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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425]Draco & Co(2001)

디자이너: Bruno Faidutti/Michael Schacht
제작사:    Descartes Editeur
인원수:    3~6인
소요시간: 30~60분


모든 산적과 도적 떼들의 왕으로 군림하시는 Draco가 드디어 오늘 아그들을 전부 모아서 그 동안의 전리품을 나눠 주려 합니다. 근데, 이 Draco라는 분이 말이죠... 도대체 어떻게 대장이 되었는지 알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죠. 그 동안의 실적이나 Performance를 객관적인 인사 시스템에 기반하여 논공행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신 그룹을 둬서 그들에게 일단 모든 권한을 준 후, 그 가신들이 다시 그 아래로 기쁨을 나눠주는 피라미드 식 구조에 기반하는 것도 아니죠.


오직 단 하나, 단순 명료합니다. 그냥 전리품 나눠주는 Party 장소에서 자신의 옆에 앉아서 듣기 좋은 소리 해 주며 술잔을 함께 들이대는 녀석들에게만 전리품을 나눠주죠. 단, 술잔 방향으로 앉은 녀석만 챙기죠. 술 들고 그 쪽으로만 쳐다 보니 괜히 술잔 안 든 방향에 앉았다가는 뒷다마 깐다는 의심만 사고 삥 뜯기는 사태까지 당할 수도 있고 말이죠... 즉, 한 마디로 Draco 형님 기분 좋을 때 줄-정말 제대로 된 방향의 줄-을 잘 서면 전리품을 얻을 수 있단 말씀.


그럼, 플레이어들은 도대체 뭘 하느냐... 자신의 색깔에 해당되는 인물 캐릭터 카드들을 Draco의 술잔 앞 쪽에 최대한 가까이 갈 수 있게 자신의 핸드에 들어 있는 이벤트 카드들을 사용하게 되죠. 보드 게임을 즐기시던 분들이면 혹시 기억 나시는 게임이 있을 거 같은데... 네, Guillotine이라는 게임이 하나 있었죠. 비록 자신의 캐릭터 카드는 없지만, 자신의 차례에 좀 더 높은 점수의 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인물 카드를 핸드의 액션 카드로 배치를 바꾸던 게임이었는데.... 그 Guillotine의 Comic Version으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우스꽝스런 Illust는 비슷하지만, 실제 액션이 더 우스꽝스러운 게 Draco & Co. 니까요...


술을 너무 들이대면 안 되기 때문에, 전리품을 나눠 줄 때의 'Cheers'는 누군가 한 번 하게 되면 그 사람이 술 깰 때까지-즉, 그 사람 턴이 다시 돌아와서 끝날 때까지-는 재차 'Cheers'를 하지 못합니다. 뭐, 산적 & 도적인 주제에 술 먹을 때는 왜 정도를 따지는지 ㅋㅋㅋ.


뭐, 가끔은 카드 위에 동전 얹어 놓고 Show Me the Money도 외쳐 보고, 가끔은 Brother John이랑 놀기도 하고 자린고비랑 틀어지기도 뭐 그렇죠.... Faidutti의 Wit을 즐겨 보는 게임입니다. Blue Box 시리즈가 다 그렇듯이 규칙은 간단, 그러나 카드 영문은 잔뜩... 뭐 그런 게임이죠. ㅋㅋㅋ 저요? 싫습니다요.... 차라리 규칙이 복잡한 게 좋아요... 그렇지만, 30분 정도 잠깐 즐기기엔 (영문만 해결된다면) 나쁘지 않은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