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0145]El Grande(1995)
디자이너: Wolfgang Kramer & Richard Ulrich
제작사: Hans Im Gluck/Rio Grande
인원수: 2~5인
소요시간: 90~120분


Funagain에 Tikal로 4번째 SdJ를 받고 난 후에 행해진 Kramer와의 인터뷰에 보면 Kramer는 게임 디자이너를 직업으로 삼기로 하고 나서 3가지 목표를 설정했다고 하는군요. 첫째는 이 직업으로 밥은 먹고 살 수 있을만큼은 제대로 해내자. 둘째, 100년이 지나도 계속 플레이 될만한 게임 두 세가지는 만들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혀 새로운 형태, 방식의 게임을 만들어 보자.

뭐 첫번째야 아직도 계속 게임 디자이너를 하는 걸 보면 적어도 밥은 먹고 다닐 정도는 하나 보죠(^^). 그리고 100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플레이 될 만한 게임을 만들자. 이건 아마 Torres와 함께 El Grande도 그 후보작 중 하나가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전혀 새로운 형태, 방식의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는 아마 이 El Grande가 어느 정도 그 후보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Torres는 AP 시스템을 쓰는 게임들의 연작시리즈이지만, 적어도 El Grande의 경우에는 영향력을 다투는 게임의 기준이자 명작 반열에 오를만한 게임이고 해 보시면 아 어느 게임이 여기서 이걸 본따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니까요.
설명...잡설이 길었습니다. 워낙 대단한 게임이다 보니 이렇게 얘기가 길어지네요. 게임의 배경은 스페인, 즉 이베리아 반도입니다. 플레이어는 스페인의 귀족 가문의 수장이 되어 기사들-Caballero-을 각 영지에 보내어 각자의 세력을 넓혀 나갑니다. Caballero들은 영지에 배치되기도 하고 또는 Reserve에 보관되기도 하죠. 왠지 어디선가 좀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네... Carolus Magnus를 하신 분이라면 '어.. 너무 흡사한 걸..'이라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Reserve에 보충하는 방식, 그리고 기사단의 소유권에서 나타나는 차이 때문에 두 게임은 색다른 맛을 서로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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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게임을 좀 더 자세히 살펴 볼까요. 일단 보드에는 이베리아 반도가 여러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라운드 트랙과 점수 트랙이 있습니다. 각 지역에는 각기 다른 점수가 주어지죠. 각 플레이어는 한 색깔을 선택하여 그 색깔 큐브-Caballero-와 카드를 모두 가져갑니다. 그리고 Action 카드를 숫자별로 나누어서 잘 섞은 후 옆에 배치해 둡니다.

게임은 여러 라운드를 반복하고 정기적으로 점수 계산 라운드가 매 3라운드(5인용 기준) 있어서 이때 점수를 계산합니다. 각 라운드는 순서 정하는 페이즈, 그리고 순서에 따라 카드 선택 후 행동을 취하는 페이즈로 나뉩니다. 순서 정하는 페이즈에는 각자 자신의 손에 쥐고 있는 1~13의 숫자 카드 중 하나를 내면 됩니다. 같은 숫자를 내선 안되구요. 숫자가 높은 사람이 다음 페이즈를 먼저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순서 정하는 페이즈의 역할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카드에는 숫자만이 아니라 기사의 얼굴이 각기 다른 개수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갯수에 따라 페이즈에 자신의 Reserve로 가져다 놓을 Caballero의 숫자가 정해지죠. 숫자가 높으면 기사의 수는 작습니다. 즉, 빨리 할수록 기사 보충은 적게 된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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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가 정해지고 나면 플레이어는 순서에 따라 펼쳐져 있는 카드 5장 중 하나를 선택하여 그 Action을 취할 수 있습니다. 해도 되고 안해도 되고죠. 그리고 이 Action카드들은 1~5까지의 숫자별로 나뉘어져 각기 다른 덱을 형성하고 매 라운드 각 덱에서 한 장씩 공개합니다. 이 숫자의 의미는 이 페이즈에서 플레이어가 보드, 즉, 지역에 배치할 수 있는 Caballero의 수를 나타냅니다. 2짜리 카드를 골랐다는 말은 즉, 해당 페이즈에서는 자신의 Reserve에 있는 Caballero 중 2개를 보드 상의 원하는 지역에 배치한다는 거죠. 배치는 왕 마커가 있는 지역에는 할 수 없으며 왕 마커에 인접한 지역이나 또는 성 안에만 해야 합니다. 카드의 Action은 왕 마커를 이동한다던지, 특정 지역만 점수를 또는 추가로 기사를 더 배치한다던지 또는 상대방의 Reserve에 있는 기사를 몇 개 제거한다던지의 행동이 있습니다. 즉, 이런 카드의 내용을 보고 현재 자신의 Reserve의 Caballero의 수 그리고 보드 상의 상황을 보고 플레이어는 순서를 선택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두 페이즈를 반복하며 여러 라운드를 하다가 점수 계산 라운드가 되면 보드 상에 정해진 순서대로 각 지역별로 점수를 계산합니다. 이 때 성도 점수 계산을 하며 성의 점수 계산이 끝나면 성 안에 있던 기사들은 다른 지역으로 지원 나가게 되죠.

이렇게 3번의 점수 계산 라운드가 끝나고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게임의 승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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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Kramer 게임 특유의 팽팽한 긴장감, 몰입도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Tikal로 시작된 AP 시스템의 경우에는 할 옵션을 많이 줘서 알아서 골라하게 만든 반면, 이 게임에서는 지역마다 점수를 차별화하고 초기 배치를 다르게 만들어서 어느 지역에 집중할 것인가를 고르게 하고 이를 위해 매 라운드 Reserve와 보드 상의 Caballero의 수 그리고 카드 액션 간의 상관관계를 고민하여 선택하게 만들게 해 두었습니다. 또한 Action들이 전부 또는 일부 지역에만 필요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하지 않는 카드 Action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또 내가 필요한 Action을 남이 해버려 기회를 놓쳐 버리는 등 플레이어간의 상호 작용을 크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또 하나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죠.

Carolus Magnus의 경우에는 주사위로 Reserve를 채우는 Random 요소를 둔 반면 El Grande에서는 이마저도 선택으로 돌려 두었죠. 그렇다고 Carolus Magnus가 떨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기사의 소유권이 플레이어 간에 오고 가게 만들었기 때문에 비슷한 난이도를 보인다고 할 수 있죠. 분명한 건 5년이나 먼저 만들어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완성도와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는 분명 El Grande는 대단한 작품이라는 거죠. 굳이 꼬투리를 잡자면 큐브나 보드에 비해 카드의 일러스트 특히 순서 카드의 일러스트는 별로였었다는 점이죠. 별 걸 다 트집을 잡는군요...--;
개인적인 Kramer의 게임 선호도 순위에서 Java, Tikal등을 물리치고 El Grande가 2위로 Hot Shot 데뷔를 했군요. Torres에겐 좀이란 생각이 들지만 아마 이 게임을 먼저 했더라면 아마 순위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꼭 한 번 해봐야 할 명작임에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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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댓글  수정/삭제 메롱한상태
    2006.10.20 23:46

    아직 배워보지 못한..꼭 한번 배우려는 게임...

5thBeatles

홀로 고독하게 서 있는 成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