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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28]Vom Kap bis Kairo(2001)

디자이너: Gunter Burkhardt
제작사: Adlung Spiele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30분

'케이프타운에서 카이로까지.' 아프리카 대륙을 먼저 종단하는 것이 목적인 기차 철로 게임입니다. 게임 제작사는 물론 게임 제작자도 좀 생소한 편인데요. 비교적 영문화 되어진 적이 별로 없는 독일 회사 Adlung Spiele에서 나온 게임 중 제가 소개한 적이 있는 게임은 'Verrater' 뿐입니다. Verrater는 나름대로 수작이었는데 이 게임은 어떨지 궁금하시겠죠? 그럼 소개를 들어가죠.
게임 내용물을 살펴보면 4가지 색의 기차 카드 8장(각 색깔 별로 기관차 1장, 화물차 1장)과 여러가지 지형이 그려진 지형카드가 대부분이고 지형 별로 통과하기 위해 필요한 트랙수를 표시해주는 instruction 카드가 1장 있습니다. 지형카드에 대해 설명을 먼저 해야 할텐데요. 카드에는 5가지 지형-강, 산, 사막, 초원, 민가-이 그려져 있고 오른쪽 위에는 그 지형을 지났을 시 받는 돈이 나타나 있고 왼쪽 위에는 철도 트랙이 0~3개까지 그려져 있습니다.

게임이 시작하기 전 준비물이 필요한데요 필기구와 종이가 필요합니다. 비공개 입찰 게임이지만 돈으로 쓸만한 게 없기 때문에 종이에 장부처럼 기록해 가며 써야 하죠.




게임은 크게 2라운드로 나뉩니다. 첫번째 라운드는 사람 수만큼 지형 카드를 뒤집은 후 비공개 입찰을 통해 원하는 지형 카드를 가져가서 자신의 기관차 앞에 놓인 지형 카드의 열 제일 뒤에 붙입니다. 입찰 금액은 종이에 비공개로 쓴 다음에 동시에 공개하면 되고 만약 동률이면 현재 보유 금액이 적은 사람이 그것마저 동률이면 그 사람들끼리만 추가로 지형 카드를 뒤집어서 카드에 써진 돈의 양이 많은 사람이 1위가 됩니다. 1위부터 원하는 지형 카드를 자신의 기차 앞 지형 카드 열에 가져다 놓습니다.

두번째 라운드는 기차 운행 라운드입니다. 먼저 지형 카드 한 장을 공개합니다. 이 카드에 그려진 트랙 수랑 해당 플레이어의 지형 카드 열에 그려진 트랙 수의 합이 해당 지형을 지나는데 필요한 트랙 수만큼이 되거나 혹은 모자란 만큼 트랙 한 개당 돈 10을 지불하면 해당 지형을 지나갈 수 있습니다. 선부터 갈건지 말건지 결정을 하죠. 선이 만약 패스를 하면 선의 왼쪽으로 턴이 넘어가고 지형 카드 한 장을 더 공개해서 두 장-이전에 공개했던 한 장 포함-에 그려진 트랙까지 포함해서 선택을 또 하는 겁니다. 이렇게 누군가 한 명이 기차를 운영할 때까지 턴이 넘어갈 때마다 한 장씩 공개하면서 기차 운영의 선택권이 주어지게 되죠. 누군가 기차를 운영하면 해당 지형 카드에 적힌 돈을 수입으로 얻게 됩니다. 기차를 이동시킨 사람이 더 이상 전진할 지형 카드 열이 없다면 입찰 라운드-1 라운드-로 돌아가고 그렇지 않다면 해당 플레이어가 선이 되어서 다시 기차 운행라운드를 반복합니다. 누군가 진행할 지형 카드 열이 없어질 때까지요. 그리고 강의 경우에는 이동하는데 지형이 10이나 들지만 강 앞까지 기차가 가 있고 자신을 제외한 누군가가 계속 전진을 하게 되면 그 때마다 지형 카드 하나를 공짜로 받아-단 5개까지만 보유 가능-서 나중에 트랙 수 계산할 때 1개로 처리해줍니다. 나름대로 강 카드는 유용한 편이죠.


이런 식으로 계속 게임을 진행하다가 어느 한 사람이 8개의 지형 카드를 지나가게 되는 순간 그 사람이 승자가 되고 게임은 거기서 끝이 나게 됩니다.
기차 게임이라고 해서 철도 만들고 수송하고 뭐 이런 걸 기대하셨다면 아마 설명을 보고 실망을 하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비공개 입찰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기차 테마에 비공개 입찰이 가볍게 잘 어울렸다는 느낌입니다. 의외로 밸런싱도 잘 맞아서 끝나기 전에 대충 사람들이 엇비슷하게 달리게 되구요.

하지만 카드 게임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카드 운이란... 입찰 라운드에서는 카드를 입찰을 통해서 사기 때문에 카드 운이 별 영향을 안 미치지만 기차 운행 라운드에서 트랙을 놓기 위해 지형 카드를 공개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카드 운이 많이 들게 되죠. 트랙이 많은 카드가 나오면 대박이지만 없는 게 나오면 돈을 쓰던지 아니면 다음 사람에게 누적된 트랙들을 고스란히 바쳐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 부분이 게임을 재밌게 하는 하나의 요소인 걸 어쩌겠습니까. 나머지 하나 게임을 재밌게 하는 요소는 돈 100으로 어떻게 유효 적절하게 쓰느냐입니다. 지형 하나를 지나가 봤자 받는 돈은 최대 10이지만 트랙 하나 놓는데 10씩 날라가고 또 입찰 시에도 돈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돈은 계속 0을 향해 달려가죠. 가벼운 비공개 입찰 요소 그리고 한정된 돈을 유효적절하게 쓰기, 그리고 카드 운! 이게 이 게임의 전부입니다. 뭐 그래도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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