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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68]Ole(1995)

디자이너: Wolfgang Panning
제작사: Abacus
인원수: 3~8인
소요시간: 30분


자신의 손 안에 든 카드를 빨리 터는 걸 경쟁하는 Rummy류의 카드 시스템에 꼭 필요한 건 어떤 카드를 낼 수 있는 지를 정해주는 서열과 어떤 조합으로 내야 하는 지를 정해주는 통칭 '족보'라고 불리는 이 두 가지가 필요하죠. Dalmuti의 경우에는 선이 해당 라운드에 정해준 족보(장수) 내에서 그 숫자의 서열에 따라 카드 플레이가 진행되고 Gangs of Four의 경우에는 숫자의 서열은 물론 특정 장수에서는 족보가 또 하나의 서열이 되어 카드 플레이의 여부를 결정지어 주게 되죠. 



이 글에서 설명할 Ole 역시 기본적인 Rummy 게임 시스템을 따라 갑니다. 카드의 서열에 맞추어 카드를 정해진 장수-1 장-를 한 턴에 한 번씩 내려 놓는 거죠. 족보라고 불릴 수 있는 카드 조합이나 선에 의해 정해지는 카드 플레이 장수가 없이 오직 한 턴에 1장만 사용하게 하죠. 하지만 특수한 경우에는 한 턴에 여러 장-1장씩 여러 번 연속으로-을 내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이 특수한 경우는 특수 카드 등에 의한 특수 규정이 아닌 기타 Rummy 게임과 다른 카드 서열 시스템의 상이함에서 기인합니다. 


Ole에서는 카드의 서열이 2가지 존재합니다. 숫자와 색깔이 바로 그것인데요. 서열이 2개인 Rummy 카드 게임은 이전에도 존재하고 있죠. 트럼프에서도 실제로는 카드의 서열은 2개입니다. 숫자와 문양이 바로 그것이지만 일단, 숫자가 우선이죠. 숫자가 같을 경우에는 문양을 따지게 되죠. 마찬가지로 Gangs of Four에서도 숫자가 같을 경우에만 색을 따지게 되죠. 즉, 하나의 서열이 다른 서열보다 우위에 있어 실제로는 하나의 서열만 있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죠. 하지만 Ole에서는 동등한 서열이 2개가 존재함으로써 이 2가지 서열을 어떻게 만족하느냐에 따라 플레이 가능한 카드를 결정함은 물론 한 턴에 얼마만큼의 카드를 플레이할 수가 정해지게 됩니다.


일단 플레이어는 앞 플레이어가 낸 카드보다 적어도 하나의 서열이 높은 카드를 내야 합니다. 옆 사진을 보면 녹색 4와 파란색 7의 경우가 그런 경우입니다. 숫자에서는 서열이 높지만 색-카드에 서열이 표시됨,황>녹>청>적)-에서는 서열이 낮죠. 이런 경우는 Close라고 하며 이런 카드는 1장만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2장(적7과 청8)의 경우처럼 앞서 플레이 된 카드에 비해 2가지 서열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는 경우에는 Combo라고 부르며 이 경우에는 Combo의 규칙만 지키면 여러 장의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단, 콤보의 마지막에는 Close로 끝나야 하죠.


플레이가 계속 되다 보면 카드를 낼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벌점 5에 해당되는 Chip을 받게 되죠. 모든 플레이가 연속으로 플레이가 불가능하거나 어느 한 명이 카드를 다 털게 되면 그 때 한 라운드가 끝나고 손에 남은 카드의 수와 벌점 칩에 의해 해당 플레이어의 총 벌점이 계산됩니다. 여러 번 반복하여 가장 낮은 벌점을 얻은 플레이어가 승자가 되죠. 색깔 서열은 매 라운드 전 라운드의 꼴지가 정할 수(그래봤자 카드에 적힌 2가지 중 하나-뒤집기-이지만) 있습니다.



2개의 동등한 서열에 의해서 남들보다 한 턴에 더 낼 수 있게 된다는 시스템이 독특하죠. 하지만 먼저 빨리 카드를 줄이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후반에 가서 낼 수 없는 카드들만 쥐고 있다 보면 오히려 벌점 칩으로 점수만 까 먹는 경우가 생기죠. 나름대로의 핸드관리를 요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Rummy 게임과는 상이한 서열의 적용에 의한 좀 색다른 맛이 있다는 걸 제외하면 그냥 간단한 Rummy 게임으로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