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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015]Kill Dr. Lucky(1997)

디자이너: James Ernest, Rick Fish
제작사: Cheapass
인원수: 2~8인
소요시간: 1시간


제목만 보면 무슨 게임인지 금방 감이 오시지 않습니까? 예상하신대로 Dr. Lucky를 죽이면 이기는 무시무시(?)한 게임입니다. 무슨 잘못을 그리 크게 저질렀는지 Dr. Lucky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기회만 되면 그를 죽이려 하는군요. 여러분도 그들 중 한명입니다. Dr. Lucky의 저택에 찾아가서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 때 그를 어떤 방법으로든 그냥 죽여 버리면 됩니다.

게임 내용물은 정말 간단합니다. 봉투처럼 생긴 케이스 하나에 마분지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보드와 파란색 도화지로 만든듯한 카드들. 원래 이 회사 정책이 '될 수 있는 한 싸게 해서 거품을 빼자'이지만 이건 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게임 아이디어만으로도 당연히 돈을 벌 수 있겠지만 한 번 이 게임을 해 보신 분들은 그냥 집에 가서 직접 만들어 쓰셔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물이 부실합니다. 마커나 말이 없어서 Dr. Lucky나 플레이어들이 어디 위치하는지 표시하려면 각자 자기 상징물을 가지고 와서 게임을 해야 합니다.(부실하다기 보다는 성의가 없어 보인다고 해야 되나.....)



게임이 시작되면 몽유병에 걸렸는지 아니면 죽고 싶어 환장했는지 Dr. Lucky는 집을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그것도 단순하게 한 방향으로) 플레이어는 각자 여러 방들을 돌아다니며 범행 기회를 호시탐탐 노립니다. Dr. Lucky와 단 둘이 한 방에 있게 되고 다른 이의 시야에서 벗어나게 되면 플레이어는 무기 카드나 혹은 맨손(X침 또는 목 조르기 등등...)으로 살인을 시도합니다. 그럼 다른 플레이어들은 Failure 카드를 공격 point만큼 합작하여 제시하면 살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Dr. Lucky는 살해당하면서 게임은 끝납니다. 카드에는 각종 살인 흉기를 표시한 무기 카드와 범행을 막는 Failure 카드, 그리고 Dr. Lucky 또는 플레이어를 특정 위치로 이동시켜 주는 이동 카드가 있습니다.



게임은 의외로 황당하게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반 너무나 많은 범행 시도를 통해 무기 카드와 Failure 카드가 떨어져서 게임 후반 '손가락 비틀기'로 죽이는 경우도 생기게 되고, 서로 자신의 Failure 카드를 아끼려 하다가 결국 마지막 사람이 진짜 Failure 카드가 없어서 시작하자마자 게임이 끝나는 경우도 생깁니다. 나름대로 게임의 재미가 있습니다만 비쥬얼한 부분을 상당히 고려하는 저로써는 게임을 보자마자 당황하였지만 요즘도 게임을 한 번 해보려고 꺼낼 때마다 매번 당황하곤 합니다. 물론 게임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엽기적인 주제에도 불구하고 서로 즐겁게 할 수 있죠. 하지만, '조금만 비쥬얼한 부분에 신경을 써 줬으면 더 재밌게 할텐데'라는 생각이 들죠. 소장용의 가치보다는 직접 만들어 해보시는 게 어떨지...^^:

시리즈 물로 'Save the Dr. Lucky'가 나왔는데 무대는 Dr. Lucky의 배로 옮겨졌으며 시스템과 내용물 구성이 똑같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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