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일정 관련 글에도 올렸지만, 3일 동안 구미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업무 상 출장이라기 보다는 술 마시러 갔다고 하는 게 정확할 거 같습니다.
시설 관련 검사를 받는(주인장의 회사 입장) 거긴 하지만, 제가 책임을 지는 것도 아니고, 개발팀이며 양산팀이며 영업팀 등등이 알아서 하는 것이었고, 단지 전 그 개발팀 소속이라는 점, 그리고 검사를 하러 오는 사람들과 한동안 함께(뭐 지금도 일주일에 2일은) 지내고 있기 때문에 본사에서는 잘 아는 사람이 분위기 좀 유하게 하라고, 하러 오시는 분들은 내려 가서 한 번 보자(?)고 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내려가게 되었죠.
그래서인지 실제로 검사를 받는 장소에는 전혀 가지도 않았고, 뭔가 작업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또 작업할 것도 없었기에 새로 산 노트북에 DVD를 가져가서 영화보면서 놀았죠. 뭐, 근데 영화 보면서 놀았다기도 뭐한 게, 낮밤이 바뀌어서 밤에는 술을 마시고, 낮에는 술을 깨며 지냈습니다. 특히나 둘째날(목요일)은 저녁이 될 때까지 입으로 들어 간 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다시 입으로 나오는 고통을 느껴야 했으니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수고하셨다고, 수고했다고 함께 식사하는 것이겠지만, 그렇게 너무 과하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 건지 말이죠... 뭐, 평소에도 과하게 술을 즐기는 제가 얘기하기엔 좀 민망하긴 하지만... 암튼, 그닥 즐거운 출장은 아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상무님 지시로 대전의 화학연구소(화연)에 잠시 들렀다가 왔습니다. 늘상 구미에 갈 때는 중부 내륙을 타고 갔는데, 대전을 들러야 해서, 경부를 타고 가니까... 학생 시절에 가끔 지나가던 고속도로와 그 주변 풍경을 보니 감회가 좀 새롭더군요... 세월이 그렇게 많이 되었나 싶기도 하고.. 특히나, 화연에 들렀다가, 지척간인지라 모교(KAIST)에도 들렸습니다. 뭐, 차에서 내린 건 아니고 지나치기만 했습니다만... 여전히 Bunker(^^)에 숨어서 안 보이는 학교 사람들과 황량한 학교 풍경은 여전하더군요. 졸업식, 그리고 그 해 스승의 날에 은사님께 인사 드리러 간 이후로는 처음 간 거 같은데... 뭔가 묘한 느낌이더군요. 그리운 건 아닌 거 같고... 글타고 보고 싶지도 않은데 가진 않았을테고... 자꾸만 뭔가 돌아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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