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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23]Lucky Loop(2003)

디자이너: Kartsen Hartwig/Wolfgang Panning
제작사: Queen
인원수: 2~6인
소요시간: 45~60분


어린 시절에 국군의 날에 보던 공군 비행기의 곡예 비행은 어린 마음에 참 멋있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신체적 결함으로 파일럿이 될 수 없었기에 그 생각은 일찌감치 포기했죠. 아마 신체적 결함이 없었어도 정신적인 결함-겁이 많음-에 의해 파일럿이 될 생각은 철없던 어린 시절이 지나고 나서는 하지 않았을 거 같네요.

곡예 비행을 한 번이라도 직접 해보는 걸 꿈꿔 보신 분에게는 이 게임의 테마가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네요. 단지 테마만이 그렇다는 얘깁니다. 게임 시스템은 곡예 비행과는 전혀 상관 없는 주사위에 의해 진행되니까요. 뭐 물론 3차원 그래픽으로 직접 시뮬해주는 컴퓨터나 콘솔 오락보다 못하기 때문에 아예 관심이 안 가실 수도 있습니다만 아슬아슬한 곡예 비행의 재미를 아찔한 주사위 결과의 재미와 맞바꿔 본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괜찮지 않을까 싶군요.



게이머는 게임 전체에 걸쳐 최대 5가지-4가지 규정 종목과 1가지 자유 종목-의 곡예 비행을 행합니다. 곡예 비행-규정 종목-의 구성은 보드의 네 가장자리에 놓여진 카드에 의해 결정됩니다. 카드는 총 4가지-뒷면의 색깔로 구분-가 있습니다. 각자 다른 기술을 나타내죠. 그리고 상단에는 난이도를 나타내는 숫자, 그리고 중앙에는 정확히 성공했을 때 주어지는 점수, 하단에는 유사하게 성공했을 경우 주어지는 점수가 쓰여져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되면 손에 든 카드를 3장 교환을 하거나 곡예 비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카드를 교환할 때는 뒷면의 색깔로 구분이 가능한 2개의 카드 덱 중 아무 곳에서나 원하는 조합으로 한 장씩 확인하며 카드를 가져 간 후 가져 간 만큼의 카드를 버리면 되죠.

곡예 비행을 하려면 일단 기존에 놓여진 카드 조합-곡예 비행 기술 조합-에 변화를 줘야 합니다. 난이도가 너무 높다고 생각하면 기존의 3장을 다 버리고 새로이 색깔에 맞춰 카드 3장을 내려 놓으면 됩니다. 아직 해볼만한 난이도라고 생각하면 그 중 한 장의 카드를 난이도가 더 높은 카드로 대체하면 되죠.




곡예 비행 카드를 내려 놓는-또는 교환하는- 일이 끝나면 첫번째 곡예 비행 시도를 합니다. 주사위 3개를 굴린 후 3장의 카드-자유 비행을 제외한 나머지 곡예 비행은 3장의 카드 조합으로 이루어짐-중에 한 장의 카드의 난이도를 달성했다면 그 주사위를 해당 카드의 위치에 놓으면 됩니다. 카드의 난이도가 8이었다면 주사위 눈의 조합을 통해 8이상을 만들면 되죠. 만약 주사위가 5,3,3이 나왔다면 5와 3이 나온 주사위를 카드의 해당 위치에 놓으면 되죠. 5와 4의 조합을 놓아도 상관없습니다. 대신 완벽하게 완수한게 아니라 점수는 낮아지죠. 만약, 그러한 조합이 불가능하다면 턴은 종료가 되고 쓴 만큼 카드를 채우면 됩니다.

첫번째 시도가 성공했다면 배치한 주사위를 제외하고 다시 주사위를 3개 받아서 주사위를 굴려 남은 2장의 카드 중 어느 하나의 카드에라도 맞게 하는 똑같은 작업을 합니다. 성공했다면 남은 주사위-총 6개 중 배치되지 않고 남은 것-를 굴려서 마지막 카드의 난이도를 달성하면 주사위가 놓여진 칸에 해당되는 점수를 받으면 됩니다. 각 비행 묘기별로 점수 트랙이 있으며 가운데 총점 트랙이 있는데 두 군데다 모두 점수를 변화시키면 되죠. 3장의 카드 모두 성공하지 못하면 점수는 못받습니다.

4개의 정규 종목을 모두 하기 전에 자신의 특정 곡예 비행 점수가 낮다고 생각하면 다시 시도를 해서 점수를 높여도 됩니다.

게임은 어느 한 명이 4개의 정규 종목을 마치면 그 다음 턴에 자신의 손 안에 있는 카드를 통해 자유 곡예 비행을 해야 합니다. 조건이나 자유 비행의 특수한 규칙은 매뉴얼을 읽어보시구요, 아무튼 한 명이라도 자유 곡예 비행을 성공하면 게임은 그 즉시 끝나게 되고 이 때 총점이 가장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일단 주사위가 싫으신 분들에게는 절대 권하지 않습니다. 보시다시피 결국 곡예 비행의 성공은 주사위 눈의 결과로 나오기 때문에 주사위 신에게 버림받았다고 굳게 믿고 계시는 분들은 안하시는 게 나을 듯 싶습니다. 괜히 열받게 되니까요. Phase10(dice)의 경우에는 주사위 무지막지하게 던져서 정해진 걸 다같이 순서대로 해야 하는 반면, 이 게임에서는 적은 갯수의 주사위로 자신의 원하는 조합-난이도-으로 만드는 게 차이점입니다. 아, 똑같이 할 필요 없이 좀 더 높아도 상관없으니 덜 스트레스 받겠군요. 하지만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선 높고 딱 떨어지는 주사위 눈 조합이 필요하니, 뭐 똑같다고 보셔도 상관없을 듯. 주사위 결과에 초연하게 그러나 즐겁게 받아들이실 수 있는 분이라면 난이도 조절해 가면서 게임을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저요? 전 주사위 신에게 버림받은 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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