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나서 쉬엄 쉬엄 내려가고, 또 주말 고속도로 체증 생각 안하고 막 출발했다가..... 통영 앞바다에서 일몰을 보겠다는 원대(?)한 꿈은 날아가고, 그래도 일몰을 보겠다고, 고속도로에서 급하게 벗어나서는 들어간 곳이 진주의 진양호. 무작정 Tollgate를 나와서는 진양호가 바라보이는 모 호텔 주차장 앞에서 일몰 보면서 일단은 잠시 휴식
진양호에서 바라본 일몰
다시 남쪽으로 차를 몰아서는 해가 저물고 어두워진 길을 따라서, 겨우겨우 숙소에 도착해서는 집을 잽싸게 풀고는, 식당까지 문 닫으면 안 된다고 부랴부랴 다시 숙소를 나서서는 통영의 중심가(?)라 할 수 있는 강구항 / 중앙시장 근처로 이동. 금요일 늦은 저녁이지만 의외로 별로 사람이 없어서 쉽게 주차를 하고는 8시 조금 넘어서 부랴부랴 달려간 '원조밀물식당'에 갔습니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음식을 즐겨 먹는 통영인지라, 이 식당도 아래 사진 간판에 보면 4계절별로 다른 음식이... 겨울이라 물메기탕과 굴국밥이 계절음식인지라, 둘 다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신이 나서는 둘 다 시키곤 거기에 멍게비빔밥까지.... 다이어트란 뭔가요 ㅠㅠ
시원한 국물에 입 안에 사르르 녹는 물메기탕도 비쥬얼에 비하면 나름 괜찮았지만, 시원상큼한 멍게비빔밥은 역시 제 취향저격. :) 맛나게 먹고 나서는 이미 하나 둘씩 문 닫기 시작하는 가게들을 아쉬워 하며 강구항 주변을 어슬렁 거렸습니다. 꿀빵집도 하나 둘씩 문 닫고 충무김밥집들도 하나 둘씩... 그리고 각종 시장 내 상점들이 하나씩 불이 꺼지긴 했지만, 그래도 강구항 주변의 야경은 바닷마을 출신인 주인장에게는 왠지 모를 포근함이.... 통영이라 있는 거북선과 연말이라 보이는 전구 가득 설치된 트리는 덤이라고 하죠. :) (저 거북선은 낮 시간에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어요)
강구항
강구항 앞 바다에 정박(?) 중인 거북선.
걷다 보니, 아직 문을 열고 있는 중앙전통시장 내에 해산물을 파는 구역이 보이길래, 잠깐 눈요기를 하고는 일단은 내일 일정을 위해서 다시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는 길에 통영대교를 잠깐 보고 갔는데요. 사실 숙소도 한반도 본토가 아니라 다리로 이어진 섬에 있던 숙소였습니다. 뭐 다도해의 중심에 있는 통영인지라 섬들이 주위에 부지기수지만 몇 몇 본토랑 가까운 커다란 섬들은 다리로 이어져 있고 그 사이 바다들이 너무 맑고 고요하다보니 이건 뭐 호수같기도 하고. ㅎㅎㅎㅎ
바닷가에 왔지만, 회 한 접시 안 먹고 돌아왔네그려...
통영대교
그렇게 어렵게 온 통영에서의 첫날밤을 마무리했네요. 맑은 날씨에 탁 트인 바다를 다음 날엔 볼 수 있기를 바라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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