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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066]Babel(2001)

디자이너: Hagen Dorgathen/Uwe Rosenberg
제작사: Kosmos/Rio Grande
인원수: 2인
소요시간: 45분

2인용 게임의 대명사 Kosmos사와 카드 게임 불후의 명작 Bohnanza의 게임 디자이너인 Uwe Rosenberg가 만났습니다. 뭔가 기대가 되시죠... ^^:

게임 내용물을 열어보시거나 또는 다른 사람이 게임하는 걸 지나가면서 슬쩍 보신다면 아마 Knizia가 Kosmos사에서 2인용 게임으로 내놓았던 Lost Cities의 시리즈물로 착각할 정도로 외양이 비슷합니다. 물론 실제 내용은 좀 다르지만요.

'Babel'이라는 제목에서 유추가 되듯이 이 게임은 Babel 탑을 쌓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게임 배경도 Babel 탑이 지어지던 당시의 모습을 묘사해서 그 때 쯤 그 지역에 있었던 종족들이 등장합니다. 게임 내용물은 종족 카드와 탑 카드, 그리고 게임 보드와 각 플레이어를 나타낼 마커 2개가 있습니다. 게임 목적은 이 지방-페르시아 쪽인가요...--;-의 다섯 개의 도시에 각각 탑을 쌓기 시작하며 가장 먼저 탑의 높이-점수-의 총합이 어느 이상에 도달하는 플레이어가 승자가 됩니다.

일단 게임 시작 전에 중앙에 5개의 지역을 표시하고-Lost Cities와 똑같죠...^^:- 그 양쪽 편에 탑 카드를 쌓일 곳을 표시한 게임 보드를 가운데에 놓고 두 플레이어가 마주 앉습니다. 탑 카드는 1부터 6-층수를 의미합니다.-까지 여러 장이 있는데 이중 1이 적힌 탑 카드 2장을 꺼내서 보드 한 쪽 끝에 각각의 플레이어 앞에 공개된 상태로 배치합니다. 그런 다음 각각의 플레이어에게 5장씩 종족 카드를 나누어줍니다. 그러고 나면 연장자(!)부터 게임을 시작합니다.

일단 턴이 시작되면 종족 카드 덱에서 3장을 가져와서 자신의 손 안에 넣습니다. 그런 다음 종족 카드 또는 탑 카드를 쓰면서 Action을 취합니다. 할 수 있는 일은 총 5가지 입니다. 첫째, 이동입니다. 자신의 종족 카드 중 한 장을 버리는 카드 덱에 내려 놓으므로써 해당 지역으로 자신의 마커를 이동시킵니다. 이렇게 특정 지역에 마커가 있어야 그 지역에 탑을 쌓거나 종족 배치가 가능해집니다. 둘째, 종족 배치입니다. 자신의 손안에 있는 종족 카드를 놓고 싶은 만큼 마커가 놓여 있는 지역에 내려 놓습니다. 이 때, 내려놓는 종족 카드는 해당 지역이 표시하는 종족과는 무관하게 내려 놓을 수 있습니다. 탑을 n층까지 쌓으려면 그 지역에 존재하는 종족 카드가 n개가 있어야 합니다. 셋째, 탑 쌓기입니다. 해당 지역에 종족 카드 수 이하만큼의 탑을 쌓을 수 있으며 탑 카드는 두 플레이어 앞에 공개되어 있는 탑 카드 열에서 원하는 만큼 가져가서 쌓을 수 있습니다. 단, 탑은 순차적으로 쌓여야 합니다. 즉, 1층 탑 카드 위에는 2층 탑 카드만 놓을 수 있지 3층 이상의 탑 카드를 놓을 수는 없습니다. 넷째, 이주입니다. 한 턴에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마커의 위치와 상관없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내려져 있는- 자신의 종족 카드를 어느 한 특정 지역에서 3장-제일 위에 놓인-을 뽑아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단, 3장 이상 있는 지역에서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카드가 빠져나간 지역에 종족 카드 수 이상의 탑이 있더래도 탑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단, 그 지역에서 탑을 한 층 더 쌓으려면 그만큼의 종족카드를 메꿔야 하죠. 마지막으로 종족의 특수 능력 사용입니다. 어느 한 지역에 같은 종족 카드가 3장이 이어져 배치가 되면 그 종족의 특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안 써도 되구요. 그 특수 능력은 해당 지역 내에서만 적용되며 다음과 같습니다.

Assyrian : 상대방의 탑을 무너뜨린다(아시리아가 공격적인 국가로 유명했죠..^^:).

Persians : 자신의 탑을 쌓는데 한 층을 건너 뛸 수 있다.

Medes : 해당 도시의 상대방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해서 해당 종족 카드 전부를 없앤다.

Sumerians : 상대방의 해당 도시에 가장 위에 존재하는 종족 카드 전부를 모두 가져 온다.

Hittites : 상대방의 가장 높은 탑 카드를 가져와서 자신의 탑 카드에 올려 놓습니다. 이 때, 꼭 자신의 탑의 층 수보다 하나 높은 탑 카드일 필요는 업습니다. 단, 상대방의 탑이 더 높아야 하고, 자신의 종족 카드 수가 가져오는 카드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와 같은 행동의 조합을 카드(종족 카드 또는 탑 카드)를 쓰고 싶은 만큼 쓰고 난 후 탑 카드 덱에서 2장을 꺼내와서 자신의 앞에 놓인 탑 카드 열에 공개한 채로 붙이면 턴이 끝납니다. 이와 같은 행동을 서로 반복하면서 게임은 계속 진행되며 만약 종족 카드 덱이 떨어지면 버려진 카드들을 가져와서 다시 섞어서 내려 놓습니다.

점수 계산은 각 지역의 탑의 층 수가 바로 점수가 되며 이 총점이 자신의 점수가 됩니다. 게임은 상대방이 10점에 도달 못했을 때 나머지 플레이어가 15점에 먼저 도달하면 승자가 되고, 만약 상대방이 10점에 도달했다면 20점에 먼저 도달해야지 승자가 됩니다.
자신의 앞에 카드를 내려 놓고 여러 지역에서의 점수를 총합한다는 점에서는 Lost Cities와 거의 유사합니다. 거기다, 점수가 되는 카드(탐사카드 vs. 탑 카드)가 한정되어 있으며 서로 상대방이 가진 점수가 되는 카드를 잘 체크해야 된다는 점에서도 더욱 그렇습니다. 단, 종족의 특수 기능을 이용하여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견제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이 커졌다고 할 수 있고 이 덕분에 나름대로 대전(對戰)이라는 2인용 게임의 묘미를 더욱 느끼실 수 있습니다. Lost Cities를 친숙하게 느끼시는 분이라면 정말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추천할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한 번 바벨 탑을 쌓아서 신의 노여움이 아닌 상대 플레이어의 노여움을 한 번 사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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