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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수원화성에서의 삶

[걷다보면]11 수원팔색길 三色 매실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물이 참 많은 동네인 수원인데, 그 수원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또 하나의 하천인 황구지천과, 매실밭이 그득했다는 '호매실'동과 수원의 서쪽 병풍이 되어주는 칠보산 자락까지 해서 한 바퀴 도는 매실길을 수원팔색길의 7번째 코스로 걸어봤습니다. 집에서 나와서는 일단 택시를 타고는 출발지로 정한 서수원체육공원 앞의 황구지천 남쪽 끝자락(코스 기준으로)에 도착해서는, 시계로 치면 6시에 해당하는 포인트에서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를 돌기로 하고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도착한 대로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북쪽으로 방향을 틀면 오목호수공원을 지나게 되고, 그러고는 조금은 삭막한 길을 지나면 수원여대를 만나게 되더군요. 그러고는 오른쪽에는 아파트 단지를, 왼쪽에는 삼림연구원 같은 곳에서 관리하는 하늘을 찌를 것 같은 나무들이 서있는 길을 계속 걷다 보니, 고속화도로 밑으로 지나서는 호매실동에 도착하더군요. 

한적한 농촌마을 같은 동네를 지나다 보니 또다른 수목/삼림 관련 연구원이 지나고 나서는 갑자기 신도시가 나오더군요. 

그러고는 다시 갑자기 칠보산 자락을 왼쪽에, 논밭을 오른쪽에 두고는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한참을 북쪽으로 걸어올라갔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칠보산 끝자락을 걷다 보니 수원시 경계석이 나오고는 이제 의왕과의 경계인 왕송호수로 향하면서 잠깐 아파트 단지를 지나고는 안산으로 가는 38번 국도와 영동고속도로를 도로 아래로 지나고는 다시금 의왕과의 경계에 해당하는 곳에 있는 수원시 경계석을 또 만나더군요. 

왕송호수 근처를 걷는 건 다음에 하기로 하고, 원래 목적인 매실길을 따라 걷기 위해서 황구지천을 따라서 남쪽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이 황구지천을 걷는 건 다른 수원 내 하천을 걷는 거 보다 좀 더 단순..... 아니 지리한 느낌이었습니다. 진행 방향으로 왼쪽으로는 논밭이고 오른쪽으로는 황구지천인데.... 근처에 이것 빼고는 가끔 나오는 다리 뿐인데... 다 마을과 동떨어진 곳이라, 목이 말라오는데 물을 살 곳도 없고 해서.... 3시간 정도 걸은 뒤인지라 서서히 지쳐가다 보니, 끝없는 녹음과 더위가 급격히 저를 지키게 만들더군요. 

중간에 배구 때문에 알고 있는 한봄고가 논밭 옆에 있는 걸 보고는 잠깐 반가워 하며 버티다가, 결국엔 잠깐 코스를 이탈해서 10여분을 마을로 걸어가 카페인과 수분을 보충하고 잠깐 쉰 다음 다시 매실길로 돌아와서는.... 정말 단 한 번의 시도로 매실길을 완주하면서 끝냈네요. 

살도 빠지고, 체력도 좀 올라오면서 평지 20킬로는 어쨌든 걸을 수 있는 정도까지는 되었다고 만족하면서 매실길 산보를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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