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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한양나들이

[왕릉팔경]시혜 - 숙종 능행길 Part #1 - 경희궁

왕릉팔경의 두번째 참여 행사는 '시혜'라고 하는 부제로 진행되는 '숙종 능행길'이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고양 서오릉'을 가는 건데 개인적으로는 여길 별도로 가 본 적이 있긴 해서, 갈까말까 했지만, 오히려 경희궁과 사육신묘를 가 본 적이 없어서 겸사겸사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9시 반에 경희궁에 모여서 행사가 시작되는데 좀 일찍 도착했고, 마침 경희궁이 개방한 시간인데다가 경희궁이 넓지 않아서 먼저 돌면서 사진을 찍었드랬습니다. 원래 경희궁은 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전소하고, 창덕궁/창경궁마저도 많이 폐허가 된 상태에서, 일단 창덕궁과 창경궁을 복원한 다음에 광해군이 지금의 서촌 자리에 인경궁을 만들고, 그 옆에 마치 보조의 개념으로 추가로 만든 궁인데.. 당시에는 궁 이름도 없었고, 이후 인조가 되는 능양군의 아버지 정원군이 살던 집에 왕기가 서린다고 해서 정원군 사저를 뺏어서 만든 곳인데.. 실제로 광해군은 살아보지도 못하고, 이후에 경희궁으로 이름이 붙어진 궁궐입니다. 

숭정문
숭정전
숭정전 내부

원래는 동쪽문이었던 흥화문이 지금의 위치에 마치 남문이자 정문처럼 있는 상태이구요. 대부분의 전각들도 경복궁이 재건될때 또는 일제 시대에 새로운 마을/건물들이 생기면서, 기존 전각들이 통째로 다른 곳으로 이전되거나 당시 일본인들에 의해 일본으로 넘어가버리거나.... 정전인 숭정전도 원래 전각은 현재 동국대의 정각원으로 아래 돌로 된 2단부터 전각까지 다 가 있고, 현재는 원래 있던 1단 위에 새로이 지은 전각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보니까 숭정전의 1단과 2단의 색깔이 다른 게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이 왕릉팔경 '숙종 능행길'이 경희궁에서 시작된 건, 이 이후에 가게 되는 사육신과 관련해서 숙종이 복권을 시켜준 게, 경희궁에서 살 때여서였다고 그렇게 동선을 짰다고 하시더군요. 워낙 전각이 많이 없어서, 금방 둘러 봤는데, 위에서 얘기한 정원군 사저에 왕기가 서렸다고 한 건 가장 안쪽에 위치한 태령전 옆에 있는 바위 때문인데요. 뭔가 왕기가 서려 있다며.... 아무래도 폐위된 광해군이 만든 궁궐에 살고 있다는 게 정통성을 따지거나 당위성을 얘기하는 데 있어서, 구린 게 있다 보니 이런 왕기가 서린 돌덩이가 있으니 이 경희궁에 사는 게 문제 없다는 식의 논리를 만들려 하지 않았나 싶다는... 

자정전
자정전 옆 복도...?와 자정전 복원 당시 출토된 전각 아래 전돌.
태령전과 태령전 뒤의 왕기가 서렸다는 그 돌덩이

그렇게 경희궁이 지어지게 된 이야기와 그 뒤 정치적으로 반대파였던 인조와 그 후손들이 여기서 살았던 이야기를 듣고는 행사의 다음 방문지인 노량진의 사육신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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