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Eagle Games
인원수: 2~6인
소요시간: 1~4시간
Napoleon in Europe, War! Age of Imperialism, Age of Mytholology: Boardgame 등 사이즈 면에서나 게임 플레이면서 굵직굵직한 게임을 발표했던 Glenn Drover의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게임입니다.
등장하는 유닛 때문에 2차 대전의 분위기를 느껴질 뿐 실제로는 Risk와 같은 세계 정복 게임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보는 편이 맞을 듯 싶습니다만 아무튼 그 많고 많은 2차 대전 게임-테마의 세분화 정도, 시스템의 난이도는 무시-을 소재로 한 게임을 드디어 Eagle Games사에서도 손을 대고야 말았습니다.
대량의 유닛, 엄청난 크기의 보드와 룰북을 자랑하는 Eagle Games사의 게임 치고는 매우 간단한 규칙으로 게임은 진행됩니다. 솔직히 말해 Risk와 Axis & Allies의 중간 정도의 깊이라고 할까요. 유닛의 세분화가 있다는 점에서는 Axis & Allies 쪽에 가까지만 유닛의 특수 능력이 그리 많지 않고 명중 주사위 굴림이라는 개념이 없이 단순 주사위 눈 비교 또는 확인이라는 점에서는 Risk 정도의 쉬운 난이도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보드는 대서양을 중앙에 놓고 America, Europe, Africa 대륙이 좌우에 위치한 지도입니다. 확장판에서는 태평양 쪽이 나와서 이를 합친다고 하는데 일단은 서양 쪽에서 전쟁 놀이를 시작하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특정 국가를 맡는 것이 아니라 가상의 국가(또는 체제)를 맡게 되며 시작 위치 역시 자신의 맘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초기 세팅에서 자신이 원한 지역들에 정해진 수의 부대를 골고루 배치한 후 수도-Capital-를 선택하면 게임은 바로 시작하게 되죠.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되면 6가지 Action 중 3가지를 선택해서 행합니다. 게임에서 실제 이동을 하는 것은 지상 유닛만이 가능합니다. 이들 지상 유닛들은 Move, Blitz, Strategic Move 라는 Action을 통해 이동이 가능합니다. Move는 기타 전쟁 게임에서와 마찬가지로 정해진 이동 수에 따라 인접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하며 Blitz는 탱크나 비행기와 같은 기동력 좋은 유닛이 Move 후 한 차례 더 이동할 기회를 주는 개념입니다. Strategic Move는 수송의 개념으로 보시면 되는데 연결된 자신의 지역 내에서는 어디로든지 이동이 가능한, 한마디로 재배치의 개념으로 보면 됩니다.
육상 전투는 전방과 후방의 개념이 들어가 있습니다. 전투가 시작되면 각 플레이어는 4개의 유닛을 선택하여 전방에 배치한 뒤 수비군부터 주사위를 굴려 자신의 유닛과 같은 주사위 눈 갯수-유닛당 하나씩 할당-만큼 상대방의 유닛을 제거하게 됩니다. 전투가 진행될수록 전방에 배치 가능한 유닛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후방의 유닛들도 조금씩 전방으로 나오게 되죠. 이러다 어느 한 쪽의 유닛이 전멸하면 그 때 전투가 끝나게 됩니다.
지역으로 구분되는 육상과는 달리 해상 지역은 전체적인 제해권이라는 개념으로 구현하였습니다. 현재 제해권을 가진 플레이어가 해상을 통한 모든 행위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며 이에 대해 다른 플레이어는 Naval Battle이라는 Action을 통해 제해권 쟁탈전을 벌이는 시스템이 됩니다. 해상 유닛은 카드로 표시되며 그 Match-up에 따라 주사위 눈 수정치가 들어간 숫자 주사위 눈의 크기 비교로 전투 결과 가 처리가 됩니다.
육상 지역의 지배권은 군사적 행동이 아닌 Diplomatic Blitz에 의해서도 획득이 가능합니다. 특정 지역을 선택한 후 주사위를 굴려 그 눈의 합이 일정치 이상이 나오면 되죠. 하지만 이 Action에 실패하면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자동으로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하죠.
생산 및 보급은 카드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이는 Napoleon in Europe에서 보여주던 방식과 유사한데,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생산 포인트 이외에 사용한 카드에 적힌 만큼의 포인트가 주어지며 만약 카드 Set을 만들게 되면 해당 카드의 생산 포인트는 2배가 되죠. 이러한 Set을 만들기 위한 플레이어간의 Trade도 가능합니다. 생산 포인트는 그 즉시 유닛 생산으로 이어져 자신의 지역에 바로 배치가 되게 됩니다.
게임은 한 플레이어가 제거되거나 또는 시간 제한이 되었을 때 가장 많은 지역을 확보한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플레이어간의 합의가 되었다면 말 그대로 세계 정복할 때까지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구요.
일단 기존의 2차 세계대전으로 한 비슷한 크기의 게임들에 비해 더 간단한 편입니다. Axis & Allies 보다도 간단하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니까요. 턴에 Action을 선택한다고는 하지만 한 턴에 한번씩 밖에 못하는 각 Action들이다 보니 결국은 이동, 전투, 보급 등의 순서만 바뀔 뿐이지 비슷한 Action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숫자 주사위에 해당하는 명중 굴림수가 없고 주사위 수정치의 개념이 가볍게 적용된데다가, 육상 전투의 경우에는 그냥 유닛 주사위를 굴려 나오는 대로 해결하기 때문에 주사위 운이 크게 작용하는 단점이 있는 대신 전투의 구현은 매우 간단하게 처리해서 게임이 매우 쉬워졌습니다. 유닛의 특수한 기능도 거의 없기 때문에 따로 인지할 필요도 없구 말이죠. 특성은 없지만 유닛 구분을 해둔 Risk라고 할 정도로 디자이너의 전작, 또는 제작사의 전작에 비해 매우 간단한 전투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Expansion이 되면 좀 더 복잡해져서 좀 더 사실적인 전투를 구현한다고 하는데, 일단 기본 버전만 놓고 보면 주사위 전쟁 게임의 입문 정도의 난이도로 봐도 될 듯 싶군요.
컴퍼넌트는 Eagle Games사답게 꼼꼼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쁘다거나 멋지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만족스러운 정도의 퀄리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단지 좀 엉성해 보이는 지도가 조금 눈에 거슬리더군요. 설명할 게 적다 보니 간단한 설명 후 2시간 정도 가벼이(?) 즐길만한 전쟁 게임의 대안으로 괜찮지 않을까 봅니다.
'Boardgam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물찾기 0240]Attika(2003) (0) | 2004.02.23 |
---|---|
[보물찾기 0238]Karambolage(1995) (0) | 2004.02.23 |
[보물찾기 0237]Ricochet Robot(1999) (1) | 2004.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