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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46]Alhambra(2003)

디자이너: Dirk Henn
제작사: Queen
인원수: 2~6인
소요시간: 30~60분


다른 서유럽 국가들과 스페인의 큰 차이 중 하나는 13세기까지 이슬람의 지배하에 있었던 역사적 배경입니다. 남쪽으로부터 들어온 이슬람계 무어인들의 왕조가 7세기 무렵 생겨서 그라나다를 중심으로 해서 이베리아 반도 전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다 이후 쇠퇴하기 시작,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페르난도 2세와 이사벨라 1세-나중에 두 왕이 결혼하면서 이베리아 반도는 통일이 됩니다.-에 의해 멸망하면서 이슬람 국가는 사라지게 되죠. 하지만 무려 7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슬람의 영향권에 있다 보니 건축 양식이라던지 생활 관습에 있어서도 기타 서유럽 국가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죠.


이 글에서 소개할 게임의 제목 'Alhambra' 역시 이슬람 문명 덕에 남아 있는 궁전으로 무어 왕조 시대에 그라나다에 지은 요새 궁전입니다. 뭐 직접 가보진 못했고 사진으로만 봤는데 한 번 가보고 싶더군요.
게임 얘기로 들어가죠.. 요즘 왜 이렇게 삼천포로 빠지는지... 게임의 목적은 Alhambra 궁전의 건축입니다. 좀 더 크고 효과적으로 건축함으로써 점수를 더 많이 얻는 게 목적이죠. 건축물은 타일로 표현이 되어 있으며 건물의 색깔로서 종류가 나뉘어지게 되고 타일에 그려진 외벽의 모양에 따라 그 건축 비용이 달라집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세가지 행동 중 하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펼쳐진 4장의 카드 중 한 장 이상을 가져갑니다. 각 카드는 4가지 색깔로 구분되어지고, 카드에는 숫자가 쓰여져 있습니다. 카드는 게임에서 화폐로 사용되어지며 색깔은 각기 다른 나라 또는 고장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구분해주며 쓰여진 숫자는 화폐의 크기, 즉 돈의 크기를 나타냅니다. 여러 장을 가져 갈 때는 카드에 적힌 숫자의 합이 5이하가 되도록 가져갑니다. 손에 쥐고 있는 카드 수에는 제한이 없으므로 계속적으로 카드를 뽑아가도 되죠. 아무튼 카드를 가져가고 가져간 만큼 카드 덱에서 가져와 공개하면 됩니다.

두번째, 공개되어 있는 타일 4개 중 하나 이상을 구입해서 자신의 왕궁에 배치하거나 아니면 Reserve에 보관합니다. 타일을 구입할 때에는 해당 타일이 놓여진 곳의 색깔과 같은 종류의 카드를 내어서 구입해야만 합니다. 금액이 남는다고 잔돈을 주진 않습니다. 단, 금액을 맞춰서 낼 때에는 한 번의 추가 턴이 주어지죠. 아무튼 구입이 끝나면 구입한 타일을 기존에 배치한 타일들 옆에 붙입니다. 방향은 항상 그림이 똑바로 서도록 해야 하고, 외벽이 있는 경우에는 외벽이 이웃 타일과 맞춰지게 붙여야 합니다. 즉, 외벽은 외벽끼리, 광장은 광장끼리 붙이는 거죠. 그리고 한 가지 더 시작 타일에서 광장으로 이어지게 붙여야 하구요. 만약 지금 붙이기 싫다면 Reserve에 두고 다음에 배치해도 됩니다.

세번째, Reserve에 보관했던 타일을 배치하는 겁니다. Reserve에 있는 타일 하나를 새로 배치하거나 혹은, 기존의 타일과 바꿔 치기를 하는 거죠.



이렇게 게임을 진행하다 카드 덱에서 점수 계산 카드가 나올 때마다 점수 계산을 합니다. 또한, 게임 종료시-타일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점수 계산을 하여서 가장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점수는 각 건물 색깔 별로 건물을 많이 지을수록 점수가 많이 주어집니다. 또한, 외벽을 길게 만들수록 보너스 점수가 주어지구요.'

일단, 타일을 사용해서 모양을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서는 Carcassonne나 Metro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항상 방향이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는 Metro 쪽이 좀 더 가깝죠. 뭐 별로 특이할 만한 건 없습니다. 적어도 타일을 붙여 나가는 시스템에서는요.

하지만 타일 놓는 것 이외에 턴에 할 수 있는 선택이 늘었다는 점에서는 신선한 시도라고 보여집니다. 타일을 사 가야 한다는 점, 그리고 구입 수단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지 않다는 점-다른 색의 카드 사용-, 그리고 그 화폐 수단인 카드를 골라서 가져가야 하는 것이 유기적으로 묶여 있다는 느낌입니다. 뭐 물론 카드가 사용되다 보니 카드 운이 따른다는 점은 별 수 없습니다만... 뭐 타일 운도 따르긴 하죠...

당장 구입 가능한 거라도 사고 볼까, 아님 좀 더 좋은 모양을 기다려 볼까... 근데 돈은 모자라는 군.... 아니지, 특정 색깔 카드만 모자라네... 뭐 이런 식의 고민이 계속 반복되는 게임입니다. 약간은 사람 수를 타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3명인 경우로 해 보았는데 약간 느슨한 면도 없잖았습니다. 좀 더 사람이 많아지면 운의 요소는 조금 더 강해지겠지만 경쟁이 좀 더 심해지다 보면 좀 더 게임에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3년 SdJ 수상작이다 보니 같은 후보작이였던 Amun-Re와 비교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요, 각기 나름대로 괜찮은 게임입니다만 Alhambra쪽이 좀 더 간단하고 쉽게 느껴진다는 게 크게 어필하지 않았나 보여집니다. 게임의 완성도, 시스템 면에서는 개인적으로는 Amun-Re 쪽이 더 나아 보입니다만 그건 제 기준이고 SdJ의 기준은 또 다를테니까요.



간단한 타일 놓기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턴에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선택권이 주어져 고려 대상이 늘었다는 점, 그리고 미약하나마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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