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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483]Helvetia (2011)

디자이너: Matthias Cramer

제작사: KOSMOS

인원수: 2-4

소요시간: 90분


한동안 보드게임을 안 하고 지냈지만, 종종 한 두 게임 정도를 사기는 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게임이었습니다. 정사각형 박스에 스위스 국기에 알프스 산맥까지... 뭔가 그냥 끌렸다고 할까요. 어찌 됐든 그냥 사 놓고는 있었는데, 우연찮게 기회가 되어서 산 지 거의 1년 반이 지나서야 게임을 해 봤습니다. 


해보고 난 게임은 여러가지 좋아했던 게임들의 시스템을 잘 버무려 놓은 느낌이더군요.


플레이어들은 스위스의 한 마을의 촌장(?)이 되어서 '살기 좋은 내 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를 목적으로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마을회관과 기본 건물 3개씩(플레이어마다 다름)을 받고는 마을사람들(남녀 구분 있음)을 배치하고는 게임을 시작합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설명서를 읽으세요 ㅎㅎ) 

기본적으로 건물은 무언가의 제품을 생산하거나 또는 제품을 교환해줍니다. 단, 이 건물의 기능을 사용하려면 활성화된 일꾼(마을사람)이 있어야지만 가능합니다. 건물에는 일단 해당 마을 사람, 즉 내 일꾼이 하나 먼저 배치되고 이후에는 결혼을 통해서 다른 플레이어의 일꾼이 또 하나 배치될 수 있습니다. 

초기 세팅이 끝나면, 선 플레이어부터 5개의 직업 중 한 가지 일을 선택하고 그에 해당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직업을 선택하면 일을 한 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액션토큰이 남아 있는 한 원하는 만큼 해당 직업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선택한 직업도 선택할 수 있지만, 자신의 차례에는 한 직업의 일에 대해서만 일을 해야 합니다.



5개의 직업 중 그 첫번째는 건축가입니다. 건축가를 선택하면 공개되어 있는 건물 중 하나를 선택하여 필요한 자원을 생산을 해서 건물 짓는 비용으로 냅니다. 기본적으로 건물 하나 당 액션토큰을 하나 사용하고, 건축 비용에 모자란 자원이 기본 자원인 경우에는 액션토큰 1개로 기본 자원 하나씩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직업은 상인입니다. 사용한 액션토큰 하나당 생산-창고 없습니다. 이 직업 선택하면서 바로바로 생산합니다.-한 제품을 메인 보드 상의 제품 트리(Industria의 Tech. Tree와 비슷)에 플레이어당 1개씩 헌납할 수 있으며 바로 점수 1점이 기본적으로 주어지고,  정해진 제품 트리를 맨 처음 달성하거나, 기본 제품이 아닌 제품을 가장 먼저 헌납하게 되면 점수 토큰을 받아갈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파수꾼입니다. 이 액션을 선택한 후 액션 토큰을 1개 사용하면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1/4분면 중 하나에 해당하는 지역에 놓인 건물에 비활성화(일하고 드러누운)된 일꾼(자신의 일꾼은 물론 다른 사람의 일꾼까지 포함)들을 모두 활성화(일으켜 세워)시켜 향후 해당 건물의 기능을 다시 쓸 수 있게 대비해 두게 됩니다. 



네번째는 중매꾼(?)입니다. 현재 마을회관이나 학교(메인보드) 상에 놓여 아직 자신의 마을 내 건물타일에 배치되지 않은 마을사람-일꾼들을 다른 플레이어의 아직 짝짓지 않은 일꾼이 있는 건물에 배치합니다. (액션 토큰 하나당 신혼 부부 1쌍임) 불행히도 결혼하겠다고 한쪽이 선택하면 거부할 수 없구요, 동성결혼은 인정이 안 되는 시대인지라, 남녀 짝을 맞춰야 합니다. 이렇게 다른 플레이어의 건물에 결혼해서 보낸 마을사람-일꾼은 자기 건물에 있는 마을사람과 마찬가지로 건물의 기능을 사용해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다섯번째는 산파입니다. 액션토큰 하나당 자신의 마을에 있는 부부들 1쌍을 선택해서 신생아(일꾼을 새로 추가)를 낳게 하죠. 일꾼을 추가하는 유일한 방법이니 게임 초반에 신경을 써야 하는 작업 중 하나입니다.

돌아가면서 직업을 선택하고 일을 하다가 1명을 제외하고 다들 액션토큰을 다 사용하게 되면 라운드가 끝나게 되고 액션 토큰이 남은 플레이어가 다음 라운드 선이 되게 되며, 사용한 액션 토큰을 다시 다 돌려 받고, 각각 점수를 확인하고 하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게임은 누구라도 라운드 끝난 시점에 20점이 넘은 플레이어가 나오면 그 때 게임이 종료되며 가장 많은 점수가 승자가 됩니다.

Puerto Rico처럼 직업이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긴 하지만 많이 사용할 수록 관련된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있기 때문에 직업 선택이 점수 측면에서도 참 중요합니다만, 정작 중요한 건 다른 포인트에 있죠.

직업 선택이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많은 걸 고려하게 됩니다. 점수와 관련되는 상인과 건축가의 경우에는 직업 선택과 더불어 건물에서의 생산까지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생산은 건물도 있어야 하고, 일꾼도 활성화로 대기 중이어야 하죠. 즉, 시의적절하게 건물도 짓고, 일꾼도 배치(내 건물이든 남의 건물이든)해야 하죠. 근데 이 일할 수 있는 일꾼은 생산과는 전혀 상관없는 파수꾼, 산파, 중매꾼의 직업 선택 조합에 의해서 얻어지기 때문에 즉, 생산과 생산준비라는 두 업무를 잘 Organize해야 액션을 낭비하지 않고 차그차근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는 룰도 좀 복잡하고, 고려할 게 많은 난이도 있는 게임이지만, 확실히 재미는 있더군요. 하지만 잘 아는 것과 잘 하는 게 다르니 참 괴로운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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