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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14]MLB Sportsclix(2004)

제작사: Wizkids
인원수: 2인
소요시간: 20분


보드 게임과 Major League Baseball (MLB). 이 두 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 생활들입니다.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보드 게임, 그리고 혼자 놀거나 할 때는 인터넷을 뒤지며 MLB 관련 기사들을 읽죠. 소시적 야구계에 발만 담군 적이 있던 관계로 다른 스포츠보다도 야구에 애착이 가다 보니 MLB까지 자연스럽게... 


그런 저에게 MLB 선수들 미니어쳐가 들어간 보드 게임이 나왔다고 하니 군말 없이 아니 아주 열광적으로 해보길 원했었고, 결국은 혼자서 하는 추태(!)마저 부리면서 결국 해보았습니다. 해본 결론은 자금적 여유가 좀 있으시고 보드 게임과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해볼만한 게임이다라는 거죠. 음, 조건이 많군요. 솔직히 보드 게이머들에게 알려지는 것보다는 MLB 매니아들에게 승부하는 쪽이 낫겠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MLB 매니아들에게 어필하겠다고 생각이 드는 건 바로 이 게임이 MTG와 같은 Collectible 개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Collectible Card Game들이 자신만의 특수 카드들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카드를 구입하게 되죠. 한마디로 게임 자체 말고도 '수집'이라는 즐거움이 추가되어 있죠. 이 Sportscilx를 비롯한 Wizkid사의 게임들은 이른바 Collectible Miniature Game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Miniature를 Collect해야 된다는 거죠. 물론, 기본 Starter Set으로 게임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좀 더 좋은 선수, 또는 좋아하는 선수를 가지기 위해서는 Random으로 제공되는 확장 Miniature 부스터를 구입해야 하죠. MLB 공식 상품인 Bubblehead 인형의 가격과 비교하면 개당 단가가 확실히 싼 느낌이지만 Random이라는 점이 수집은 물론 플레이어들간의 Trade도 요구하게 되죠. 즉, MLB 매니아라면 좋아하는 선수를 가지기 위해서, 좀 더 나은 선수를 가지기 위해 사전 정보나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이 보드 게이머보다는 이 게임에 대한 흥미를 더 가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 실제 게임에 대해 간단히 보겠습니다. 플레이어는 서로 정한 숫자만큼의 Miniature를 가지고 팀을 구성합니다. 그리고 실제 야구 게임처럼 선발 라인업을 정하고 타순을 정하게 되죠. 그리고 경기장을 설치합니다. 경기장은 아주 구립니다. 번쩍이는 종이 재질의 보드에 펜스 마커와 점수 마커(이 역시 종이로 된 거)를 배치하면 경기장 설치 끝입니다. 선공 후공을 정하고 나면 수비 팀은 선수들을 각 수비 위치에, 공격팀은 타순대로 차례대로 타자를 타석에 갖다 놓으면 되죠.



그럼 타격 결과 산출을 알아보겠습니다. 수비 팀과 공격 팀은 각기 다른 2개의 주사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중 하나를 각각 선택해서 굴리면 되죠. 이들 주사위에는 여러 가지 모양의 심볼이 그려져 있습니다. 두 팀이 굴린 주사위 결과에 해당하는 조합을 투수 또는 타자의 Miniature에 다이얼 돌리면서 변하게 되는 Stat Marker에서 찾으면 됩니다. 거기엔 여러 가지 야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이 적혀 있죠. K가 적혀 있으면 삼진 아웃, 1B면 1루타.. 이런 식으로 결과가 나오게 되면 그에 따라 변동사항을 체크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만으로 결과가 나오면 심심하겠죠. 그래서 텍스트 이외에도 Stat Marker는색깔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색깔에 따라 같은 FB에도 변화가 생기는 거죠. FB의 비거리에 따라 현재 펜스 거리와 비교해서 아웃이냐 안타 이상이냐가 결정되죠. 


공격 팀은 또 하나의 주사위(일반 6면체 주사위)를 굴립니다. 이를 통해 6개로 나뉘어진 야구장의 특정 방향으로 타구 방향을 정하게 되죠. 이 자리에 수비가 없다면 수비수의 이동을 통해 수비 시도를 해야 되구요. 이는 각 Miniature에 쓰여진 수비 능력치와 6면체 주사위 2개의 합으로 성공 여부가 결정됩니다. 


기타 특수 상황, 더블 플레이, 추가 진루 시도, 도루 등도 6면체 주사위 2개와 각 수비수의 수비 능력과 타자 또는 주자의 스피드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되게 되죠. 또한 같은 숫자 주사위가 나오는 경우에 Good Play 또는 Highlight Play 또는 Error 로 결론이 나면서 Stat Marker를 다이얼 돌리듯이 돌려서 좀 더 나은, 또는 좀 더 나빠진 결과가 산출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즉, 결과 참조표의 변화를 주는 거죠. 


다시 정리하면 각 선수별로 정해진 수비 능력과 스피드, 그리고 다이얼식 Stat Marker를 통한 변하는 결과 참조표를 만들므로써 다양한 선수들의 능력을 표현하고자 한 주사위 굴리기 게임이라는 거죠. 따라서, 주사위 게임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거기다 야구의 기본 지식이 없는 분들이라면 단지 주사위 굴리기로밖에 느껴질 수 밖에 없구요. 그래서, 야구를 좀 아시는 분, 거기다 MLB 매니아라면 좋아하는 선수로 팀 짜기는 물론 선수 특성에 따른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서 좀 더 많은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구요.



Dial식으로 변화하는 결과 참조표, 이를 포함하는 현존하는 선수들을 표현한 Minature, 그리고 이를 수집하는 재미가 매력적이지만 그 외의 컴퍼넌트는 실망스럽고 박하게 말해서 주사위 뿐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게임입니다. 하지만, MLB 매니아이다 보니 전 어쩔 수 없이 이 게임을 사 모으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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