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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43]Funkenschlag/Powergrid(2001/2004)

디자이너: Friedemann Friese
제작사: 2F Spiele/Rio Grande Games
인원수: 2~6인
소요시간: 2시간


최근 들어서 Friese의 게임을 자주 하게 되는군요. Finstere Flure, Fische Fluppen Frikadellen, FreshFish까지 전부 F로만 시작하는 이 사람의 게임들을 섭렵하다 보면 참 오밀조밀하게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컴퍼넌트의 질이나 일러스트는 천차만별이긴 하지만요. 


일단 게임 내용물을 보면 점 grid가 채워져 있는 지도를 접하게 됩니다. 거기에 색연필까지(물론 게임 주인이 준비한 거지만요)... 왠지 뭔가 떠오르는 게임이 있지 않으신가요? 네, 바로 크레용 시리즈로 대변되는 Empire Builder 시리즈(철도)와 일단 유사한 기본 시스템으로 게임은 진행됩니다.


위의 Empire Builder 시리즈가 크레용으로 직접 철로를 그리고 그 철로를 통해 물품을 수송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철도 경영 게임이라고 하면 이 게임은 철로가 아닌 전력 공급선(전선)을 설치 또는 매설하여 더 많은 도시에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이윤을 창출하는 발전소 경영 게임이라고 보시면 딱 비교가 된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플레이어는 매 라운드마다 발전소 건설, 원료 구입, 전력 공급선 매설, 발전소 가동 및 수입 확보의 4가지 Action을 차례대로 진행합니다. 각 Action 별로 턴 순서 또는 역순으로 하나씩 처리하게 되죠. 일단 게임 순서를 정하는 턴 순서는 현재 가장 많은 도시에 전력 공급선을 연결한 플레이어부터 턴이 시작됩니다. 만약 동률이라면 발전소가 더 좋은 것을 가진 플레이어가 먼저 하게 되죠. 현재 상황이 좋은 사람부터 하니까 밸런스가 처음부터 깨진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중요한 Action은 전부 턴 순서 역순으로 하기 때문에 그 반대로 생각하시면 될 듯 싶군요. 상황 나쁜 사람에게 유리한 진행 방식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하네요. 


발전소 타일에는 번호와 발전소 유형, 한 번 발전에 사용되는 원료의 종류와 양, 그리고 한 번 발전에 의해 공급 가능한 도시 수가 도식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번호가 바로 경매 시작가를 의미하며 기본적으로 커질수록 발전소의 효율이 좋아지죠. 총 8개를 공개해 둔 상황에서 선 플레이어가 지정한 발전소를 경매에 붙입니다. 그러나 숫자가 낮은 4개 중에서만 선택이 가능하고 나머지 4개는 다음에 건설될지도 모르는 발전소에 대한 사전 정보로써의 효과를 가지게 되죠. 경매는 Princes of Florence와 같은 방식입니다. 선이 지정한 물품을 경매하고 누군가 낙찰되면 그 사람을 제외하고 또 경매. 그래서 모든 플레이어가 발전소 하나씩은 획득하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원하지 않으면 경매 물품을 정하지 않고 패스하면 해당 라운드에서는 그 플레이어는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는게 되는 거죠. 그러니 턴 순서가 늦으면 남들 비싸게 경매로 산 뒤 자신은 좀 더 좋은 발전소를 좀 더 싸게 구입이 가능하죠.


발전소 경매가 끝나면 원료를 구입합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원료들이 놓여진 보드에 숫자가 적혀 있는데요. 이 숫자가 바로 해당 원료의 구입 가격입니다. 낮은 숫자의 칸에서 구입하게 되면 싸게, 높은 숫자의 칸에서 구입을 하게 되면 당연히 비싸게 사게 되겠지요. 구입은 역순으로 진행됩니다. 한 플레이어가 사고 싶은 만큼 사고 나면 그 다음 플레이어의 구입이 시작되죠. 


원료 구입이 끝나면 다시 역순으로 전력 공급선 건설을 시작합니다. Empire Builder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점으로 표시된 곳을 크레용이나 색연필로 연결하면 되는데 그 지형에 따라 건설 비용이 달라지며 돈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건설을 하면 되죠.



건설이 끝나고 나면 턴 순서대로 발전소를 돌리게 됩니다. 발전소는 최대 3개까지만 보유할 수 있으며 원하는 갯수만큼의 발전소를 돌리면 됩니다. 필요한 원료를 은행에 반납하고 해당 발전소의 발전 효율에 따라 전력이 공급되는 자신의 도시 갯수가 결정이 되죠. 자신의 전력 공급선보다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도시 또는 적은 도시에 전력이 공급되는 일도 있겠죠. 아무튼 발전소를 운영하게 되면 자신의 발전소로 전력이 공급된 도시의 수에 따라 수입을 올리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한 라운드가 끝나고 원료가 다시 공급-시대에 따라 공급 되는 양이 다름-되고 공개된 발전소들을 정리-가장 높은 것은 다시 덱 아래로, 가장 많은 도시를 연결한 플레이어의 도시 수보다 낮은 숫자의 발전소는 폐기 처분-한 뒤 턴 순서를 정하면 다시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됩니다. 


시대는 한 플레이어의 도시 연결 수가 8이 되는 순간 2 시대로, 발전소 타일 덱에서 시대 3으로 넘어 간다는 타일이 나오며 3시대로 이동하게 됩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주어지는 원료의 수가 달라지며 좀 더 발전된 형태의 발전소에 해당하는 원료의 공급은 느는 반면 화력발전 특히 석탄의 공급은 줄어들게 되죠. 


게임은 한 플레이어의 도시 연결 수가 20이 되는 라운드까지 진행하며 가장 많은 도시에 실제 전력이 공급된 플레이어가 승자가 됩니다.



크레용 철도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이라고 보여집니다. 수송이 아니라 단순하게 도시 연결이라는 점에서 주저하실 분도 있겠지만 시대에 따라 한 도시에 들어 갈 수 있는 전력 공급선의 수가 제한되다 보니 먼저 자리 를 선점하는 등의 기본적인 Line Connection, 철도(전선) 건설의 재미는 보장된다고 보여집니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발전된 형태의 발전소-효율이 증가한다든지 좀 더 환경 친화적으로 변한다든지-로 변화하는 모습, 그리고 한정된 자원량-매장량-과 수요나 경쟁에 의한 가격 상승 등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도 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게임입니다. 발전소의 경매 부분이 조금 약화된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발전소의 보유한도와 현재 자신의 도시 확보 수에 따라 게임 중 발전소의 업그레이드가 그리 빨리 되지 않기 때문에 경매 부분은 생략되는 경우가 좀 많이 발생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전선 건설이라든지 원료 수급 면에서는 턴 오더가 빠른, 다시 말해 상황이 좋지 않은 플레이어가 먼저 점거해 버리면 되는 방식이어서 플레이어간의 인터 액션이라고 보기엔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그마저도 전략적인 경영 부분으로 볼 수 있기에 그리 큰 흠은 아니지만 아무튼 경매 부분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게임 시스템에 녹아 있는 점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주인장께서 소모품으로 만든 보드와 원료 보드 덕에 실제 게임 구성물을 다 본 게 아니라서 아쉽긴 하지만 게임 자체는 경영이나 Line Connection이 가미된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해 드리고 싶군요. Friese의 게임에 대한 호감도가 또 한 번 상승한 게임이었습니다. ^^: 


추가분: 2nd Edition인 Powergrid는 개인적으로는 크레용 게임이 아니라 조금 아쉽다는.. 고정 보드라는 게 좀 아쉽긴 한데.. 그래도 다른 분들에게는 대단한 인기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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