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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세상만사

어디로 가시나이까, 마왕이여.


故 신해철 (1968~2014)


불사신인 줄만 알았던 교주님이 거짓말같이 이 세상을 떠났다. 세상의 모든 부조리와 불의에 대해서 거리낌없이 내뱉던 그의 말들도 이젠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다. 90년대의 방황하는 청춘들과 함께 함께 아파하고 고민했던, 그렇지만 무심한 듯 쿨하게 손내밀며 가야할 길을 보여줬던 동네 형님 같았던 그의 노래를 더 이상 들을 수가 없게 되었다.


선천적으로 또는 후천적으로 잘 나서 잘나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어차피 난 이 세상과 맞지 않아'라며 거침없이 반항하지도 못하는.... 어른들이, 사회가 시키는대로 힘들게 따라는 가고는 있지만, 이건 아닌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내 맘대로 용기있게 행하지 못하는 나와 같은 '비겁자'들에게 '때로는 내 마음을 남에겐 감춰왔지, 난 슬플 땐 그냥 맘껏 소리내 울고싶어, 나는 조금도 강하지 않아'라며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게 해줬던 맘씨 좋은 독설가.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라며 불안해 하는 나에게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걸'이라며 다독여줬던 마왕이 떠난 지금, 난 이제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는 걸까. 세상은 더욱더 암흑으로 치닫고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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