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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만만치 않은 삶, 일

[Daily Report-061028~29]


1. 몸이 안 좋아서 금요일 오후 반차를 냈다. 뭐 정확히 말하면 이곳 저곳에서도 버림 받은 상황이라 먼저 가겠다고 해도 잡는 사람이 없더라.... 서글프다면 서글프고 기쁘다며 기쁜 현실이지 뭐... 간만에 들어와서, 저 긴박하게 돌아가는 Diplomacy Season도 확인하고, Manual도 한 두개 번역하다가, 결국엔 DVD로 시간을 때웠다.. ㅋㅋㅋ

2. 토요일은 15회 무승부로 끝나버린 야구를 본 후, 바로 나가서는 늦은 저녁을 먹었다. 집 떠나서 학교 식당 및 회사 식당에서 밥을 먹던 식사 습관이다 보니 늘 7시 전에는 저녁을 먹는데... 그런 나에게는 8시 반은 늦은 저녁. 입사 시기... 정확히 말하면 나의 파견 시작 시기와 비슷한 시점에 입사했던 후배(다른 회사 소속이지만 워낙 정이 가는 친구라 후배라고 부르기로 했음)가 다음 달에 결혼하게 되는데... 그 결혼에 약간 사연도 있고... 그 사연마저도 들어주고 하면서 같이 업무를 보고 울분도 참고, 뭐 어쨌든 한 1년을 동고동락했던 후배인데.... 뭐 결혼하게 되었으니 그냥 축하나 해줄려고 했는데... 굳이 미래의 신부가 될 여자 친구(현재는...)를 인사시키겠다고 해서리... 뭐 인사 받을만큼 대단한 인간도 아니지만... 어쨌든 그 커플과 함께 거진 반 년만에 패밀리 레스토랑(B 모 체인점)을 가서 식사를 했다. 워낙, 친한 후배 커플이다 보니 가서 너무 떠들어 댄 게 아닌지 모르겠지만, 한 2시간 식사하면서 되게 즐겁게 식사를 했다. 후배 커플이 너무 행복해 보여 참 보기 좋더군...  잘 살았으면 좋겠다... 비록 내가 떠나지만 종종 연락하고 살았으면 하는데.. 워낙 내가 그런 잔정이 없는 놈인지라...

@근데, 그 행복한 모습을 봐도 아직 난 그렇게 되고 싶은 맘이 안 생긴다. 그냥 그런 거 상관없어 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가끔 외로울 때 만날 사람 정도는... 가끔 생각이 난다... 겨울이 다가와서 그런가?

3. 일요일은 회사에서 얻은 티켓으로 잠실에서 열린 코리안 시리즈를 관람하고 왔다. 대전에서 올라온 H양이랑, 잠실에서 택시로 10분 근처에 사는 대전 출신의 H양(어... 이거 H2인가?)이랑... 원래는 좀 더 있었으나 어쩌다 보니 이렇게 셋이서 봤다. 멤버 중 한 명이 약간 도착이 늦어져서 1회 1실점한 상태에서 입장해서는 3루측 한화 응원하는 곳(치어리더 있는 곳 한 단 위쪽 통로)에 옹기종기 모여서 봤는데.... 초반부터 3실점해서 조금 쳐졌었는데... 다들 아시겠지만, 경기는 대단히 재밌었다. 적어도 투수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말이다... 하지만, 한화를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간단하게 끝나는 공격, 간만에 잡은 찬스를 날리는 공격이 난무하던 초중반은 응원이 신이 안 났지만, 한 점씩 따라가면서 8회에 김태균이 홈런을 날렸을 때는 몸에서 전율이 좌아~~~악!

비록 경기는 졌지만, 9회말 만루 찬스까지 끈질기게 만들어 낸 한화 선수들에게 박수를....
그리고 3시간 반 동안 하나도 안 심심하게 해 준 선수들은 물론, 같이 응원했던 모든 야구팬(특히 한화 팬)들에게도 박수를...

@이로서 올해 야구도 끝이다. 많이 아쉽네....
@보너스 개념의 포스트 시즌은 별 홍보 없이도 대박인데... 정규 리그 관중은 안습이다. 솔직히 이런 포스트 시즌 시스템을 좋아하진 않는 편이라... 진정한 프로 구단이 되기 위해 팬들을 구장으로 찾게 만드는 모든 프로 스포츠 구단들의 변화된 모습을 내년에는 볼 수 있기를...
@올해, 잠실 가서 본 경기는 모두 내가 응원한 팀이 졌다... 그랬다. 회사 표 받았으니 한 7회쯤 삼성 응원석 갔으면 혹시나.. --;
@아는 사람도 꽤 만났다. 한 5년만에 보는 과 선배(애기 데리고 대전에서 여기까지.. --;), 그리고 날 봤다고(야구장이든 TV에서든) 문자 보낸 분들... 그리고 아무리 봐도 NUF의 갬X 님도 본 거 같은데.... 사진 찍은 거 나오면 메일 보내서 확인해 봐야겠다.
@고로 무지 피곤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대전에서 온 H양 내려갈 차편이 막막해져서 쇼를 좀 했더니... 잘 갔다니 다행....

4. 아.... 내일부터 새로운 주가 시작된다... 아 나가기 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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