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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47]Nautilus(2002)

디자이너: Brigitte & Wolfgang Ditt
제작사: Kosmos/Mayfair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90~120분


Nautilus 호: 1800년 Napoleon의 지원을 받은 미국의 풀턴이 만들었던 최초의 잠수 가능한 배, 1866년 영국의 앤드루 캠벌과 제임스 애시가 축전지로 전동기에 동력을 공급해서 추진되는 잠수함 노틸러스호를 건조. 1954년 1월 21일 세계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이자, 진정한 의미의 잠수함의 시초로서 1980년 항해를 마치고 1985년 잠수함 박물관에 소장됨. 1870년 줄 베른의 '해저 2만리'에 네모 선장이 타고 다닌 잠수함의 이름.

뭐.. 저 이름 하나로 잠수함의 역사가 다 드러나는군요.. ^^:


이 게임은 Nautilus란 이름에 맞게 해저 탐사를 주제로 한 게임입니다.
보통 다른 보드 게임에 비해 좀 더 큰(Entdecker와 비슷할 듯) 보드 사이즈에 적잖이 놀라게 되죠. 정말 해저 2만리를 표현하려고 하나... 근데 게임을 하다 보면 그리 넓지만은 않게 됩니다. 게임은 초기 자본 받은 것으로만 거의 진행되고 거의 모든 Action이 돈을 사용하기 때문에 돈을 적절히 잘 쓰는 것이 게임 전반에 걸친 중요한 전략 포인트가 됩니다.

게임은 3 Phase의 반복입니다. 해저 기지 건축, 연구 진행, 해저 탐사, 이렇게 3개의 Phase를 선부터 돌아가며 플레이를 하게 되죠.

일단 해저 기지를 짓는 것부터 살펴 보죠. 8각형 모양의 해저 기지 module이 7가지 종류가 존재합니다. 2개는 거주지역이고 나머지 5개는 연구소입니다. 이를 돈을 주고 구입하고 사람을 구입한 module에 배치합니다. 사람은 거주지역에만 배치해서 구입할 수 있으며 이 또한 돈 주고 사람을 고용하게 되죠. 이렇게 구입한 연구원과 module은 기존의 해저도시에 이어서 배치를 하게 됩니다. 배치하는 것 역시 돈이 들지만 이건 배치하는 module당 돈이 드는 게 아니라 몇 개를 배치하던 한 번만 지급하게 됩니다. 그 기준은 배치한 지역의 깊이가 되구요. 배치를 안하고 보유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 모아 두었다가 한 번에 배치하는 게 돈을 아껴쓰는 방법이 되죠. 한 번 배치하기로 맘 먹었으면 모두 배치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반납하게 됩니다. module을 사지도 배치하지도 않으면 보유하고 있던 것이 버려지기 때문에 이 또한 주의해야 할 점이죠.


다음은 연구 진행 페이즈입니다. 일단 연구를 하려면 연구원이 필요하고 이건 이전 페이즈에서 거주지역과 함께 배치해서 투입되게 되죠. 이들을 한턴에 최대 2명까지 이동시켜서 연구소로 들여 보내면 해당 연구소에서 연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해당 연구소에 처음 들어가게 된 자신의 색깔의 연구원만이 연구를 하고 나머지는 연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연구 수준을 높이려면 같은 연구를 하는 다른 연구소에 사람을 보내야 하죠.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연구원의 이동이 자신의 색깔 연구원이 한 번도 가지 않은 연구소에 들어가게 되면 원치 않은 연구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여야 합니다. 연구원을 투입하는 것, 다른 플레이어가 지은 연구소에서 연구하는 것 역시 돈이 들고, 일정 레벨이 되면 연구 결과는 똑같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서 1등을 할 수 없다면 적정 수준에서 연구를 끝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2단계만 개발하면 연구 점수가 1점이 주어지고 해당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간 단 한 사람에게만 3점이 주어지므로 적절한 타이밍에 3점 얻기를 노리던가 아니면 그냥 1점으로 만족하고 다른 연구에 몰두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다음 페이즈는 바로 해저 탐사입니다. 해저 탐사는 연구소에 존재하는 잉여분의 연구원을 잠수함에 태워서 해저로 내보냄으로써 수행이 가능합니다. 잠수함의 이동 능력 및, 초음파로 뭔지 미리 알아보는 등의 해저 탐사 관련 능력은 다 연구 레벨과 관련되니 미리미리 연구를 행하셔야 합니다. 미리 스캔하는 것, 그리고 탐사하는 것 역시 돈을 지급하는 일이므로 무작정 탐사하는 것 보다는 매뉴얼에 표시된 대로 어떤 게 어느 지역에 대략적으로 분포하고 또, 사전에 스캔을 해서 미리 원하는 것의 위치를 파악하고 탐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플레이어에 따라 구해야 할 탐사물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까요.

이 세가지 페이즈를 반복하면서 게임이 끝까지 진행시켜서 연구 점수와 탐사 점수의 곱으로 승자를 결정합니다. 즉, 어느 한쪽만 주력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죠. 골고루...

게임 초기에 주어진 자본 만으로 거의 게임을 진행하게 되기 때문에 몇 수를 내다보는 게임 진행이 필요합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돈이 모자라서 아무 것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곤 하죠. 기껏해야 연구소 사용료, 보물 상자 발견 등으로 돈이 추가 되지만 그리 도움이 되는 편은 아닙니다. 돈을 아끼는 방편으로는 모듈을 한꺼번에, 즉, 최대 보유 한도량까지 모았다가 배치하는 게 제일 돈을 많이 아끼는 방법이지만, 다들 이렇게 진행하다 보면 페이즈 1만 몇 라운드 동안 반복하게 되는 사태가 생기기도 합니다. 약간은 성향이 다른 플레이어 내지 플레이어들 간 서로 다른 전략으로 게임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때 게임이 좀더 박진감이 넘치게 되죠.



한정된 돈, 한정된 기지 module을 어떻게 유효적절하게 사용하는 가가 게임의 가장 큰 요소입니다. 탐사 테마를 도입하긴 했지만 탐사는 단지 앞에서 언급한 요소에 부차적으로 또는 종속적으로 포함된 요소일 뿐입니다. 오히려 타일 운이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만,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 크게 신경쓰이진 않습니다. 크레용 시리즈, 18XX 시리즈에서 보여졌던 부실한 컴퍼넌트에 비하면 같은 Mayfair사 게임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컴퍼넌트에 신경을 쓴 편입니다. 적어도 Mayfair사 게임치곤 말이죠. 뭐 그렇다고 대단한 건 아니지만요... 보드가 좀 크고, 특수 조항이나 부차적 조항이 많다는 점에서는 인스트럭팅 하기 또는 배우기 좀 껄끄러운 면이 다소 있지만 나름대로 꽤나 신경써서 할 수 있는 재밌는 게임입니다. 시간 좀 나시고 색다른 걸 해보고 싶으실 때 한 번 도전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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