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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East Coast 2009

[2009 Summer 01]Luray Cavern

오랜만에 '일드' 글이 아닌 글로 인사드리네요. 뭐, Twitter에 빠지기도 했고 또 이런저런 일들로 정신없어서 1달이 지난 이제서야 여름 휴가 글을 올립니다. 너무 늦게 올려서 저 자신조차 그 느낌이 잊혀지려 하는데, 일단 사진들 좀 올리면서 그 때 그 즐거웠던 기분을 살려봐야겠습니다요. ㅎㅎㅎ

여름 휴가로 Delaware에 사는 고등학교 동기 녀석을 만나기로 하고, 대신 그 곳에서 거리가 먼 Washington D.C로 갈 때, 지나가며 들릴 곳을 찾다가 Twitter에서 추천 받은 Luray Caverns(루레이 동굴)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침 7시에 나와서 New York City를 향해 달리다 서쪽으로 New Jersey로 빠져서 잠시후 Pennsylvania로 들어간 후 또 한참 달리다가 다시 남쪽으로 Virginia를 향하는, 하루에 주 4개를 거치는 무려 9시간에 걸치는 운전을 했는데요. 중간에 앞도 못 볼 정도로 내리는 폭우, 그리고 나중에 알고보니 사고 안 난 게 다행인 타이어 상태를 뚫고 Luray Cavern에 도착한 것이 오후 4시였습니다. 원래는 Luray Caverns을 빨리 보고 D.C로 가는 길에 숙소를 잡을 생각이었지만, 장시간 운전의 피로감 때문에 그냥 Luray Caverns을 보고 근처 여관에서 숙소를 잡았죠.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Luray Caverns 이야기인데요. 영어로 쓰니까 뭐가 있는 거 같은데, 쉽게 말해 단양의 고수동굴과 같은 석회암 동굴입니다. 중학교 과학시간 즈음 무슨 화학식 같은 거 배우면서 탄산칼슘이 물에는 잘 녹지 않지만, 이산화탄소가 든 물에는 잘 녹아서 탄산수소칼슘이 되고 어쩌고 저쩌고...... 지하수에 석회암 층이 녹아서 동굴이 되고 뭐 그런 거인데요... (죄송합니다. 나름 전공이 화학입니다... 라고 하기엔 좀 부끄럽군요.)

약 1시간 정도 걷는 수준의 크기인데요.... 솔직히 제가 태어나서 이런 석회암 동굴을 처음 갔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있을 땐 여행 다니는 것도 그닥이었고, 특히나 산 쪽으로의 여행은 ㅎㅎㅎ (John Denver의 노래에 자주 나오는 Virginia, Shannodoah River가 바로 이 동네랍니다. 가보니 정말 왜 John Denver가 그런 노래를 불렀는지 알겠더군요. 완전 시골!)

입장객에게 Audio Commentary가 되는 기계 하나 씩을 주길래 그걸 들고 알아서 Self-guided Tour를 하는데요... 사진기가 똑딱이라서 그리고 실내가 너무 어두워서 사진은 별로 안 나왔지만, 그래도 흔적으로 남기니 어여삐(?) 봐 주세요.

아래쪽 반은 동굴 내 흐르는 물에 반사된 Mirror Image랍니다.

나름 Luray Caverns의 명물이라는 이른바 계란후라이입니다. ㅎㅎㅎ

근처에 산악관련 Camping이나 Rafting 등등의 놀 곳은 꽤 되고 자연 자체를 즐길 곳은 꽤 됩니다만, 기타 다른 것은 거의 없는 동네이기에, Luray Caverns 옆에 조금은 뜬금없는 자동차 박물관이 있더군요. 들어가 보니 Virginia 주(라곤 하지만 결국 미국)의 옛 차들을 전시해주는 자동차 박물관이던데 잠깐 눈요기를 하고....

그 옆에 위치한 Maze(미로)에 놀러 갔습니다. 아직 어려서인지 솔직히 동굴보다는 여기서 보낸 1시간이 더 재밌더군요. 쿨럭. 4군데 Point에 찾아가서 도장을 찍고 나오면, Maze 기념품 가게에서 물건 살 때 $1 할인해주는 건데, 그것보다는 애들이 그냥 즐겁게 뛰노는 거죠. 뭐.... :)

뭐, 이렇게 장장 9시간에 걸쳐 내려와서는 단 3시간을 구경한 여름 휴가 첫 날이 끝났습니다. 뭐, 인터넷도 안 되는 시골 Motel인데다가 피곤에 쩔어서 일찍 잠든 휴가 첫 날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 글에서 또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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