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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13]Die Fugger(2003)

디자이너: Klaus-Juergen Werde
제작사: Adlung Spiele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40분


게임의 소재가 되는 Fugger가는 독일의 유명한 상업 가문입니다. Augsburg에서 1367년 가문을 일으킨 창업주 Hans Fugger보다 그의 둘째 아들인 Jacob의 후손에 의해 더욱 더 가세가 커집니다. 게임에 나오는 Jacob은 이 사람인지 아님 후손인 Jacob 2세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큰 아들의 후손들은 큰아들인 Andreas의 사업 실패로 그 후손은 뿔뿔이 흩어졌네요. 


Jacob의 후손들은 백합이 그려진 문장까지 하사 받을 정도로 상업적으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면죄부 등과 관련된 교회 일도 봐주었고 카를 5세에게 요즘 말로 정치자금을 제공하여 신성로마 황제가 되도록 도와주고 그 댓가로 여러가지 사업의 이권을 확보했습니다. 영국의 헨리 8세에게도 다양한 차관을 제공했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당시 지식인 계층, 특히 종교 개혁 세력의 타도 대상으로 낙인되면서 종교개혁과 반대되는 세력의 지원을 무상으로 제공하다가 결국엔 3대째에 이르러 가문이 쇠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고 남은 부동산들 덕에 Fugger가의 3대 가계가 이어져 이들 3대 가계는 초기 자본주의 시대 무역회사의 전형이 되었죠. (이상 내용은 Britannica 백과사전에서 참조한 내용입니다.)


음. 제목이 대상을 나타내니 뭐하는 게임인지 감이 오시리라 믿습니다. 네, 이 게임은 상품을 비싼 가격에 팔아서 돈 좀 벌어 보자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여러 가지 상품들을 비싼 가격에 순익을 많이 남기면서 많은 돈을 버는 게 목적이지요.


Adlung사가 좋아하는 카드로 만드는 원형 서클을 이 게임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1부터 9까지 적힌 가격 카드를 차례대로 배치해서 원형을 만듭니다. 그리고 5가지 상품 표시 카드를 가격 5 아래에 모두 배치합니다. 즉, 모든 상품의 초기 가격은 5라는 얘기죠. 그리고 플레이어에게 정해진 카드를 나눠주고 따로 분리해 둔 Jacob 카드 옆에도 상품 카드 2장(상인 카드 나오면 무시하고 다시 뽑음)을 놔둡니다. 


자 그러면 이제 선 플레이어부터 게임을 시작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되면 다음 3가지 중 하나를 하면 됩니다. 일단 Hand의 카드가 4장이 안 되는 경우에는 카드 덱에서 카드 1장을 가져오는 것이 가능합니다. 두번째는 Hand 안의 카드 중 1장을 자신 앞에 공개로 내려 놓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첫 2라운드 동안 라운드당 1번씩 Hand 안의 카드 중 1장을 자신 앞에 비공개로 내려 놓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 돌아가면서 Action을 취하다가 특정 상품 카드가 5장이 공개-플레이어의 앞 그리고 Jacob 카드 옆-되면, 그 즉시 라운드가 끝나고 점수 계산이 진행됩니다. 일단, 공개된 카드들 중에서 가장 많이 공개된 순서대로 3가지 상품이 공개된 장수만큼 가격 인상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가격이 하나 떨어지게 되죠. 그러고 나면 각자 자신 앞에 내려 놓은 상품 카드를 버리는 카드 더미에 버리면서 해당되는 가격만큼의 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이 때, 3장 이하로 공개된 상품의 카드 중에 Seal이 표시된 것들은 2배의 가격으로 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한 라운드가 종료되고 각 플레이어는 2장의 카드를 얻게 되고 상인 카드 당 추가 2장을 더 얻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되죠. 게임은 어느 한 플레이어가 점수 계산 후에 100점(원)을 벌 게 되면 그 순간 끝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각자 자신 앞에 비공개로 내려 놓은 카드들에 대해 추가로 수익을 올립니다. 현재 시세의 2배 가격을 받게 되죠. 이렇게 해서 마지막 점수 계산이 끝나고 가장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카드의 재질이나 일러스트는 매우 깔끔한 편입니다. 라운드 종료 방식이나 점수 계산 방식은 Modern Art를 연상시킵니다. 특정 종류의 카드가 일정 갯수가 나오면 그 즉시 종료되며 많이 나온 순서에 따라 점수가 책정되는 방식-물론 고정가격이냐 변동가격이냐의 차이는 있지만-까지 흡사한 편이죠. 단지, 어찌 보면 복잡하다고 할 수 있는 경매가 빠진 대신 공개된 상품 개수 조절의 묘미를 느끼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격 결정에 있어서 상인들끼리의 담합도 가능하죠. 실제 모습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추가적 재미를 주기 위해서 설정한 2장의 비공개 카드는 전략성이 보인다기 보다는 좀 복권과 같은 느낌이 강해 그리 맘에 들지는 않더군요. 기타 Adlung사의 카드 게임과 같이 단순 카드만으로 독특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 게임입니다만 그닥 눈에 띄는 면은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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