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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소회(素懷)

추억의 드라마

케이블 TV의 장점은 못 봤거나 다시 보고 싶던 프로나 영화 그리고 공중파에선 보기 힘든 프로들을 볼 수 있던 프로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드라마 프로를 좋아하는-아줌마 아니다. 왠만한 남자들도 드라마 챙겨본다.- 나로써는 예전에 해 줬던 추억의 드라마를 케이블 TV를 통해 볼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최근에 방영되었던 '네 멋대로 해라'는 DVD가 있지만 TV판과 또 느낌이 달라서 그걸 보고 싶어 했는데 다행히 케이블에서 해서-그것도 아침 기상시간에- 다 챙겨 보면서 그 때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어젯밤인가는 하염없이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리는데 교복을 입은 안재모를 볼 수 있었다. 지금이야 양복입고 역사의 평가야 어떻고 진실이 어떻던간에 영웅으로 미화되고 있는 김두한 역을 맡은 덕에 상종가를 날리고 있었지만 이 드라마를 찍을 당시에는 그냥 얼굴 곱상한 모범생 역에나 어울리는 약간 연기가 되는 정도의 신예였다. 이름하여 '학교'라는 드라마였는데 참 반가운 얼굴이 많았다. 학교 선생님으로 나오는 명계남(2:8 가르마에 뽀샤시한 얼굴...깬다), 신구, 강석우(비열한 교무주임), 이창훈, 염정아는 물론이고 학생으로 출연한 배우 중에 최강희(현재 MBC 주말 드라마 주연급), 장혁(연기 안되고 폼 잡는 거로만 인기 끄는 건 여전), 양동근(그때도 구리구리했지만 멋있다),박시은(새침떼기로 나오더군), 이재은(밉상으로 나온다)에다가 배두나(데뷔 때부터 봐왔지만 참 독특한 캐릭터이다)까지... 현재 간판급이라면 간판급할 수 있는 얼굴들이 대부분이다. 참 많이들 컸다 싶다...

이렇게 지나간 드라마들을 보다 보면 정말 잊어버리고 있던 추억의 앨범을 보는 듯 해서 기분이 묘하다. 정말 나이가 들고 있다는 걸 여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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