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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53]Ticket to Ride: Europe(2005)

디자이너: Alan R. Moon
제작사: Days of Wonder
인원수: 2~5인
소요시간: 30분


Days of Wonder사에서 야심차게 내놓았던, 그리고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던 Ticket to Ride의 새 시리즈가 발매되었습니다. 광할한 미국을 가로지르는 로망을 즐기던 전작이라면 이번엔 고풍스러운 대륙, 유럽으로 가서 유레일을 건설해서 유럽 관광 여행을 즐기는 환상을 즐기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려 했나 봅니다. 그리고, 당연히 미국과 유럽 간의 차이만큼 게임 규칙의 차이도 존재합니다. 우리에겐 그냥 다 서양이지만, 보이지 않는 엄청난 차이를 Ticket to Ride 시리즈에서도 느껴지는 건 참 재밌는 일인 거 같습니다. 


전작들을 다 아시리라 믿고 또 전작을 모르시는 분은 제 홈피의 리뷰를 먼저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일단 기본적인 게임 진행은 똑같습니다. 전작에서 턴 중에 가능한 액션들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무대가 미국에서 유럽으로 바뀌다 보니, 여러 가지 철도가 놓이게 될 지형에 따른 변화가 좀 생겼습니다. 일단 영국<->프랑스나 덴마크와 스칸디나비아 반도 사이를 있기 위한 페리(실제로는 지하 터널이겠죠)나 알프스 산맥과 같은 곳을 통과하는 터널과 같은 선로가 생겼습니다. 이런 선로를 만들 때에는 기존의 선로 칸수만큼의 카드 제시에 추가적인 제약(와일드 카드가 몇 장 이상 포함된다든가, 추가 같은 색 카드를 더 내야 한다는 등)이 생겼습니다. 


또, 한 가지 추가된 것은 정거장입니다. 이게 가장 큰 변화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만, 일단, 그 개념은 특정 도시에 정거장을 세우게 되면, 해당 도시를 지나는 선로 중 자신이 건설하지 않은 선로 하나를 Ticket 카드 달성 여부를 따질 때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점입니다. 예전 같으면 선로 하나를 못 연결해서 감점 당하던 티켓 카드가 이젠 정거장 하나 덕분에 성공한 Ticket 카드로 둔갑하게 된다는 거죠. 사소한 개념의 도입이었지만 아주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전작에서는 Ticket의 어려움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같은 개수를 나눠 주다 보니 카드 운도 좀 들어가고 또 성공 여부에 따른 득실 차이가 컸죠. 그 문제를 잡기 위해, 이번 시리즈에서는 아예 어려운 Ticket과 쉬운 Ticket을 구분해서 나눠 줄 때 구분해서 나눠줍니다. 물론 가지고 말고는 선택 문제이지만 그만큼 카드 운과 결부된 Risk는 줄었다는 의미가 되죠. 즉, Ticket의 난이도 문제(문제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가 한 번 해결된 상태에서 앞서 말한 정거장이 추가되다 보니, 이게 Ticket 달성 난이도를 무지 쉽게 만들어 버렸다는 또 다른 문제(이번엔 정말 문제)가 생겼습니다. 정거장을 사용 안 하면 점수가 되긴 하지만, 사용 안 했을 때보다 사용했을 때(적어도 1개만 사용했을 때) 얻는 점수가 더 크고, 3개씩이나 정거장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Ticket 러쉬도 가능해지더군요. 


대충 필요한 만큼의 노선을 건설한 후 게임 후반부에는 티켓만 모아서 기존 선로를 이용해 추가 보너스만 획득-필요하면 정거장 이용해서-하려는 플레이가 반복되게 되어 뭔가 전작에 비해 느스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역시 전작의 치열한 타이밍 싸움이 이번 작품에서는 일부 개선점에 의해 실제로는 개악(적어도 제게는)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작이 워낙 대단(?)했기에 더욱 더 아쉽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만 따로 놓고 보면, 평균 이상은 가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항상 1탄이 재밌는 우리 별 문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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