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Mac Gerdt
소요시간: 120~180분
인원수: 2~6인
산업 혁명 이후의 유럽 열강들의 전 세계의 식민지화는 거의 완성 단계에 도달하고, 결국 빈 땅 찾기가 끝나고 나서는 결국 땅주인들끼리 토지대장을 숨겨 놓은 각자의 집들을 놓고 싸움이 벌어졌던 게..... 뭐 Board Game에서는 자주 다뤄지는 소재죠. 뭐, 말로 서로 누가 누가 사기 잘 치나 다투는 Diplomacy도 이걸 배경으로 한 거구요... 실제 역사에서도 세계 대전을 2번이나 치루었으니....
Antike에서 Rondel이라는 참신한 Action 선택 System을 보여줬던, 그리고 그 이후로도 Cuba라든지 Space Dealer로 나름 화제작을 양산했던 Eggert Spiele 사에서 이 유럽 제국주의 열강들의 제 살 깎를 소재로, 다시금 Rondel이라는 System을 적용해서 Game을 발표했드랬습니다. (물론, 이제 햇수로 2년째입니다만... 전 이제서야 쿨럭)
Diplomacy에서 Turkey를 제외해 버린 6개 국가들간의 Europe 대륙 안에서의 땅 따먹기를 다루고 있는데, 재밌는 것은 각 Player가 한 나라씩을 맡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즉, 3명이 하면 3나라만 Game에 참여하거나 또는 다 참여시키기 위해 한 명이 2 국가를 맡는 이런 식이 아니라, 국가는 6개 모두가 각자 알아서(라기 보다는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서) 운영이 되게 됩니다. 그럼 Player들은 뭘 하느냐 바로 그 국가들의 행동들을 사주하는 불순한 세력이 되는 것이죠.
각 Player들은 각 국가가 발행하는 총 8개의 국가 채권을 구입-해당 국가에 돈을 지불하고 채권(권리) 증서를 보유-함으로써 해당 국가의 영향력을 끼치게 됩니다. 이 채권에는 3가지 숫자가 있습니다만, 중요한 건 가운데 적힌 숫자와 맨 아래 적힌 숫자들입니다. 가운데 숫자는 해당 채권을 구입할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입니다. (기존 채권을 Upgrade하면서 갱신-차액 지불-하는 것도 가능) 그리고, 맨 아래 적힌 숫자는, 국가가 채권을 보유한 이에게 배당금을 지불해야 할 때(해당 국가의 Turn Action으로 선택 될 때 또는 Game이 끝날 때) 주게 되는 돈의 양을 이야기 해줍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여, 영원하라!
각 플레이어는 이 채권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국가에 영향을 끼친다고 했는데, 보다 정확히 말하면, 특정 국가에 대해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사람이 해당 국가의 수상-또는 수상에게 90도 절 받는 밤의 황제-이 되어서 해당 국가의 Action을 결정하게 되는 System입니다. 뭐 돈만 많다면야, 한 국가가 아니라 여러 국가도 조종할 수 있게 되는 거죠.
Game은 각 국가가 각자의 Turn을 진행하고, 해당 국가의 Turn이 끝나면, 해당 국가의 채권을 구입할 기회가 주어져서, 이 때 이 국가에 영향력을 또는 채권 투자 수익금이라는 떡고물을 노리는 Player들이 X떼처럼 달려드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이 사진 찍던 날 진행된 Game에서 최고의 인기였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각 국가의 Action은 Rondel에 있는 Action들을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공짜 이동 범위 내에 있는 Action을 취하거나, 꼭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돈 좀 써서 이동 범위 밖의 Action을 선택해서 하게 됩니다. 군수공장을 짓거나, 군수공장에서 군대를 찍어 내거나(그래, 군인은 찍어 내는 거야 --;) 용병을 구입하거나 또는 이 군인들을 군사작전(이동을 통한 공격, 점령 또는 공장 점거)을 하는 건 기본적인 전쟁 Game과 같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셔야 할 것은 이 Game은 특정 국가의 성공이 바로 Player의 승리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Acquire와 같은 주식/투자 Game을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투자한 국가의 가치 상승에 따른 수익금이 Player에게는 더 중요한 거죠. 따라서, 국가의 Action는 일반 주식회사의 주주총회를 하는 것처럼, 국가 그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거나 또는 투자해준 Player에게 배당금을 나눠주는 Action이 있습니다. 배당금을 나눠주는 거야 그 즉시 돈으로 들어와서, 다른 채권 구입하는데 자금으로 융통이 되게 되구요. 가치 평가는 해당 국가의 점수가 되어서, 이 점수는 나중에 Game 종료시에 배당금을 받을 때 몇 배수로 받게 되는지를 결정해주게 됩니다.
즉, Player는 잘 난 국가 하나 경영해서 혼자 독식-내가 투자한 돈으로 해당 국가 운영하고 배당금으로 돌려받고 나중에 점수 올린 거로 곱절 장사하기-을 하는 것보다는, 내가 비록 정치는 안 할 지라도 적당히 국가가 운영될 돈 좀 쥐어주고 누군가가 대신 머리 잘 굴린 덕 보는 게 오히려 더 나은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거죠. 물론, 내가 하나 또는 두 나라를 잘 굴려서 투자자를 유치함으로써 돈을 늘리는 방법-개인재산으로 환원이 아니라 대주주로서 배당금 제일 많이 챙기기는 것-도 있구요...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투자/배당금 개념으로 전쟁 Game을 돌린다는 게 Rondel System의 적용보다 더욱 더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주식으로 큰 돈도 못 벌어 봤을 뿐 아니라, 아예 주식 투자 자체도 경험이 거의 전무한 주인장으로서는 투자/배당금 개념으로 상대적으로 간접적인 방식으로 점수가 계산되는 Game은 정말 쥐약인 편입니다만... 이런 Game은 늘 져도 재밌더군요. 거기다, '짐은 곧 국가요'가 아니라 '국가가 투자자-국민이 아닙니다 쿨럭-의 의견을 대표'하다 보니, 투자자끼리 한 국가 또는 여러 국가의 Action을 놓고 협상/협의가 이루어진다는 점도 매력적이더군요.
모든 Game이 다 그렇듯이 몇 번은 더 해야 이기는 방법이 좀 보일래나 모르겠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자꾸 해 보고 싶어지는 Game이었습니다.
@간만에 Boardgame 얘기하려니 '뇌송송 구멍탁' 수준이군요. 쩝.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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