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기 위해 가는 강북삼성병원 옆에는 돈의문터마을을 지나면 경희궁이 있습니다. 조선 시대 임금이 기거했던 궁궐 중 하나이면서, 가장 마지막에 지어진(광해군 때 착공, 인조 때 완공) 궁궐인데요. 조선시대에는 경복궁 기준으로 동쪽에 있던 창덕궁과 창경궁을 동궐이라고 부르고, 이 경희궁은 서쪽에 있다 보니 서궐이라고 부르면서, 한때는 정궁 역할도 하곤 했는데,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하면서, 경희궁의 전각과 자재들을 다 가져가 썼다 보니, 이제는 정말 전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는 상태이죠. 그래서, 솔직히 지날 때마다 궁궐이라기 보단 그냥 옛 건물이 남아 있는 공원 같은 느낌인데... 거기도 나머지 4개의 정궁은 정부 직속인 궁능유적본부가 관리하지만, 경희궁은 바로 옆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관리하고 있어서, 뭔가 덜 지원 받고 있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네요.
늘 지나치기만 하다가 시간이 좀 생겨서 이 날은 경희궁 전체(그래봤자 정말 다섯손가락으로 꼽을 수준이지만)를 다 돌아봤네요. 자동차들이 다니는 큰 길에서 들어가기 시작하니 경희궁의 정문이라고 할 수 있는 흥화문(興化門)이 맞이하더군요.
흥화문을 지나서 들어가면, 예전에는 많은 전각들이 있었을 곳에 그냥 나무만 우거진 길이 있었고, 금천교도 사실 있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다른 궁궐보다 꽤 많이 걸어들어가면, 유일하게 남은 정전이라고 할 수 있는 숭정전으로 들어가는 숭정문(崇政門)이 저 멀리 보이더군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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