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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37]Ricochet Robot(1999)

디자이너: Alex Randolph
제작사: Abacus/Hans im Gluck
인원수: 1인 이상
소요시간: 45분


Ciao Ciao나 Geister를 만든 Alex Randolph의 Puzzle 게임입니다. 이 디자이너는 간단한 규칙으로 여러 장르의 재미난 게임을 만든 어찌 보면 번뜩이는 재치가 보이는 사람인데, 이번 게임에서도 유감 없이 그런 모습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Mensa 추천작들만큼의 난이도가 언뜻언뜻 보이지만 불행히도 퍼즐을 누가 먼저 푸느냐 하는 경쟁 게임이라 Mensa가 원하는 수읽기 게임이라고 하기엔 촛점이 좀 다르죠...^^:



내용물은 간단합니다. 보드와 여러 개의 칩 그리고 4가지 색깔의 로봇(특수 로봇은 논외!)이 있습니다. 보드에는 사각형 칸으로 표현된 로봇이 이동하게 될 칸, 그리고 중간중간에 있는 벽들과 여러가지 심볼이 있습니다. 이 심볼들에 각각 하나씩 대응되는 칩들이 있는데 이 심볼은 색깔(어느 한 로봇과 색깔이 동일)과 모양이 각기 다 다르죠.


게임을 시작하면 로봇을 임의의 위치에 배치한 후 비공개로 해 둔 칩 중 하나를 공개합니다. 이 칩과 같은 색의 로봇을 칩과 같은 심볼을 그려진 위치로 이동시키는 방법을 플레이어들은 머리속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로봇은 장애물-벽이나 다른 로봇-을 만나기 전까지는 계속 가던 방향을 유지해서 전진하게 됩니다. 즉 브레이크가 고장난 녀석들이란 얘기죠. 이 로봇들의 이동을 잘 조합해서 목적지에 도달하는 이동 횟수를 계산한 후 그 숫자를 부르면 됩니다.


누군가가 숫자를 부르면 추가 1분이 주어져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죠. 추가 1분 동안 답을 찾아낸 플레이어들 중 가장 낮은 숫자를 부른 사람부터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생각해 낸 이동을 보여줍니다. 자신이 부른 숫자보다 같거나 적은 이동 횟수로 해당 로봇을 해당 위치에 옮겨 놓으면 칩을 획득해 가며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바로 다음 낮은 숫자를 부른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게 되죠. 이런 식으로 하나의 칩에 대해 해답이 나오면 옮겨진 현재 위치에서 새로운 칩을 공개하고 새로운 퍼즐의 해답을 풀어나가면 됩니다.


Robot이 이름에 들어간다는 이유로 Roborally와 비슷한 줄 착각을 했었는데 두 게임 모두 로봇의 이동을 프로그래밍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Roborally는 카드에 의해 이동이 제한되고 각 플레이어의 로봇이 따로 있는 경주가 주목적인 반면, Ricochet의 경우에는 모든 로봇을 움직이는 Puzzle의 재미가 있는 게임이죠. 좀 더 머리를 쓰는 쪽이 Ricochet, 다른 플레이어와의 랜덤한 interaction을 원한다면 Roborally 쪽이라는... 원래는 전혀 비교 대상이 아니지만 제가 착각했던 두 게임이라 억지로 비교해 봅니다. ^^:



퍼즐을 맞추는 게 재밌는 분이시라면 딱 좋은 게임입니다. 1인용으로도 혼자 외롭지 않게 할 수도 있구요. 또한, 퍼즐을 서로 경쟁적으로 푼다는 점에서는 스릴도 즐길 수 있습니다. 뭐, '남은 푸는데, 아니 남은 이보다 더 적은 숫자에 풀어내는데 난 뭐야' f라는 자괴감에 빠질수도 있습니다만 뭐, 퍼즐을 같이 푸는 게 다 그런 거죠. 최근에 2nd version이 출시되면서 특수한 규칙이 추가되어 좀 더 어려워졌다고 하더군요. 원판에서도 특수 액션을 하는 로봇이 있어서 재미를 더 해 준다고 하지만 일단 기본만으로도 재미도 있고 머리도 아픈 관계로 뭐 추가할 필요성은 못 느끼겠더군요. 모두 모여 즐겁게(!) 퍼즐 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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