료해서리 보고를 올리네요. 뭐, 그렇다고 이후로 자주 쓸 거 같진 않습니다. 그 이유는....
2. 새 업무의 Deadline.... 이라기 보단 적응 기간을 좀 길게 줄 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새해가 되면서 이래저래 이달 말을 Due Date로 하는 일들이 무더기로 쏟아져서 X줄 빼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배우는 건 즐거운데 안 익숙하고 잘 모르는데 무턱대고 나가는 게 아닌가 싶어서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ㅠㅠ 어쨌든 첫 결과물들이 조만간 나오는데, 일단 중간 보고에서는 나름 좋은 평가 받은 것도 있고 해서 새로운 거 배우는 재미와 함께 힘은 좀 나는 편이네요..
3.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일단 칼퇴근은 왠만하면 지키고 있다 보니 여유롭긴 한데, 대신 여유로워진만큼 이래저래 싸돌아 다니다 보니 블로그는 물론 트위터도 하는 시간이 줄게 되었습니다. 뭐, 다른 분에 비하면 많이 하는 편이지만 말이죠.... 한강 넘어 강북은 안 간다고 하고는 일산 가서 영화를 보거나 술을 먹고 오질 않나 옷 산답시고 강남까지 가질 않나 그러고 있습니다. ㅠㅠ 그리고 이래저래 술 마시고 멀리 다니다 몸이 부대끼고, 살도 좀 쪘더군요.
4. 그래서 지난 13일부터 금주를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안 믿더군요. 동갑내기이자 회사 술친구인 (그리고 함께 싱글인 ㅠㅠ) 녀석에겐 '죽을래!'라는 말을 들었고, 친한 후배한테는 '차라리 개가 X을 끊었다고 하면 믿지'라는 말을 들었지만 오늘로 10일째입니다. 새벽 5시에 기상해서 회사 Gym에서 한 50분씩 걷고 하면서 일단은 현상 유지라도 하려고 하는데.. 진짜 현상 유지만 되고 있습니다. 술도 끊고 (잠시지만) 다이어트도 하고 그럴려고 하는데 자꾸 저녁에 식사 약속이 생겨 거하게 먹게 되네요. 음... 뭐 그래도 술 안 먹는 게 어디야라고 생각 중입니다. 쿨럭.
5. 안노 모요코의 '감독부적격'을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미국 있을 때부터 에반게리온의 '안노 히데아키' 부부의 이야기라고 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에 요즘 알고 지내는 형하고 너무나 닮은 표지 캐릭터에 만화책방(아키토가 알려준)에 갔다가 그냥 질러버렸죠. 내용인즉슨 '오타쿠 4대천왕'이라는 안노 히데아키와 살게 된 만화가 모요코씨(유명하시다는데 전 이 분 만화는 본 적이 없네요)가 점차적으로 오타쿠로 동화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두 사람 나름대로의 사랑하는 방식이 드러나는 게 참 재밌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4대천왕이라는 안노 히데아키의 그 재력과 수집품이 부럽기도 하고, 또 여기에 맞춰 동화되어가는 아내 모요코 씨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더군요..... 이런 사람만 있다면 저도 '싱글 선언'을 당장 취소할 수 있을텐데...
경제적 사정으로 잠시 잠잠했던 지름신이 요즘 부활하려는 요즘 다시금 일이 바빠지면 덜하겠지 싶습니다만.... 모르죠 뭐....
암튼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귀국해서 아직 못 뵌 분들이 많은데 죄송하다는 얘기 드리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그럼 또 다음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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