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산 정상에 있는 서장대에서 산자락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하면 바로 서암문(西暗門)을 만나게 됩니다. 적들 몰래 물자들을 들여보내거나 병사를 내보내는 출입구인 암문(西暗門)인데, 화성 성곽의 암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암문이라고 하는데, 바깥쪽에서 보이는 모습은 이곳을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갔던 날은 서암문 옆에 중딩 언니들이 주위에 둘러앉아 재잘재잘 얘기 나누고 있더군요.
서암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원래 성곽 구조물은 아니지만 '효원의 종'이라고 하는 종각이 있습니다. 아버지 사도세자를 생각하는 정조의 효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종으로 시민의 의견을 모아서 붙인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총 3번 타종하는데, 한 번은 부모님의 은혜, 한 번은 가족의 행복, 마지막은 자기 자신을 위해 타종한다고 하네요. 타종을 할 수 있는지 어떤지 알지 못해서 그냥 지나쳤네요. ㅎㅎㅎ
의외로 산자락이 험하지 않고 평탄해서 곧 도착하게 되는 곳은 서포루(西舖樓)입니다. 대포가 아닌 총포로 성을 수비하는 구조물로 이제 화성 성곽을 자주 돌다 보니 포루끼리는 많이 비슷한 모양인 듯 싶어 익숙해지네요. ㅎㅎㅎㅎ
서포루를 지나 내려가면 이제 좀 서서히 내려가는 길을 따라가게 되는데, 가다 보면 성벽을 일부 뚫어서 성곽 밖의 팔달공원과 연결되는 통로를 만나게 됩니다. 이 길을 따라 화서동 쪽으로 오르고 내려가는 등산객,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고, 또 관광안내소랑 매점이 있어서 잠시 갈증과 허기를 달랠 수도 있습니다.
이 통로 바로 옆에는 서삼치(西三雉)가 존재합니다.
성곽 옆길이 아니라 아래쪽 등산로를 걷다 보니 서삼치는 위처럼 그냥 초입만 찍었네요. ㅎㅎㅎㅎ 그렇게 또 발걸음을 재촉하면, 화성성곽에서 유일하게 갈림길이 나오는 서남암문과 그 앞의 2개의 기념탑을 만나게 됩니다. 대한독립기념비와 3.1운동기념탑이 세워져 있구요.... 팔달산 자락에 수원이 다 내려다 보이는 곳에 이런 기념탑을 세워놓다니 지나가면서 이를 기리게 해줄 수 있게 해서 나름 의미가 있었습니다.
서남암문은 다음 글에서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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