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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30]1870(1994)

디자이너: Bill Dixon
제작사: Mayfair Games
인원수: 3~6인
소요시간: 4시간 이상

전적으로 유럽 게임의 영문화 및 자체 제작에만 몰두하는 Rio Grande와는 달리 Mayfair 사는 게임 디자이너가 유럽인이냐 미국인이냐에 상관없이 게임 디자이너와 직접 작업을 통해 자체 제작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사의 게임 시리즈가 있는 반면 Cost가 높이 들어서 게임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대신 내용물은 좀 조악한 편이죠.

Mayfair 사에서 나온 게임 중 가장 유명한 게임은 바로 Teuber의 Catan 시리즈입니다만 그 외의 시리즈 중 유명한 것은 Empire Builder 시리즈와 18XX 시리즈로 크게 나뉘는 철도 게임입니다.

일명 크레용 시리즈라고 불리는 Empire Builder 시리즈는 보드 상에 지우기 쉬운 크레용으로 트랙을 직접 그리면서 철도를 통한 화물 수송에 게임의 포커스를 맞춘 반면, 18XX시리즈는 철도 회사의 운영에 좀 더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18XX년대 그 당시 미국의 특정 위치에서의 철도 산업 붐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철도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서 여러 가지 요소 중 한 부분에 중점을 두는 편이죠. 여기서 소개할 1870의 경우에는 철도 회사의 주식에 중점을 두어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일단 게임 내용물부터 살펴 보면 관리를 잘못하면 바로 끊어질 거 같은 철도 관련 메인 보드와 주식 시장 보드가 있습니다. 나머지 칩들이나 타일들 역시 종이의 질이 안 좋은 관계로 게임을 거듭 반복해도 종이 부스러기가 계속 생기죠. 좀 불만족스러운 사항입니다. 차라리 돈 좀 더 투자해서 럭셔리하게 가더래도 제대로 게임 내용물을 만들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임은 1870년대 미시시피 강 유역을 놓고 벌여지는 해당 지역 철도회사 및 메이저 회사들의 회사 운영과 관련된 게임입니다. 게임은 크게 주식 시장 라운드와 회사 운영 라운드로 나뉘어집니다. 전부다 세세히 설명하려면 시리즈 연재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부차적인 규칙과 세부적 사항이 많기 때문에 간단하게만 설명하죠.

일단 주식 시장 라운드에는 현재 설립되어 있는 회사의 주식을 사고 팔기를 합니다. Acquire에 비해 훨씬 사실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실제하곤 좀 다르죠. 재밌는 건 팔면 주식 가격은 떨어지는데 사면 주식 가격이 오르지 않습니다. 주식 가격이 오르는 건 현재 구입 가능한 주식이 모두 팔렸거나 배당이 있었을 경우에만 올라가죠. 또한 각 회사의 사장들은 자신의 보유한 회사의 주식 가격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적 매입, 주식 재발행, 주식 매수 등을 할 수 있죠. 물론 사장이란 각 회사 별로 최대 주식 보유 주주를 얘기하구요. 향후 각 회사의 동향을 예측해서 배당금 등의 수익을 얻기 위해 투자를 하는 거죠. 이렇게 턴을 진행하다 모두 할 일이 없다고 선언하면 바로 회사 운영라운드로 넘어갑니다.

회사 운영 라운드에선 사장인 플레이어들만 턴을 취합니다. 물론 각 회사에 참여한 주주들은 사장에게 의견을 개진할 순 있지만 전적으로 사장 맘대로 회사가 운영됩니다. 기존의 철로에 철로 연장 또는 보수-당연히 돈이 들겠죠?-를 하고 역도 만들고 한 뒤 마지막에 기차를 운영해서 수익을 발생시킵니다. 기차가 없다면? 당연히 기차를 사야겠죠. 이렇게 해서 얻어진 수익은 회사가 전부 가지거나 혹은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나눠 줍니다. 배당을 해주면 주식 액면가가 상승하고 안 하면 떨어지죠. 운영 라운드는 게임 Phase에 따라 그 횟수가 변합니다. 게임 Phase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기차의 종류-기술 발전 단계-에 의해 정해지구요.
게임은 어느 한 사람이 파산하거나 혹은 은행이 파산했을 때 가장 돈을 많이 보유한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무지 간단하게 설명했는데 위에서 설명한 각 행동 별로 세부 조건이 붙습니다. 그걸 다 알기 위해선 여러 번의 플레이가 필요하지만 게임 평균 플레이 시간이 4시간은 훌쩍 넘다 보니 뭐라 할 말이 없죠. 리뷰를 쓰는 저도 홀로 플레이 2번에 간단 플레이 3번 그리고 다른 사람과 한 에러 플레이를 포함한 게임 1번이 전부입니다.



어찌 되었건 대충 해 본 느낌은 철로 운영 게임이라기 보다는 주식 게임입니다. 게임 전반에 걸쳐서 모든 회사가 운영 되는 건 후반부입니다. 그전에는 몇 개의 회사만이 수익을 내며 운영이 되죠. 이들 회사를 직접 운영하면서 돈을 벌거나 아님 배당금을 받으면서 후반부를 노리거나 해야 하죠. 또한, 회사는 주식 보유량에 의해 얼마든지 소유권이 바뀌기 때문에 순식간에 상대방 플레이어에게 부실 기업을 떠넘길 수도 있죠. 즉, 게임은 주식 가치의 변화, 그리고 회사의 설립 및 소유권 이전 등의 타이밍에서 승부가 나는 타이밍 잡기 게임입니다. 그러니 처음 하는 분에게는 더욱 부담으로 다가설 수 밖에 없죠. 개인적인 생각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분들끼리 하면 결국엔 은행 파산 날 때까지 기차 돌리며 수익금 누가 더 모으나 하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우려가 들더군요. 장시간 마라톤 뛰듯 상대방과 전략 싸움을 벌일 수 있다는 점에선 충분히 매력이 있습니다만 다시 해보기엔 시간과 공간상의 부담이 큰 게임이죠. 한마디로 Replayability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죠. 저런 모든 불리한 면을 넘어설 만큼의 재미가 있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그건 사람 나름이죠'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누구나 다시 해보고 싶다기 보단 맞는 사람만 할만한... 해 본 사람만 하게 되는 그런 게임이지 않나 싶습니다. 저요? 전 다시 해보고 싶습니다. 제대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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