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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토야 이야기

유키의 돌잔치

원래는 오는 30일이면 유키 토로를 만난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길토였고 생후 2주 전에 엄마 품을 떠나 길바닥에서 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지낸 걸 생각하면 돈에 눈이 멀어 생이별을 시킨 토끼 팔던 아저씨가 밉습니다만... 

우쨌든 이런 인연으로 만나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는 30일에는 토로 생일을 챙겨주기로 하고 일단 먼저 어제 유키의 생일을 챙겨 주었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떡부러지는(?) 상을 차려 놓고 그 위에 온갖 먹거리들-건초, 사료, 당근, 오이, 파슬리, 브로커리, 샐러리, 청경채, 적상추, 바나나-을 쌓아 둔 다음...



유키를 케이지에서 꺼냈습니다. 처음에는 돌상에는 신경도 안쓰고 막 돌아 다니더니 뛰다 지쳐서는 돌 상 앞으로 오더군요. 그러더니 상 위로 얼굴을 올리고는 냄새를 킁킁 맡더니 당근을 고르나 싶어 역시 토끼군 하고 생각하는데 잽싸게 바나나를 고르고는 허겁지겁 먹더군요.


허겁지겁 열심히 먹더니 이제 다시 배가 부른지 자유를 만끽하러 여기 저기 뛰어 다니고 상을 지날때도 그냥 쳐다 보기만 하고는 사라지기를 반복하더군요. 

한참을 뛰어놀더니 다시 배가 고팠는지 상 앞에서 얼씬 거리더군요. 

처음 받아보는 돌상이라 어색한지 눈치를 살피고 경계심을 나타내면서 상 밑에 까지 들어가서 탐색전도 벌이고.



대충 안심이 되고 나던니 이내 상에 다가가 일단 건초를 맡아보고는 자주 먹던 거라고 무시하고... 옆을 뒤적이더니 잽싸게 파슬리를 집어서 냠냠냠

또 어느 정도 맛있게 꿀꺽하고 나더니 다시 마실을 떠나더군요... 역시 토끼는 먹는 거 보단 달리는 걸 좋아하나 봅니다..--;

좀 뛰다 다시 돌아와서는 음... 뭘 먹지 고민하다가 적상추 한 잎을 물고는 열심히 먹습니다.



평소에 자주 못 먹던 것만 골라서 먹는 군요. 그래도 바나나는 충격입니다. 

암튼 다시 뛰어다니며 돌상에 이내 관심을 잃길래 몸종도 토라져서 잠시 한눈을 팔고 디카의 배터리도 다 떨어져 동영상은 더 못 찍는 사태가 발생하고 난 후, 당근을 먹더군요. 안타깝게도 당근 먹는 건 찍지 못했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놀러 다니다가 배가 고파 돌아 와서는 사료를 먹더군요. 근데 사료는 물어 들고 이동해서 먹을 수가 없을 정도로 작으니까 아예 상에 발을 올려놓고 서서 먹더군요...--;



그러고는 늘상 눕는 화장실 앞에 가서 발깔개를 자처하며 누워 자더군요....--;

이렇게 해서 유키의 돌잔치는 끝나버렸답니다.

음... 골고루 가끔 특별한 걸 사줘야 겠다는... 그리고 그것보다는 자주 뛰어 놀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군요.

자 조만간 토로의 돌잔치도 치루고 나서 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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