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지로 이어지는 화홍문에서 장안문을 지나 화서문까지를 지나면, 이 이후로 서쪽으로는 팔달산을 올라가는 성곽길입니다. 저는 반대로 남쪽에서 돌아서 올라갔지만, 지금까지 글을 이어 온 순서상 북쪽에서 가는 동선으로 가 볼까 합니다. 화서문에서 팔달산 자락으로 성곽길을 올라가면, 제일 먼저 나오는 건 서북각루(西北角樓)입니다.
서북각루를 지나 올라가면 뾰족 튀어나온 서일치(西一雉)와 안쪽 성곽에서는 닫힌 문 밖에 볼 게 없는 서포루(西砲樓)를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 서이치(西二雉)도 지나게 되는데, 이 길이 너무나 가파르다 보니 내려가는 길에도 서이치는 찍는 걸 깜빡했네요. 서포루는 성 밖에서 보는 게 더 멋있는데, 그냥 안에서 지나가며 찍은 걸로 Skip합니다.
팔달산 정상에 위치한 서장대(西將臺)는 모 케이블TV의 국내 거주 외국인이 친구들이 방문했을 때 밤에 올라와서 수원 야경을 보여줬던 바로 그 곳입니다. 화성행궁은 물론 수원 시내가 모두 보이는 명소인데요, 서장대에는 정조가 직접 쓴 현판이 달려있고, 그 이름을 화성장대(華城將臺)라 하여 적혀 있습니다. 2층 구조로 수원시내가 보이는 반대편 쪽으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망루가 존재하는데.... 불행히도 현재는 올라갈 수가 없더군요. 망루에 올라가지 않아도 서장대 앞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수원시내와 화성행궁을 저 멀리, 그리고 세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화성행궁에서도 가파른 산길을 따라(물론 계단도 있고 철재구조물도 있지만) 올라올 수도 있긴 하더군요.
다른 성곽길의 건물과 달리 화성장대는 성곽 안 쪽에 꽤 넖은 평지를 산정상에 만들어 둔 곳인지라 전체를 바라보는 서장대 말고도 성곽 쪽으로는 노대가 존재합니다. 서노대(西弩臺)라고 하는 이 건축물은 똑같은 노대인 동북노대와는 또 다른 모양이었습니다. 동북노대는 치성 모양이었다고 하면, 이건 성곽 안쪽의 탑/망루 같은 느낌에 팔각형으로 된 건축물이었습니다. 올라가는데 꽤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더군요.
이렇게 서장대와 서노대가 있는 팔달산 정상에서 이제는 산자락을 따라 지어진 성곽길을 따라 남동쪽으로 타고 내려가 볼테니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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