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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수원화성에서의 삶

국토지리정보원 방문기

개인적으로는 어렸을 적 꿈이 고고학자이고, 그래서 지도 보는 걸 되게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수원 이사오고 나서 집 근처에 지도 관련한 공공기관이 있다길래 신기해 했는데, 모 TV 정보프로그램에 바로 그 장소가 나오면서, 거기에 우리나라의 위도 경도 등의 표준이 되는 그런 것들이 있다고 해서 되게 가고 싶어했는데... 최근에 다이어트를 위해 수원 시내를 막 걷는 걸 주말에 하다 보니, 그렇게 하던 길에 이 곳을 들리게 되었습니다. 그 곳의 명칭은 '국토지리 정보원'이었는데요.

정문에 있는 경비사무소 같은 곳에 인사를 드렸더니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또 지도박물관도 있다고 하셔서 모두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메인 도로를 따라 걸어올라가다 보면 진행 방향으로 왼쪽으로 여러가지 표준들이 있어서 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구로부터의 수평위치를 결정하는 기준인 삼각점, 해발-즉 높이를 결정하는 수준점
전국에 20개 있다는 중력가속도 측정 기준인 중력점, 전국에 30곳에 있다는 지자기 이상을 측정하는 기준이라는 지자기점
위의 모든 기준점을 합쳐 관리(?)한다는 통합기준점
GNSS 위성 신호를 통해 위치 측량의 기준이 되는 위성기준점
수십억 광년 떨어진 준성(Quasar)에서 방사되는 전파가 지구상의 전파망원경(안테나)에 도달하는 시간 차이를 해석하여 위치좌표 산출한다는 우주측지기준점

이런 것들 때문에 궁금해서 보니까, '국가기준점 체계'라고 해서 국토 내의 위치(수평, 수직)를 측량하는 기준점들을 통합 관리하는 게 있더군요. 위 사진에서 나온 대로 하면, 맨 아래의 우주측지기준점, 그리고 그 위의 위성기준점, 그리고 그 위의 통합기준점, 그리고 그 위의 각종 기준점으로 피라미드식 구조로 관리가 된다고 하더군요.

이 기준점을 지나서 조금 더 가 보니 대동여지도를 만드신 고산자 김정호의 동상이 있더군요. 그리고 그 앞에는 원심을 기준으로 실제 거리에 비례해서 동서남북으로 국내 여러 장소를 표시한 게 있어서 나름 그걸 보고 또 사진에 남겼네요.

그리고, 원래는 그냥 지도박물관을 갔는데, TV 프로그램에서 봤던 그걸 못 본게 기억나서 그게 어딨지 하려고 나오는 길에 보니, 그것에 대한 표지판을 찾아서는... 아까 봤던 김정호 동상 뒤로 언덕을 올라가면 있다는 걸 알고는 잠깐 언덕을 걸어 올라갔네요. 그렇게 해서 찾은 게 바로 '대한민국 경위도 원점' 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위도와 경도의 기준점이 되는 그 표식을 찾아서는 또 사진 하나 담고는 모든 걸 다 찾았다며 의기양양해 하면서 국토지리정보원을 나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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