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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66]Maskenball Venezia(1999)

디자이너: Zoltan Aczel
제작사: Adlung Spiele
인원수: 5~12인
소요시간: 10~30분


1996년에 상영된 L. Dicaprio가 주연한 영화 'Romer + Juliet'에 보면 캐플릿가의 축제 파티에서 캐플릿가의 줄리엣과 몬태규가의 로미오가 운명적인 만남을 해서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 나오죠. 원작에서는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거기에 보면 그 파티가 가장 무도회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감독이 구성하고 거기서 서로를 찾아 헤매는 장면이 나오다 유명한 어항 신이 나오죠.

이처럼 서양에서는 그리 어색하지 않은 가장 무도회를 테마로 해서 만든 게임이 바로 이 글에서 소개할 Maskenball Venezia(베네치아의 가장무도회)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가 된 곳이 Venezia에서 멀지 않은 Verona란 점도 재밌군요. ^^: 원래 이 게임은 Maskenball이란 게임의 재발매 형식을 빌어 나온 게임입니다. 그럼 게임 소개를 하죠.
게임 시작 전에 각각에게 비공개로 손동작이 주가 되는 제스쳐가 담긴 카드(위 사진 참조)를 넘겨줍니다. 이게 해당 플레이어가 게임 동안 남에게 몰래 알려줘야 하는 제스쳐이죠. 게임 시간 동안 각 플레이어는 남의 제스쳐를 맞춰 나가야 합니다. 각자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면서 은근 슬쩍 자신의 제스처를 보여주기도 하고 혹은 헷갈리게 남의 제스처도 해주면서 게임을 진행하죠. 누군가가 특정인의 제스쳐를 알아냈다고 생각이 들면 해당되는 제스쳐 카드를 가져가면 되죠. 각 제스쳐는 4장씩 카드가 있으니까 한 동작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최대 4명이죠.

그러다 어느 한 사람이 3 장 이상의 카드를 가져가고 게임을 멈추고 싶다면 점수 계산에 들어갑니다. 각각의 사람 별로 그 사람의 제스쳐를 알아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당되는 카드를 비공개로 자신의 앞에 내 놓은 뒤 동시에 공개합니다. 그러면 지적된 사람은 자신의 진짜 제스쳐 카드를 공개하죠. 맞추는 사람은 득점을 하게 되죠.

그럼 게임 동안 자신의 제스쳐는 안하고 남의 것만 맞추면 되지 않느냐라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는데,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제스쳐를 맞추느냐에 따라 그 제스처를 한 사람의 받는 점수도 바뀝니다. 뭐 이런 게임이 다 있지 하고 황당해 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서로 속고 속이는 심리 게임이자 그냥 웃고 즐기자고 하는 파티 게임입니다. 나름대로 Barbarossa와 비슷한 점수 체계를 가져와서 너무 속이는 데만 치중하지 않게 하고 또 나름대로 헷갈리고 우스꽝스런 제스처 때문에 사람들을 꽤 즐겁게 해줍니다. 이 게임 하나만 즐기는 것 보다는 친구들과의 생일 잔치 등의 파티 때나 혹은 동아리 모임 또는 보드 게임 정모 같은 데에서 시작 때 지령을 내리고 모임이 끝날 때까지 혹은 지정된 시간 까지 그냥 각자 알아서 놀라고 하면서 할만한 근사한 파티 게임이라고 할까요. 제 모임에서도 다른 게임을 하기 전에 먼저 이 게임의 비밀 지령을 내려 놓고 다른 게임을 하다 보니 다른 게임은 다른 게임대로 또 이 게임은 이 게임대로 같이 재밌게 즐기게 되더군요. 오히려 다른 게임을 하는 데 방해가 될 정도로 남 제스쳐 찾기에 혈안이 되더군요. ^^:

한 30~60분 정도 가볍게 모이는 자리-보드 게임 모임이 아니더래도-에서 그냥 수수께기나 퀴즈 놀이를 느긋하게 즐긴다는 마음으로 즐기시면 꽤나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단, 뭔가 치밀하게 생각하고 승부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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