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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85]Evo(2001)

디자이너: Philippe Keyaerts
제작사: Eurogames Descartes USA
인원수: 3~5인
소요시간: 60~90분


Steven Spielberg의 1994년 작품인 Jurassic Park에는 공룡에 관한 당시 모든 이론을 고증하여 여러 가지 첨단 효과를 이용해서 공룡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었죠. 전 파충류는 매우 싫어하는 편이라 그리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어렸을 적부터 공룡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던 친구들을 주위에 종종 볼 수 있었죠.

Evo는 이런 호기심의 대상인 공룡을 소재로 한 게임입니다. 알록달록한 컴포넌트가 특징인 Eurogames 사의 작품으로 게임 제작자는 Vinci를 제작한 Phillppe Keyaerts입니다. 게임의 목적은 변화하는 기후 환경에 공룡을 잘 적응시켜 최대한 많은 공룡을 살려 내어 점수를 획득하는 데 있습니다. 게임에 사용되는 컴퍼넌트가 좀 많은데요. 일단 윗 사진에 보이는 메인 보드-공룡들이 서식하는 영역을 보여주는 보드-와 개인 별로 지급되는 공룡 일러스트-중앙 사진, 공룡의 진화를 표시한다-와 유전자 칩의 경매와 점수를 표시하는 보드, 그리고 라운드 트랙과 기후를 표시하는 보드-맨 하단 사진-가 게임에 사용됩니다.


플레이어 수에 의해 정해지는 라운드 수만큼을 진행하는 데요 각 라운드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일단 각 라운드의 선이 주사위를 결정해서 해당 라운드의 기후를 결정합니다. 노랑-녹색-갈색-회색의 순으로 기후가 추워지는데, 이는 메인 보드에 그려진 칸의 색깔과 일치하며 현재의 기후와 같은 색의 영역은 살기 좋은 영역이 되며 그 양 옆은 각각 비교적 추운(or 더운) 지역이 되며 그 너머는 살 수 없는 영역이 되죠. 즉, 기후가 결정되면 공룡이 살 수 있는 영역이 결정되는 거죠.

기후가 결정되고 나면 그 기후를 보고 공룡들이 이동을 시작합니다. 총 이동 칸 수는 개인별로 가지고 있는 공룡 일러스트의 다리의 갯수-다리가 2개면 총 2칸-와 일치합니다. 각 칸에는 한 마리의 공룡만이 들어갈 수 있으며 선점되어 있는 칸으로 다른 플레이어의 공룡이 들어오면 둘 간의 전투가 일어나죠. 전투는 기본적으로 주사위로 결정되며 주사위 눈의 조건은 두 플레이어의 공룡이 보유하고 있는 뿔 수의 차이에 의해 결정됩니다. 즉, 뿔이 많으면 전투에서 이길 확률이 높아지죠.



이동이 끝나면 각자 공룡 일러스트에 표시된 알의 갯수만큼 새 공룡들을 현재 배치된 공룡들의 인접한 칸에 새로이 배치합니다. 각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공룡 칩의 갯수는 10개로 그 이상이 되면 더 이상 확장이 불가능합니다.

새 공룡까지 배치하고 나면 각 공룡들의 생사를 결정합니다. 앞서 결정된 기후에 만족하는 칸에 있는 공룡들은 모두 살게 되고 비교적 춥거나 더운 지역에 있는 공룡들은 공룡 일러스트에 있는 털(추위 보호), 파라솔(더위 보호)의 갯수에 해당하는 공룡들을 각각 살릴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 이외 지역에 있거나 보호가 안 되는 공룡들은 다 죽게 되죠.

남아 있는 공룡의 숫자만큼 플레이어는 점수를 획득하고 이를 점수 트랙에 기록합니다. 그러고 나면 사람 수 만큼의 유전자 칩을 주머니에서 꺼내서 경매에 붙입니다. 돌아가면서 각자 원하는 칩에 지불하고자 하는 점수에 해당되는 칸에 마커를 배치합니다. Outbid된 플레이어는 그 즉시 다시 비딩-해당 칩 포함-을 합니다. 다들 하나씩 배정이 되고 나면 각자 건 점수만큼 점수 트랙에서 감점한 뒤 유전자 칩들-털, 파라솔, 알, 다리, 카드, 돌연변이-들을 자신의 공룡 일러스트에 배치하여 공룡의 유전적 변화를 표시합니다. 이렇게 하면 한 라운드가 끝나게 됩니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계속 라운드를 반복하여 게임 종료 시에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사용 가능한 Phase가 각기 다른 우스꽝스런 특수 카드들로 인해 여러 가지 변수 및 딴지도 가능하며 랜덤하게 변할 기후 조건 뿐만 아니라 종료 시점까지 주사위의 랜덤 요소를 가미한 점이 신선합니다. 비록, 전투에 주사위가 사용되지만 각 플에이어의 차이에 따른 확률 변화를 꾀했기에 주사위가 과하게 사용되었다는 느낌은 적다고 생각되네요. 공룡의 변화를 표현하는 유전자 칩을 공룡 일러스트에 덮어 씌우는 발상도 재밌고 이걸 배분하는 방법으로는 경매 방식까지 도입하고.. 온갖 요소들을 다 끌어다 썼죠. ^^: 그래서인지 인접한 영역만으로 확장이 가능한 Vinci에 비해 게임 테마는 훨씬 가볍고 플레이시간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도는 더 나아 보입니다. 다만 이것저것 건드리다 보니 약간은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비교적 가볍게, 우스꽝스런 일러스트를 보며 즐길 수 있는 영향력 게임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