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계유산축전에는 3개의 투어형 프로그램과 2개의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서 사전예약을 진행해야 했는데, 교육형은 장용영 무예 교실과 전통차 예절 배우는 것이라... 의외로 몸 쓰는 게 싫어 스킵하고, 투어형 3개는 예약을 했는데, 그 첫번째가 '수원화성, 기억을 걷다 - 사뿐사뿐 수원화성'이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다른 2개의 투어형 프로그램 중 '수원화성, 기억을 걷다'까지는 똑같은... 그니까 같은 프로그램으로 분류되는 '소곤소곤 수원화성'이 있는데, 둘 사이 차이는 '사뿐사뿐'은 낮에 진행(1시 30분과 2시 30분)하는 반면, 소곤소곤은 밤 7:30분에 하는 프로그램이구요. 출발지랑 중간 경유지는 비슷한데, 종착지가 사뿐사뿐은 동북공심돈인데, 소곤소곤은 동장대로 끝납니다.
행사는 화서문 옆 초가집에서 집결해서 시작하는데, 두 팀 정도가 늦어져서 초가집서 기다리다가 3시에 시작한다는 화서문광장 버스킹 준비하는 걸 보다가 2시30분 프로그램이 2시45분쯤 시작했습니다.
출발할 때가 되니 병사 복장(aka 포졸 복장)을 입은 행사 진행하시는 분이 본인의 부캐마냥 역할을 잘 맡아서 행사 진행 및 이동 등을 가이드하셨습니다. 초가집 옆의 계단을 올라가서 화서문을 지나서는 서북공심돈에서 일단, 석공을 만나서 잠깐 얘기를 나누고는, 수원화성의 문화해설사 분이 해주시는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작년에 비슷한 투어 프로그램은 변사 역을 맡으신 배우 분이 하시다 보니 대본에 있는 내용 외에는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없어서 좀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문화해설사 분이 하시니까 이동 중에 다른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해서, 7년차 행궁주민에게는 기존에 알던 거 말고 더 들을 수 있는게 있어서 좋았네요.
투어프로그램은 화서문부터 장안문까지 성곽길을 걸으면서 북포루와 북서포루를 보면서 두 포루의 차이와 포루에 대한 설명, 그리고 성곽에 있는 3개의 네모 구멍의 차이를 설명해주면서 오다가, 잠시 장안문 아래로 내려가서는 장안문 안쪽에 그리고, 장안문 안에 숨겨진 비밀 한 두 가지를 얘기를 듣고는, 수원 화성의 모든 문이 옹성으로 된 사연 등을 듣고는 다시 성곽길로 올라가서는 장안문 안에서 기념품으로 호패를 받아서 각자의 소망과 이름을 남기는 이벤트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동쪽으로 화홍문으로 가서는 화홍문의 구조에 대한 얘기를 듣고는 방화수류정 앞에서 잠시 오미자차와 강정을 먹으면서 방화수류정에 대한 얘기를 듣고는 북암문을 통해 용연으로 나가서는, 일행끼리 폴라로이드 기념사진을 찍고는 다시금 동암문을 통해 다시금 성곽 안쪽으로 들어와서는 연무대를 지나서는 이 투어의 마지막 코스인 동북공심돈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자주 걷는 성곽길이고, 또 집 앞이라 출퇴근길에 맨날 보는 동북공심돈인데 이 투어프로그램을 참가하게 된 건, 제가 여기 이사 온 지, 그리고 수원화성문화제를 약 7년째 보고 있는데,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동북공심돈 내부가 이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너무 궁금해서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공심돈이라는 게 내부는 비어 있는데, 서양의 교회 탑 내부처럼 나선형으로 올라가면서 벽에 난 구멍들로 밖을 내다 보며 방어를 할 수 있는 구조라고 하는 건 안내판이나 글로만 봤지 정말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너무 궁금했는데... 이 날 저희를 가이드하는 문화해설사 분도 10년째 일하시면서 처음 들어가 보신다고 해서... .정말 기대하고 들어갔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드디어 문이 열리고 들어가보니, 왼쪽으로 벽을 따라서,뱅뱅 도는 좁은 통로로 돌아가게 되더군요. 이동하는 동선 왼쪽에는 밖을 내다 볼 수 있는 구멍이 있었구요.
돌고 돌다 보니 2층까지 오니까, 3층이자 옥상에 해당되는 곳으로 나가는 계단이 있어서 머리 부딪힘을 조심해서는 올라갔습니다.
올라가서 내려다 보니, 왼쪽은 창룡문에서 오른쪽인 연무대까지의 성곽 안에 펼쳐진 구릉지가 정말 멋있게 보이더군요. 반대편으로는 지나가는 차들과 또 우리 집도 보이고, 정말 여기서 밖을 내다 보며 있으면 그 어디서든 쳐들어와도 다 먼저 인지하고 방어 준비를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다시 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멋진 뷰였지만, 투어 프로그램을 끝내야 해서 다시 내려와서는 동북공심돈 밖으로 나왔습니다. 여기에서는 해금 연주를 2곡 정도 듣고, 마지막 마무리는 정조 대왕(배우 분^^)이 나오셔서는 이런저런 훈시와 함게 설문조사 꼭 하라는 당부까지... (^^)
그리고, 한 가지 기쁜 소식은 이번 축전 기간 동안에는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동북공심돈이 계속 개방되어서 누구든지 내부를 들어갔다가 올라갈 수 있다고 하니, 혹시 그 안이 너무 궁금했거나, 아니면 수원화성을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은 다른 그 무엇보다도 이 동북공심돈에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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