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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81]Hyle7(2000)

디자이너: Eric Solomon
제작사: Franjos
인원수: 2인
소요시간: 40분


'우주의 질서를 수호하려는 자와 이를 파괴하려는 자, 그 둘간의 대립'이라는 조금은 거창한(^^) 테마로 만들어진 이 게임의 원래 제목은 Entropy입니다. 고등학교 물리 시간이나 대학 일반 물리 시간의 기억이 나시는 분들이라면 Entropy라는 제목에서 뭔가 유추해 보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군요.

개인적인 추억 때문에서인지 새로 바뀐 제목보다는 원제 Entropy가 더 맘에 드는군요.


제 홈페이지에서는 BillaBong이라는 게임으로 소개한 적이 있었던 E. Solomon의 게임을 Franjos 사에서 원래 5*5 보드에서 하던 게임을 7*7의 보드로 확장하면서 내놓은 게임입니다. 웹서핑을 해보니 Mind Sports Worldwide의 공식 종목이더군요. 왠지 또 머리가 지끈거리지 않으십니까? 왠지 간단하면서도 어려울 거 같은 게임일 거라는 불안함... ^^: 그렇습니다~~~! 바로 추상 전략 게임의 하나로써 비교적 수준 있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게임 내용물은 좀 당황스럽습니다. 두루마리 같은 보드-BillaBong도 그랬죠-와 각각 7개씩인 7가지 색깔의 동그란 나무 칩, 그리고 이를 담아 넣어둘 주머니가 전부입니다. 음. 이거 뭐지. 쩝쩝쩝. 내용물이 간단하니 더 불안해지고...

기타 2인용 게임이 두 플레이어가 같은 목적을 가지고 경합을 벌인다고 하면 이 게임에서 두 플레이어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Order, 즉 질서의 편에 선 플레이어는 최대한 색깔들을 규칙있게 정렬을 시켜서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목적인 반면, Chaos, 즉 혼돈의 편에 선 플레이어는 이 규칙 있는 정렬을 최대한 방해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게임 진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혼돈'이 주머니에 담긴 색깔 칩들을 보지 않은 채 1개를 뽑아서 보드 상의 빈 칸 중 아무 곳에나 배치를 합니다. 그러면 '질서'는 현재 보드에 배치되어 있는 색깔 칩 중 하나를 선택하여 가로 또는 세로 중 한 방향을 선택하여 직선 방향으로 빈칸을 따라 원하는 만큼 이동합니다. 당연히 이동 경로 중에 다른 칩이 있으면 더 이상 이동은 못하는 경우구요. 이런 식으로 반복하여 보드가 색깔 칩으로 꽉 찰 때까지 하는 게 한 라운드 입니다.



한 라운드가 끝나면 배치되어 있는 색깔 칩의 정렬된 정도에 따라 점수가 주어집니다. 점수는 같은 색깔의 칩이 직선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을 때 그 사이에 규칙이 있으면 점수가 정렬된 칩의 갯수만큼 주어집니다. 즉, '파랑-파랑'이면 2점, '파랑-빨강-파랑'이면 3점이 되죠. 그리고 '파랑-빨강-빨강-파랑'이면 파랑과 파랑 사이에서 4점과 빨강과 빨강 사이에서 2점 해서 총 6점이 주어지구요. '파랑-빨강-노랑-빨강-파랑'이면 총 8점, '파랑-빨강-파랑-빨강-파랑'이면 총 14점이 주어집니다. 이런 식으로 보드 상에 존재하는 모든 정렬된 색깔 칩들에 가로 세로 방향으로 다 고려해서 점수를 합산합니다.


이렇게 해서 '질서'에게 점수가 주어지면 한 라운드가 끝나고 두 플레이어는 서로 역할을 바꿉니다. 그러고 나서 동일한 방식으로 라운드를 진행하여 새로이 '질서'가 된 플레이어의 점수를 비교하죠. 그래서 점수를 더 많이 획득한 사람이 게임의 승자가 됩니다.
무작위로 선택되는 색깔 칩을 어떻게 놓아야 색깔 별로 정렬이 되는 것을 막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Chaos와 Chaos에 의해 주어진 색깔 칩의 배치를 보고 어떻게 한 수를 옮겨 두어야 추후에 나오는 색깔 칩을 이용해서 규칙 있게 색깔 칩들을 정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Order간의 완전히 상반된 목적을 놓고 벌이는 머리 싸움입니다. 정해진 색깔 칩 pool에서 나오다 보니 후반으로 갈수록 나올 chip의 색의 범위가 줄어들지만 반대로 chip을 이동할 공간도 없어지기 때문에 게임 전반에 걸쳐서 한 쪽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은 없습니다. 대신 상대적으로 수동적일 수 밖에 없는 Order 쪽이 오래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보니 Chaos 쪽이 약간은 기다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게임은 대부분의 경우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됩니다. 규칙도 간단하고 내용물 휴대도 간편한 괜찮은 추상 전략 게임의 하나로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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