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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80]Lord of the Rings: The Duel(2002)

디자이너: Peter Neugebauer
제작사: Kosmos/Rio Grande
인원수: 2인
소요시간: 30분


'Lord of the Rings - The fellowship of the rins(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그 중 하나가 바로 Moria 광산에서 벌어졌던 Orc들과 Balrogs과 반지 원정대 간의 전투 및 추격 장면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동료들이 다 지나가고 난 후 Gandalf가 다리 중앙에 서서 Balrogs과 마주한 상태에서 'Go back to the shadow! You Shall Not PASS!!!'라고 외치며 지팡이로 다리에 쿵 찍는 장면입니다. 결국 떨어지는 Balrogs에 의해 같이 떨어지기 직전 구해주러 오는 Frodo를 향해 'Fly, You Fools'라고 외치며 Gandalf, the gray는 영원히 사라지죠.


수많은 LOTR 관련 게임들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이 게임은 위에서 언급한 Gandalf, the gray와 Balrogs간의 전투를 테마로 하여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Balrogs과 Gandalf, the gray 중 하나를 선택하여 먼저 다리 위에 도달-다리를 먼저 건너는 게 아니라-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Balrogs과 Gandalf, the gray간의 결투는 전적으로 카드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그러나 각자의 카드 덱에 있는 카드를 전부 사용하기 때문에 캐릭터 간의 차이와 카드 관리 상의 플레이어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카드 운은 많이 제거된 느낌입니다. 게임의 진행을 좌우하고 있는 카드에는 2가지 기능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카드의 왼쪽에는 방어력, 오른쪽에는 공격력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서로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는 카드들은 한 줄로 정렬되어 가장 오른쪽에 배치가 되게 됩니다. 상대방이 방금 사용한 카드에 대응하여 자신이 사용한 카드는 상대방의 오른쪽에 해당하는 공격을 막는 카드임과 동시에 상대방의 다음 플레이에 사용되는 카드에 대한 공격 카드로서의 기능도 가지게 됩니다. 여기에 일부 카드들은 특수한 기능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게임은 총 4라운드로 진행됩니다. 마지막 라운드만을 제외하고는 같은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먼저 각자 카드 덱에서 9장의 카드를 가져 오고, 에너지 트랙에 초기 위치 '+"에 큐브를 배치합니다. 첫 라운드는 Gandalf가 선이 되고, 이후 2, 3 라운드는 이전 라운드의 결투에서 진 사람이 카드를 본 후 선을 정합니다.

선인 플레이어부터 카드 1장을 내놓습니다. 선공을 하는 거죠. 그러면 상대방이 이 카드 오른쪽에 카드를 내려 놓음으로써 방어와 동시에 반격을 시작합니다. 카드가 한장씩 내려질 때마다 새로이 이웃하게 되는 카드들을 비교합니다. 먼저 놓여진 카드의 오른쪽과 지금 막 내려진 카드의 왼쪽을 비교하여 4개의 마법 표시 유무에 따라 에너지의 변화가 생깁니다. 대응되는 칸에 한 쪽에만 마법이 표시되어 있으면 없는 쪽이 에너지가 깎이며 둘 다 마법이 표시되었거나 혹은 표시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런 변화가 없게 되죠. 에너지의 변화를 표시하고 나면 다시 턴은 넘어가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턴을 반복하다가 각 플레이어 모두 6장씩 사용하거나 혹은 그 전에 어느 한 플레이어라도 '-'가 표시가 된 에너지 트랙에 들어가면 그 즉시 라운드는 종료가 됩니다. 라운드가 종료되면 그 에너지 트랙의 차이에 따라 승자가 산출되어진 칸 수 만큼 다리의 계단을 올라가게 됩니다. 에너지가 같다면 선이 아닌 플레이어가 승자가 됩니다. 이렇게 한 뒤 사용하지 않고 남은 카드들 중 3장의 카드를 선택하여 마지막 라운드에 사용할 카드로 남겨 둡니다.

같은 방식으로 3라운드까지 반복한 뒤 마지막 라운드를 행합니다. 마지막 라운드에는 이전 3라운드에서 남긴 3장씩 총 9장의 카드를 손에 쥐고 게임을 하며 9장을 전부 사용합니다. 선은 현재 다리에서 위치가 낮은 사람이 시작하며 에너지 트랙에서의 시작점도 약간 달라집니다. 그 외에는 같은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합니다.


게임의 승자는 먼저 다리 위를 점령하거나 게임 종료 시에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 있는 플레이어입니다. 일단 한 장의 카드를 이용해서 상대방의 연속되는 두 턴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시스템이 참신한 편입니다. 실제 결투에서 방어와 동시에 역습을 감행하는 효과를 카드 한 장에 2가지 정보를 넣음으로써 가능하게 했다고 할까요. '뭐 있는 그대로 그냥 반응-좋은 카드로 지긋이 밟으면-하면 그만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스타일에 그냥 게임 시스템 또는 재미가 무너질 수 있는 약점이 있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매 라운드 3장을 남겨서 마지막 라운드에 사용하도록 하는 카드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도입해서 손 안에 든 괜찮은 카드를 지금 쓸 것인가 아니면 마지막 라운드에 사용하여 역전을 기대할 것인가를 선택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카드 관리 방식으로 인해 단순한 대응으로 게임을 진행되는 것을 막으려 의도한 듯 보입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현재 게임 규칙에 변화를 줘서 좀 더 게임의 승패에 더욱 영향을 미치도록 했다면 더 좋은 효과-게임의 재미 및 완성도-를 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편입니다. 자칫 플레이어의 스타일에 많이 의존할 수도 있는 방식이 아쉽긴 하지만 신선한 방식의 카드 사용 및 관리 시스템, 그리고 LotR 팬에게 어필할 수 있는 John Howe의 일러스트가 맘에 드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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